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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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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나가도 할 일이 없다. 그냥 앉아만 있다."

여행업계에서 15년째 근무 중인 40대 A씨가 1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긴 한숨을 쉬며 한 말이다. 

그는 "설 연휴 전부터 취소요청은 이어졌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그 취소요청조차 없는 상황이다. 아예 예약문의조차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회사의 권유에 따라 '월급을 100% 보존한다'는 조건을 달고 자신의 연차 15일을 소진하며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

현실은 가시밭길 같은 상태. A씨는 "이 상황이 계속되면 회사는 직원들에게 자연스레 권고사직을 말할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집에 아이가 있는 엄마들부터 (권고사직) 대상이 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 정책에 대한 박명재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 정책에 대한 박명재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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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9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열린 2020년도 제1차 고용정책심의회에서 여행 및 관광숙박, 관광운송, 공연업 등 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사업주가 권고사직 등 감원 대신 휴업 및 휴직 등 고용유지 조치를 취한 경우 정부의 지원이 현행 75%에서 최대 90%까지 높아진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휴업·휴직수당을 지급할 경우 이를 정부가 보조해주는 지원금을 말한다.

"여행업계, 버티고만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A씨는 "지금은 H여행사, M여행사 등 업계 순위에 상관없이 모두 버티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런 경우는 정말로 처음"이라고 허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작은 업체들은 고객들의 취소 요구마저 없는 상황이다. 비행기 자체가 뜨질 못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기준 대한민국에서 출발한 항공기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114곳으로 집계됐다. 193개의 유엔 회원국 중 59%가 한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여행업계는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하반기는 돼야 조금은 진정되지 않겠냐"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안내문 게시된 로마 공항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1월 2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중국 우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안내문 게시된 로마 공항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1월 2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중국 우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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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여행업계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서 여행업계에서 자주 쓰는 실시간 메신저 앱을 이야기했다.

"여행업계는 '네이트온'을 많이 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거래처 사람들이 본인 ID 옆에 '휴직'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어떤 이는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휴식', 어떤 사람은 '한 달 휴직', '인수인계 누구'라고 써놓았다."
 

A씨는 "다들 무급 휴가를 받아 버티고만 있다"면서 "나도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기만 바라고 있다. 얼른 진정이 돼야 시민들이 다시 여행을 할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다들 못 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는 참고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만 진정되면 바로 여행업계 특수로 이어지길 바란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을 강조했다. 
 
"몇몇 대형 여행사를 제외한 관광업계 대부분이 영세한 상황이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고용주들은 더 적극적으로 직원들의 고용에 대해 고려할 것이다. 이대로라면 회사가 망하거나 희망퇴직을 당할 수밖에 없다. 지원 절차를 보다 단순화했으면 좋겠다."


한편 특별고용업종 지정에 대한 구체적인 지정범위와 지원내용은 관련 고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고용노동부는 조속히 고시를 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해당되는 업체들은 고시된 날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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