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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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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은 주식을 던지고 먹튀한 거다. 이상직 의원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박이삼 위원장이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헌납하겠다'라고 밝힌 이상직 의원에 대해 평가하며 한 말이다. 

그는 "(이 의원이) 사태를 도대체 어떻게 해결하려고 책임회피성 주식던지기만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말만 헌납이지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홀딩스 사이에 새로운 거래가 생긴 거다. 이로 인해 매각 주체가 바뀌어버렸다. 제주항공과의 딜은 이제 누가 해야 할지도 불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29일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스타항공측 대리인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하였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하였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라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2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체불임금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라고만 명시했을 뿐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직원들의 체불임금을 (이스타항공 주식) 매각대금으로 해결할지 아니면 다른 대안을 내놓았어야 했다"면서 "이 의원이 진정성을 보이려 했다면 본인이 직접 나와 기자회견을 하든지 아니면 최소한 대표이사인 딸이라도 나와서 사과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의 지주회사인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이 의원의 아들과 딸 두 자녀가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설립한 회사로, 두 자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창립 1년도 안 돼 100억 원대 대출을 받아 이스타항공 지분을 사들여 대주주가 됐다. 이스타홀딩스 창립 당시 이 의원의 딸 이수지씨는 26세, 아들은 이원준씨는 16세였다.

아래는  <오마이뉴스>가 1일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주식 헌납? 이상직 의원이 먹튀한 것" 
   
 이스타항공조종사노자에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스타항공노동자 4차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자에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스타항공노동자 4차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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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9일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8.6%를 포기한다'라고 발표했다. 어떻게 보나?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이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책임회피성 주식 던지기만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본인(이상직 의원)이야 책임을 진다고 이스타항공에 지분을 헌납한다 했지만 말만 헌납이지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간에 새로운 거래가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세금 문제 등 새로운 사안은 또 어떻게 해결할지 의문이다."

- '매각 주체가 바뀌었다'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
"말 그대로다. 이번 일로 매각 주체가 (이스타홀딩스에서 이스타항공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제 제주항공과의 딜은 누가 할 것인가. 책임자가 안 보인다."

- 이 의원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뜻인가?
"그렇다. (지주회사인) 이스타홀딩스는 지난해 12월 MOU 체결시 계약금 115억을 제주항공에서 받았다. 이 계약금은 이스타홀딩스로 간 거다. 그런데 지금은 주식을 다 넘겨 버린다고 한다. 이제 누가 (계약을) 책임져야 하나? 이건 명백하게 먹튀다. 만약 (이 의원) 본인이 정말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질 생각으로 주식을 던질 생각이었다면 (이스타항공이 아닌) 제주항공에 던졌어야 했다. 그랬다면 어떻게든 딜은 성사됐을 거다."
  
박 위원장의 말대로 지난 2019년 12월 18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지주회사인 이스타홀딩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제주항공은 이 의원의 자녀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115억 원을 지급했다. 인수가액 545억 원 중 차액 430억 원은 지분 취득예정일자인 4월 29일에 전액 납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0년 들어 코로나19 등으로 악재가 겹치며 상황이 급변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영악화가 이어졌고 제주항공은 '선행조건(체불임금 등)이 모두 충족돼 상호합의하는 시점에 계약을 완료하겠다'며 인수를 미뤘다. 그 사이 직원들은 지난 3월부터 급여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체불임금을 놓고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서로 책임져야 한다며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체불임금부터 해결하라"

- 가장 급한 건 체불임금 해결이다.
"그렇다. 당장 해결돼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상직 의원은 주식만 던지고 책임을 회피했다. 제주항공은 방관하고 있다. 이 사태를 누가 해결해야 할까. 노동자들에게 해결책을 묻는 건 말이 안 된다. 우리는 그저 '죽겠으니 밀린 임금 달라'라고 말할 뿐이다. 왜 그들의 협상에 노동자를 끌어들이는 건가. 이해할 수 없다. 지금 상황을 보면 마치 노동자가 매각 인수 협상의 한 축인 양 끌어들여서 '노동자들 때문에 계약이 안됐다'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몰고 있다. 우리가 뭘 했다고, 모든 책임을 노동자한테 넘기려 하나."

- 체불임금 처리와 관련 여당 부대변인이 중재안을 내놓았다가 논란이 됐다.
"정부 여당의 부대변인이라는 사람이 겨우 그따위로 중재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정부 여당이 나서서 책임져야 한다."

앞서 김현정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스타항공 노조 측에 연락해 전체 체불임금 250억 원중 110억 원만 이스타항공 측이 부담하는 안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김 부대변인의 제안대로라면 110억원 이외에 나머지 140억 원은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을 벌이고 있는 제주항공이 부담하는 형태였다. 

그러나 이는 이 의원측 입장을 철저하게 반영한 중재안이었다. 노조 역시 크게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김현정 부대변인은 "선의로 중재한 것"이라면서 "(이스타항공에 대한 체불임금 합의 요청은) 당과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노동존중 외치며 집권한 정부여당 아니냐"면서 "그런데 그들 입에서 나온 건 '체불임금 적당한 선에서 합의 보자'라는 말이었다. 이전까지 수수방관하기만 했던 여당이 이런 제안을 한 것이 결국 이상직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상직 의원 고발하기로"
 
 이스타항공조종사노자에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스타항공노동자 4차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자에서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스타항공노동자 4차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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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이상직 의원을 고발하기로 했다.
"이상직 의원은 계속 도망만 다니다가 지난 6월 29일에 입장 발표를 한 거다. 본인이 진정성을 보이려 했으면 직접 나와 기자회견을 하든 아니면 최소한 대표이사인 딸이라도 나와서 사과를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다음주에 고발장이 완료되는 대로 업무상 횡령과 배임 의혹,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을 담아서 이상직 의원을 고발할 예정이다."

- 어떻게 해야 사태가 해결될까?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이상직 의원은) 책임회피하지 말고 체불임금 대책 내놓고 매각협상에 직접 나서야 한다. 두 번째는 제주항공 역시 더이상 꼼수를 쓰지 말고 매각협상 테이블에 나서서 이상직 의원과 노동자 임금체불에 대한 확실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여당도 이렇게 계속 수수방관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고 책임자 처벌도 해야 한다."

박 위원장은 일부 언론에서 '노동자들의 강경한 태도로 매각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라는 보도에 대해 "노동자들을 고사시켜 어떠한 선택의 순간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회사를 너무나 부실하게 만든 이상직(의원)이 더이상 회사에 관여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상직 의원이 모든 지분을 털고 깨끗한 지분이 들어와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해 앞으로 이런 사태가 다시는 벌어지지 않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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