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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마음창원병원 정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이날 신생아실 간호사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전체를 폐쇄했다.
 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마음창원병원 정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이날 신생아실 간호사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전체를 폐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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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곳은 경남 창원입니다. 지난 화요일(25일) 간만에 지인을 만나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맛집으로 알려져 늘 붐비던 평소와 달리 이날은 자리가 꽉 차지 않았습니다. 경남 지역에도 확진자가 나와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갑자기 스마트폰 알림이 여기저기서 울렸습니다. 긴급재난문자가 왔습니다. 식사를 하던 사람들은 동시에 전화기를 확인하며 한마디씩 했습니다.

"확진자가 또 늘었네."
"동선을 확인해 봐야겠어."


저는 내용만 재빨리 훑어보고 식사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주 앉은 지인에게 말했습니다.

"필요한 정보만 정확히 확인하려고 해요. 모든 것들을 실시간으로 본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개인 위생에 힘쓰면 되지요."

지인분은 답했습니다.

"맞아요. 공포심이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하는 것 같아요. 마스크 쓰고 사람 많은 곳 안 가고 손 잘 씻는 게 제일 중요하죠." 

그렇게 우리는 밥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우리 동네에 확진자가 나왔다
 
 2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으로 는 경남 창원시 상남동 일대가 한산하다.
 2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으로 는 경남 창원시 상남동 일대가 한산하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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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6일 오전 4시 기준 34명으로, 대구(710명), 경북(317명), 부산(58명), 경기(51명), 서울(49명) 다음입니다.

지난 22일 경남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자 거리에 사람이 확 줄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더 엄격하고 착실하게 위생수칙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며칠 뒤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여기는 도시가 아닌 면 단위의 작은 동네입니다. 당연히 마을 분들의 걱정이 커졌습니다.

저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기에, 동 대표 및 관리소와 협의해 발 빠르게 대처했습니다. 관리소에서는 동네 확진자 발생에 대한 안내 방송을 했고 엘리베이터에 손세정제를 비치했습니다. 현관, 엘리베이터 등에는 곧바로 자체 방역을 했습니다. 작은 도서관 등 공동시설은 임시 폐쇄했습니다. 입주자 대표로서 아파트 주민들이 참여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확진자가 나왔으나 또 다른 불신과 혐오는 없기를 바랍니다. 개인위생에 힘쓰며 가족과 이웃을 배려할 때입니다.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건강에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손세정제를 엘리베이터에 비치했지만, 제품의 가격이 많이 올라 무한 공급하기는 어렵습니다. 필요한 만큼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정부도, 경남도도, 창원시도, 의료진들도, 관계자분도 모두 애쓰고 있으니 믿고 견뎌냅시다. 입주자대표위원회와 관리소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입주민분의 고맙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월요일(24일)에는 가족들과 오랜만에 인근 바닷가로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자발적 자가격리 중이었지만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며 마음의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참 뛰어놀 아이들이 며칠간 집안에서만 놀며 답답해 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습니다.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은 텅 빈 모래사장에서 실컷 뛰어놀았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쐬니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피자 파티를 했습니다. 잘 놀아서인지 아이들도 밤에 잘 잤습니다.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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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요한 건 정확한 정보와 흐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동시에 여러 가짜뉴스들이 퍼집니다. 일각에서는 공포심을 조장하는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정부 탓만 하는 매체도 있습니다. 언론이 국민들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현재 한국 사회가 얼마만큼 투명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정확한 정보와 흐름을 알려줬으면 합니다.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마스크 공급 등의 불안을 무시할 수 없지만, 민과 관 그리고 시민이 힘을 모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정부는 마스크 물량 확보를 위해 26일부터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고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시와 경북 청도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대구 시민들은 질서 있게 줄을 서 정해진 수량만큼 마스크를 구입하는 모습입니다.

확진자 수가 실시간으로 늘고 확진자의 동선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건 그만큼 관계기관에서 신속히 검사하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찾아보니 이는 메르스 사태 이후 2016년 개정된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조치입니다. 개정 법률에 따라 방역당국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위험 장소를 폐쇄하거나 관련 정보를 관계기관에 요청할 수 있으며, 환자의 이동경로 등을 신속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돌이켜 보면 2015년 메르스 때는 확진자의 구체적 이동경로가 공개되지 않아서 내심 불안했던 기억입니다.
 
 26일 오전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잠시 없는 사이 창밖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26일 오전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잠시 없는 사이 창밖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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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는 요즘입니다. 관계자분들의 노고가 있기에 그나마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힘들 때일수록 함께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막연한 공포가 일상을 삼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지면을 빌려 다시금 코로나19에 대응하며 고생하시는 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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