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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원격수업을 받는 학생들 10명 가운데 7명이 '보통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학습할 조용한 공간이 없다'는 학생들의 58%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해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격수업 불만족은 28%... '환경 열악' 학생 57.5%가 불만족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등이 조사한 원격수업 설문조사 결과.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등이 조사한 원격수업 설문조사 결과.
ⓒ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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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교육단체인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과 교육협동조합 '마인'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벌인 온라인 개학에 대한 청소년 인식 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두 단체가 인터넷으로 벌인 이 조사에는 전국 초중고 학생 767명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95.0%가 중고교 학생이었다.

원격수업 만족도 응답 결과를 보면, '만족한다'가 39.8%(만족 30.5%, 매우 만족 9.3%)였다. '보통이다'는 32.1%였다. 이에 반해 '만족하지 못 한다'는 28.1%(불만족 19.8%, 매우 불만족 8.3%)였다.

하지만 '학습할 조용한 공간이 없다'고 답한 학생들의 57.5%가 '만족하지 못 한다'고 답했다. 학습 환경에 따라 만족도 편차가 크게 나타난 것이다. '학습할 조용한 공간이 없다'고 답한 학생은 10.7%였다.

응답 학생들의 84.8%는 태블릿, PC, 노트북 등 학습용 장비가 '잘 준비됐다'고 답했다(준비됐음 34.5%, 매우 잘 준비됐음 50.3%). '보통'은 11.2%였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음'도 4.0%(준비되지 않음 3%, 전혀 준비되지 않음 1.0%)였다.

'원격수업에 적극 참여 한다'는 학생들은 95.6%에 이르렀다. 참여 이유에 대해서는 '출석이나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되므로'(48.4%), '중간, 기말고사에 출제될 수 있어서'(26.1%), '수업방식이 새로워서'(9.7%), '반복해서 들을 수 있으므로'(4.9%) 순이었다.

하지만 높은 참여도에 비해 집중도는 떨어졌다. '온라인 수업에 참여할 때 집중도가 면대면 학교 수업과 비교할 때보다 어떤가'란 물음에 '높다'는 10.9%(높음 8.0%, 훨씬 높음 2.9%)에 그쳤다. 반면, 집중도가 '낮다'는 60.8%(낮음 35.9%, 훨씬 낮음 24.9%)였다.

집중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주관식 답변에서 "면대면 수업은 선생님과 바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만, 온라인은 의사소통이 일어나지 않는다", "온라인은 질문을 바로 못 한다", "자꾸 렉이 걸린다", "온라인 수업은 딴 짓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하루 평균 수업시간(개인 학습이나 사설 인터넷 강의 제외)은 3~5시간이 35.1%로 가장 많았다. 1~3시간은 29.2%, 5~7시간은 27.0%였다. 7시간 이상은 5.9%였고, 1시간 미만은 2.7%였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수업 콘텐츠는 '교사가 직접 제작한 영상'(36.7%), '교사의 실시간 원격 강의'(27.4%), 'EBS 강좌' 순이었다. 이어 '과제 수행'(11.7%)과 '유튜브 등 영상'(7.2%)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 수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사교육(학원, 인터넷강의) 도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59.2%(필요 43.5%, 매우 필요 15.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 없다'는 15.3%(필요 없음 11.5%, 전혀 필요 없음 3.8%);에 그쳤다.
 
9일 오전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경기 고색고를 방문해 원격수업 모습을 보고 있다.
 9일 오전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경기 고색고를 방문해 원격수업 모습을 보고 있다.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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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은 이번 설문 분석자료에서 "학습할 조용한 공간이 없는 학생이 10.7% 존재하는 등 학습 환경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들 학생들은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등 온라인 교육이란 점 때문에 교육격차가 심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부모나 학원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학습과제가 제시되어야 하며, 학습환경이 좋지 않은 학생들에 대해서는 한두 명씩이라도 교사와 대면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태그:#원격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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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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