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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5기 제10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민 부대표.
▲ 인사말하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5기 제10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민 부대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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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 단축, 조기 당직선거 그리고 혁신위원회 구성'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결단을 내렸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정당 투표에서 정의당은 9.67%(269만7956표)의 표를 모았다. 지난 20대 총선에 비해 득표율과 득표수 모두 늘었지만, 지역구 1석, 비례대표 5석 당선에 머물렀다. 20대 총선 당시와 같은 6명의 당선자를 내며, 준연동형비례대표제도 도입 등으로 고무됐던 분위기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는 성과였다.

정의당 총선 성적표를 두고 '선방'과 '실망'이라는 엇갈린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의당은 17일 5기 제10차 전국위원회를 소집하고 당의 진로를 결정한다. 이 자리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본인의 임기를 단축하여 '리더십 교체'를 선언했다.

심상정 "새로운 리더십 교체 준비... 혁신위원회 구성 제안"

심 대표는 이날 전국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거대 양당의 반칙과 횡포, 견제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선거를 치렀다"라며 "당의 도약이 절실했던 만큼 좌절감도 컸던 선거"라고 평했다. "미흡하나마 선거제도 개혁은 이뤄냈지만 횡포와 반칙을 동원한 거대양당의 기득권의 벽은 넘어서지 못했다"라며 "그동안 제도개혁에 집중하면서 야기된 당의 정체성 후퇴를 비롯해서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는 "이제 정의당은 좌절을 딛고 혁신을 결단하고 과감히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이날 전국위원회가 "당의 혁신 구상과 이후 정치적 로드맵을 제시해서 총선 이후 정의당의 길을 찾아가는 첫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능동적이면서 과감한 당의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당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어젠다를 혁신하며 새로운 리더십 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독립적 집행 권한을 갖는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 드린다"라며 "혁신위원회에서 준비된 당 혁신 과제와 발전 전략이 7월 말 혁신 당대회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는 것이 당대표로서 마지막 소임"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대회 직후에는 새로운 리더십 선출을 위한 조기 당직선거가 실시될 수 있도록 제 임기를 단축할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당의 혁신사업을 뒷받침하고, 총선 이후 닥친 당의 현안 과제가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대표와 중앙당이 변한다고 당이 모두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의 모든 공적 시스템에 있는 개인과 조직 등 모두가 함께 변화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제가 감당할 것"이라며 "정의당은 치열하게 혁신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일에 집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모두 발언을 마쳤다.

임기 절반만 채우고 내려오는 심상정

이날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정의당 혁신기구 구성에 관한 건'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평가에 관한 건' 등의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혁신위원회 구성안이 의결될 경우, 현 정의당 지도부와는 별개의 독립된 조직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심 대표가 이미 '조기 당직선거' 의사를 밝힌 만큼, 신임 대표 선출을 위한 당직선거 일정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7월 대표직에 오른 심 대표의 본래 임기는 2년으로, 조기 선거를 치를 경우 약 1년여 만에 내려오게 되는 셈이다.

태그:#심상정, #정의당, #전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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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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