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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의당 당선인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심상정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배진교 12일 정의당 당선인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심상정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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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트림 탭(trim tab)'이 되겠다. 트림 탭은 큰 선박의 핵심부품으로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트림 탭' 정의당의 소임을 다하겠다."

12일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배진교 당선인의 일성이다.

배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이 비공개로 진행한 4·15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만장일치 합의 추대였다. 회의에는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강은미·류호정·배진교·이은주·장혜영 당선인이 참석했다.

왼쪽 가슴에 노란색 정의당 배지를 단 배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의 역할을 '방향키'로 해석했다. 그는 이날 수락 발언에서 "국민이 총선 때 정의당에 보내준 10% 지지는, 촛불이 원하는 나라를 만들고 (슈퍼여당이) 압도적 의석수에 취하지 않게 정의당이 방향을 잘 잡으라는 뜻"이라며 "그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배 당선인은 서두에서 "21대 국회, 유일한 진보정당의 첫 원내대표가 돼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의당) 6명이 슈퍼여당을 상대로 뭘 할 수 있느냐 많이들 묻지만, 오히려 저는 할 일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지금껏 진보정치의 상대는 여당 등 타 정당이 아니라 낡은 질서와 삶의 위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의당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가장 먼저 말하고, (노동자를) 해고하지 않는 기업을 정부가 지원하자는 '정의로운 위기 극복'을 말했다"며 "이는 단순한 총선 전략이 아니었다.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방파제가 되고, 코로나19 등 위기 때마다 가장 크게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가장 먼저 나서서 보호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12일 정의당 당선인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심상정 대표 등 당선인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 정의당, 만장일치로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 추대 12일 정의당 당선인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심상정 대표 등 당선인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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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신임 원내대표는 정의당의 유일한 구청장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으로, 지난 2010년 인천 남동구청장을 역임한 뒤 비례 4번으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됐다(관련 기사: '잘린 손가락' 배진교의 약속 "슈퍼여당 시대, 진보야당 역할 더 막중").

심상정 "배진교, 20여 년간 진보정치 주춧돌 역할 해온 실력자"

심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배 당선인은 국민들에겐 새로운 얼굴이지만, (실은) 민주노동당 때부터 20년간 진보정치 주춧돌 역할을 하고 기초단체장 역임을 통해 행정 경험까지 쌓은 능력 있는 진보정치인"이라며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윤 전 원내대표는 배 당선인이 과거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기계에 눌려 잃은 새끼손가락 두 마디 '잘린 손가락'을 거론했다. 그는 "노동현장에서 잃어버린 그의 잘린손가락은, 많은 소외된 자들의 상징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는 자기 다짐의 모습이 될 것"이라며 "배 신임 원내대표와 새 수석부대표, 같이 할 당선인 여러분들의 건투를 빈다, 축하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배 신임 원내대표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넨 뒤 박수로 환영했다.

배 신임 원내대표는 총회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사태 뒤 대한민국 사회상을 누가 먼저 잘 제시할 것이냐는 게 21대 국회의 첫 번째 역할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해고 없는 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노동위, 국민 삶 최저선을 지킬 보건복지위 등 두 가지 상임위엔 반드시 정의당이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한다.

총회 결과에 따라 신임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대변인은 강은미 당선인이, 새로운 원내부대표에는 류호정·이은주·장혜영 당선인이 선출됐다. 당 대변인에 따르면 정의당은 조만간 신임 원내대표 간담회를 열고 향후 비전 등을 밝힐 예정이다.

태그:#배진교, #정의당, #신임원내대표, #잘린손가락, #산업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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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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