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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서울의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전국의사 2차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서울의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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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악 의료정책(한방첩약 급여화, 의대 정원 4천명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궐기대회'가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개업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4대악 의료정책(한방첩약 급여화, 의대 정원 4천명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궐기대회"가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개업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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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파업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현실화됐다. 먼저 환자에게 필요한 대처가 제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한 대학병원에서는 의료공백 영향으로 중환자가 심정지까지 겪는 사례가 발생했다. 그런가하면 암 환자 일부는 기약없는 수술 연기 통보마저 받았다. 이를 두고 복수의 현장 의료진들은 "문제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복지부가 전국 전공의 수련기관 151곳의 파업현황을 확인한 결과, 소속 전공의 8679명 중 6021명이 파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69.4%의 참여율이다. 대한의사협회(아래 의협)도 26일부터 사흘간 제2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장에서 전공의들의 파업을 메꾸던 전임의 등도 의협 파업에 가세할 예정이다.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와 의협의 파업이 맞물릴 경우 지금보다 더 큰 의료공백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마이뉴스>는 23~25일에 걸쳐 현장에 남아 있는 의료진들에게 업무 상황을 물었다. 이 가운데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서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는 A씨는 "오늘 환자 한 분은 심정지까지 왔다. 정상적인 중환자 치료를 받았다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응급실 간호사 A씨] "제때 응급처지 못해 한동안 피 흘려" 

- 오늘 근무 도중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들었다.
"혈변 증세가 심했던 환자가 우리 응급실로 왔는데, 이 환자에게 재빠른 진료나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환자는 한동안 피를 계속 밑으로 흘려내야 했고, 끝내는 심정지까지 왔다. 평소라면 이렇게 환자를 방치하지는 않았을 거다."

- 심정지가 온 이후에는 어떤 조치가 이뤄졌나?
"상황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환자를 중환자실로 보낼 수 있었다. 피를 하도 흘리다보니, 당연히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도 처지는 상황이었다. 심박수가 늘어진 것도 이때문이었다. 현재 해당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케어를 받고 있다."

- 환자를 곧장 중환자실로 보냈다면 심정지까지 오진 않았을 것 같은데.
"담당 의사가 '지금 당장 중환자실로 보낼 필요는 없다'고 했다. 환자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환자의 맥박수·혈압 등의 수치만 보고 내린 결정이었다. 평소처럼 회진을 와서 환자의 얼굴을 봤다면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거다. 의사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 의사 파업으로 회진을 돌 인력마저 부족한 게 근본적인 문제다."

-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이 환자에겐 어떤 치료가 이뤄졌어야 했나
"원래대로라면 이 정도로 피를 쏟는 사람이 오면 영상의학과에서 의료진 팀을 꾸리고는 회진을 온다. 환자의 상태가 심할 경우 출혈 부분을 빠르게 파악하고 조치해서 중환자실로 보낸다. 하지만 지금은 대다수의 의사가 파업을 하고 있다보니 회진을 돌거나, 상황에 곧장 대처할 인력이 없다."

- 현재 해당 병원의 업무 상황은 어떤가?
"지금 우리 병원 응급실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의사 파업 여파로 업무 강도가 여느때보다 상당하다. 보통 발열 증세가 있으면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간주하고 먼저 응급실로 보낸다. 중환자실 진료가 필요한 사람도 응급실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 환자들을 최대한 빨리 진료하면서 공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의사 파업마저 겹치다보니, 응급실에서 환자들이 대기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

[의료계 현장] "언제 사고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
 
 1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내원객과 환자 보호자들이 응급센터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1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내원객과 환자 보호자들이 응급센터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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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다른 병원들도 비슷하다. <오마이뉴스>와 23일~25일에 걸쳐 통화한 의료진 3명 모두 "우리 병원은 전공의 파업이 진행 중"이라며 "아직 인력이 보충되거나, 정상화 된 것은 없다"면서 추후 상황을 우려했다. 3명 모두 다른 병원 의료진이다.
먼저 수도권 소재 전임의 B씨는 "파업 철회는 일부 소수의 병원에서만 한 것으로 안다"면서 "중환자실·수술실 등은 여전히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말 그대로 당직 개념의 인원만 현장에 배치돼 있다"고 했다. 그는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소재 전공의 C씨는 "만일 의협 파업까지 맞물려 더 큰 규모의 파업이 진행될 경우,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의 일이 생길 수 있다. 불상사가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의협 집회 때 개원의들마저 파업에 동참할 경우, 교수님이나 현재 대기 인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염려했다.

유영진 상계 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도 "(우리 병원은) 교수들이 다 나와서 진료하고 있다. 당장의 진료 공백은 없지만, 이게 얼마나 갈 수 있을지가 문제"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중환자실에도 문제가 생기면 생명과 관계되는 위험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의협과 정부 차원에서 빠르게 타협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의 현장] "암 환자들, 기약없는 수술 연기 통보 받기도"
  
당장 수술을 받아야 했던 많은 환자들은 갑작스레 일정 연기 통보를 받은 상태다. 최성철 암 시민연대 대표는 "의사 파업 때문에 수술이 미뤄진 환자들이 정말 많은데, 정작 많은 병원에서 다음 수술 일정을 안 잡아주고 있다"면서 "무기한 파업이라서 그런 것 같은데, 이게 환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의료공백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암 같은 중증 질환 환자는 수술시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장 파업 때문에 사망하는 사례가 없더라도, 수술 일정이 미뤄지면 다른 곳에 암이 전이되거나 수술을 더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내일(26일) 오전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차원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27일까지 사태가 지속될 경우, 기자회견과 단체행동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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