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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연설 통해 코로나19 대책 밝히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대책을 밝히고 있다.
▲ 대국민연설 통해 코로나19 대책 밝히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후 9시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대책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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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간 '친서외교'가 다시 작동한 걸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할 의향이 있다는 친서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냈다.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지난 22일 담화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김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위원장 동지와 훌륭했던 관계를 계속 유지해보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좋은 판단이고, 옳은 행동"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조미(북미) 사이의 관계와 그 발전은 두 수뇌들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놓고 서뿔리(섣불리) 평가해서는 안되며 그에 따라 전망하고 기대해서는 더욱 안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교착국면인 북미 관계가 진전을 보이려면, 미국이 북한이 요구해온 상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제 친서를 받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친서 공개가 보통 1~2주 내에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3월 중 받은 친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3월 들어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가 늘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방역 협력을 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상당하다. 23일 기준으로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3만1057명에 달한다. 전일보다 7000명 늘어난 수치로 이는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가장 큰 확진자 수다. 사망자는 389명이다.

"트럼프, 재선 생각해서 친서 보냈을 것"
 
화력타격훈련 또 다시 지도한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밝혔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감시소에서 총참모장인 박정천 육군대장에게 전투정황을 제시하고 훈련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 화력타격훈련 또 다시 지도한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또 다시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0일 밝혔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감시소에서 총참모장인 박정천 육군대장에게 전투정황을 제시하고 훈련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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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낸 실질적 이유가 '방역협력'에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도 코로나19와 관련해 매일 확진자·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북한과 협력할 여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 관리'를 위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봤다. 북한이 연일 군사훈련을 하고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에서 한 행동이라는 해석이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미 트럼프는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여기에서 북한이 추가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면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좋을 리 없다"라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의 모든 관심은 자신의 재선에 있다, 대외적 변수를 관리하기 위해 코로나19 방역협력을 핑계로 북한에 친서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3월에만 총 세 번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강행했다.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고, 9일 이를 반복했다. 이어 21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특히 이번에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신형 전술 지대지미사일을 발사해 신형 발사체의 지속적인 발사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대북라인 교체로 북한과 협상에 나설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도 트럼프가 방역협력을 위해 친서를 보낸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미국 국무부의 '대북라인'의 공백은 장기화되고 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여전히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겸임하고 있지만, 부장관의 직책으로는 북한 문제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알렉스 웡 대북정책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 마크 램버트 대북특사 등 북한과의 협상을 전담했던 국무부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자리를 이동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방역협력이 됐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됐든 현재 미국 국무부가 북한과 대화할 상황이 아니다. (대북협상의) 실무를 맡고 있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라면서 "전체적으로 북한과 협상할 만한 인물도 집중력도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북한, 미국의 상응조치 없으면 대화 나서지 않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남북미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남북미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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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여정 제1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공개하며 직접 두 번째 담화를 발표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가 김 위원장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있는 인사의 발언이기 때문이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김여정은 공식적인 스피커이면서 김정은의 사적인 사람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외무성 실무자가 아니지만, 발언에 무게가 있는 사람을 선택한 것"이라고 봤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미국의 방역협조 의사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다. 북미 두 정상간의 관계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두 정상 간 친분관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으로 미국이 입장변화를 보여야 북미관계 진전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김 제1부부장이 요구한 미국의 입장변화는 미국의 '상응조치'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자신들의 비핵화 조치에 미국이 상응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일관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해야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모양새다. 남북관계 주무부서인 통일부는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미(정상)간 친서 교환 그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과의 방역협력을 두고는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한에 방역 협력을 선제적으로 제안할 의향이 있는지를 두고 "향후 국내 상황이나 북한 상황, 그런 국제사회 지원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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