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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중구에 있는 용두산 공원과 공영주차장, 백산 안희제 선생 흉상 위치.
 부산시 중구에 있는 용두산 공원과 공영주차장, 백산 안희제 선생 흉상 위치.
ⓒ 카카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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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일제강점기(대일항쟁기) 시기 독립운동가인 백산 안희제 선생을 기념하는 공원을 조성하자는 운동에 나섰다. 부산의 대표적 명소인 '용두산 공원'의 이름을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으로 개칭하자는 주장이다.

시민단체 "도심녹지, 항일운동의 역사성 되살려야"

13일 부산생명의숲에 따르면 부산지역 9개 시민단체는 지난 11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신상해 부산광역시의회 의장에게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 조성' 관련 청원서를 전달했다.

청원서에는 "용두산 공원 공영주차장을 없앤 뒤 녹지공간을 확장하고,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으로 개칭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청원에는 부산생명의숲,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환경회의,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그린트러스트,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대천천네트워크 등이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극도심의 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부족한 도심 숲을 채우게 해야 한다"면서 "1914년 백산 안희제 선생이 백산상회라는 미곡상을 설립해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삼았던 역사성까지 부여하면 우리 도시의 자존과 자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민의 쉼터이자 관광명소인 용두산 공원은 우리의 근현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용두산'은 바다에서 육지를 치고 올라오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일본인들이 불렀던 이름으로 추정한다. 일제강점기 당시엔 신사까지 세워졌다.

동시에 용두산 공원은 독립운동의 근거지였다. 대동청년당을 조직한 백산 안희제 선생은 용두산공원 인근 자리에 민족자본으로 '백산상회'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주식회사를 설립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부산을 중심으로 서울과 전국에 지점을 두고 독립운동 후원의 거점 역할을 했다. 언론사업에도 관심이 많았던 안희제 선생은 동아일보 창립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중외일보를 인수해 항일언론 투쟁을 지원했다.

한국전쟁 시기 용두산은 전쟁통을 피해 몰려든 피난민의 판자촌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후 큰 불이 나면서 현재와 같은 공원으로 꾸며졌다. 이름이 바뀐 적도 있었다. 1957년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따 '우남공원'으로 불렸다.

그러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맞아 옛 백산상회 자리에 안희제 선생의 유품과 독립운동 자료를 전시한 기념관을 개관했지만, 관심은 용두산 타워 등 관광시설에 집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부산시 중구에 있는 용두산 공원의 이름을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으로 바꾸자는 청원을 부산시, 부산시의회에 제안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부산시 중구에 있는 용두산 공원의 이름을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으로 바꾸자는 청원을 부산시, 부산시의회에 제안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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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공영주차장을 녹지로, 용두산을 안희제 기념공원으로

이번 청원에서 시민단체가 언급하고 있는 공간은 용두산 공원 바로 뒤쪽에 있는 옛 동광초등학교 부지다. 학교는 1921년 설립됐으나, 원도심 인구 감소로 1998년 폐교했다. 이후 부산시가 이 부지를 매입해 용두산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해왔다. 최근엔 새 중구청사, 영화관련 박물관 부지 등으로 언급되는 등 활용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생명의숲 등은 이 부지가 용두산 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어 부족한 녹지를 채우고, 3.1운동 101주년을 맞아 역사성을 복원해야한다고 주장한다.

13일에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 조성' 운동을 본격화한 이들 단체는 공공성과 역사성을 거듭 강조했다. 구자상 부산생명의숲 대표는 "뉴욕이나 파리 등에서는 도심 주차장을 없애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것이 추세"라며 "녹지공간을 넓히는 차원에서 용두산 공용주차장을 생태숲, 녹지로 시민에게 돌려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발자취가 용두산 일대에 있어 이 참에 시민의식을 살려서 백산 안희제 기념공원'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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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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