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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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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7일 대구시 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라면서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을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당시 10억 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대표만 알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라는 말도 했다.

기자회견의 파장은 컸다. 정의기억연대는 발칵 뒤집어졌고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으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한 윤미향씨는 해명 겸 반박글을 올렸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주선한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는 정의기억연대를 향해 할머니의 말을 들으라고 재반박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 봤다.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10억 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 걸 대표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미향 당선인은 8일 오전 자신의 SNS에 이용수 할머니의 비판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늘(7일) 오전에 이용수 할머니와 통화를 하며,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 (2015년 12월 28일) 당일 이용수 할머니는 일찌감치 사무실로 와서 저와 변호사 등과 함께  TV로 한일합의 발표를 봤고 끝나자마자 같이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라고 하셔서 더는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

실제 2015년 박근혜 정부가 12.28 한일합의를 발표했을 당시 이용수 할머니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리가 돈이 없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라면서 "일본은 공식 사죄와 함께 (단순보상이 아니라)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라고 한일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날 임성남 외교부차관이 마포 연남동 쉼터를 방문할 때도 현장에 있던 이 할머니는 "(임성남 차관을 향해) 당신 누구예요? 뭣 하는 사람이에요? 해결했어요? 해결했다고 보고하러 왔어요? 왜 우리 두 번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 이렇게 한다고 알려줘야 할 것 아녜요. 모른다고. 나이 많아서 모른다고 무시하는 거예요? 뭣하는 거예요? 어디 외교통상부예요?"라고 호통쳤다. 이 할머니의 발언은 크게 회자돼 12.28 한일합의의 부당함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8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2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0.1.8
 8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2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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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와 성금

이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을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며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의기억연대는 "부족한 지점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라면서도 이 할머니에게 1억 원을 준 영수증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정의연이 공개한 내역에는 이 할머니에게 1992년 생활지원금으로 100만 원, 2017년 1억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는 영수증이 포함됐다.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운동했는지 수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라며 "11일에 기자회견 하려고 한다. 묻고 싶은 거 다 물어라. 대답 다 해주겠다"라고 말했다.

수요집회와 성금에 대한 이용수 할머니의 변화는 다소 극적이다. 지난 1월 8일 28주년 수요시위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당시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당시 이 할머니는 연단에 올라 주먹을 불끈 쥐며 "200살까지 살아서 사죄를 받아야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세계 평화를 위해 일본은 우리 '위안부' 역사 기록물을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것에 협조해라. 정부는 한·일 합의로 받은 10억엔 전액을 이번 3.1절 전까지 일본에 반환해라"라고 요구했다.
 
강제징용피해자를 위해 활동해 온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비례대표 후보(앞줄 왼쪽 세번째) 등이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사 로비에서 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 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항의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0.3.23
 강제징용피해자를 위해 활동해 온 "가자!평화인권당"의 최용상 비례대표 후보(앞줄 왼쪽 세번째) 등이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사 로비에서 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 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항의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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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최용상 만난 후부터"... 최용상 "나와 관계없다"

윤 당선인은 YTN과 한 통화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를 비판한 데 대해 "지난 총선 때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가자평화인권당 최용상 공동대표를 만난 후부터 이 할머니의 생각이 바뀐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주최한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심경 변화는 나 때문이 아니"라면서 "윤미향씨가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돼 등록되는 과정에서 대화를 하다 발생한 일이다. 나와는 관계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정대협이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의 한마디 한마디를 진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면서 "할머니 말을 듣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할머니 생각과 목적이 무엇인지를 잘 인지해 진정성 있게 충분히 해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한국유족회 이사인 최 대표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 및 희생자 관련 사업을 하면서 이용수 할머니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3월 23일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배제된 뒤에는 성명서를 통해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보다 더 나쁜 짓"이라며 "민주당이 강제징용을 말한다면 그 입을 찢어버릴 것"이라는 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해 비난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정의기억연대를 지켜보고 대응할 것은 대응할 것"이라면서 "다음 주쯤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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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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