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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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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재난의 크기는 모든 이에게 평등하지 않다"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애인에게 더욱 가혹했다는 진단에서 나온 메지지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불평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시스템를 정비하고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픈 곳이 나으면 사회 전체가 낫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몸의 중심은 머리도, 심장도 아니고 '아픈 곳'이라는 말이 있다"라며 "우리 공동체의 중심도 '아픈 곳'이다, 아픈 곳이 나으면 사회 전체가 낫게 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우리의 몸의 중심은 아픈 곳"이라는 말은 이시우 사진작가가 최진섭 전 월간 <말> 편집국장과 한 대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가는 지난 2015년에 펴낸 <사진, 평화를 상상하다>라는 공저에서 "몸의 중심이 아픈 곳이듯, 이 사회의 중심도 아프고 소외된 곳"이라며 "그곳의 문제가 풀릴 때 사회와 세계의 모순이 해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의 크기는 모든 이에게 평등하지 않다, 장애인이나 취약한 분들에게 재난은 훨씬 가혹하다"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난이 닥쳤을 때 장애인에게는 정보가 어떻게 전달되어야 하는지, 마스크와 같은 방역물품은 어떻게 공급되어야 하는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때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의 돌봄 공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온라인 수업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 좀 더 세심해져야만 그나마 재난 앞에서 조금은 더 평등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코로나19를 교훈삼아 재난이 닥칠 때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불평등하게 더 큰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겠다"라며 장애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장애등급제 폐지'에 따른 정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분명 위기지만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체감하는 기회가 되었다"라며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점이 참으로 고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