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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는 8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8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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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지사는 새해에 "도민이 체감하는 행복한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8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핵심과제로 선정한 '청년', '교육(인재)',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을 강조했다.

"경제가 제일 걱정이 많다"고 한 김 지사는 "경제성장률과 고용률이 지난해 바닥을 쳤다. 지표상으로는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조선업 등 분야는 나아지는 반면 그렇지 않는 분야도 있다. 경제 성장이 이제는 상승을 준비하는 기간이라 본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공장을 구미가 아닌 용인으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한 김 지사는 "수도권에 더 가까운 구미조차 오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수도권에서 더 먼 경남은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SK하이닉스는 2013년 생산직 노동자 비율이 많았지만 2018년에는 기술개발‧사무직 비율이 절반 정도다. 회사 입장에서 볼 때 구미로 가면 우수한 기술개발과 사무직 인재를 뽑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집중' 문제를 설명한 김 지사는 "청년 인력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 경남지역 청년 상당수가 부산으로 가고, 거기서 정착하는 게 아니라 다시 수도권으로 간다"며 "농담처럼 부산 찍고 서울로 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통신사 자료에서도 나타난다"고 했다.

이어 "20대 초반은 교육 때문에, 나머지는 일자리 때문에 수도권으로 간다. 수도권으로 간 청년들이 자리 잡으면 다행이나 고시텔이나 알바까지 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힘들어 한다. 청년들이 연애하고 결혼, 출산할 엄두를 못 낸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어려움이고,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창업)과 관련해, 김 지사는 "100억 넘는 투자를 한 스타트업이 전국에서 2017년 20개, 2018년 63개, 2019년 161개였다. 문제는 이들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경남에는 통영이 있는 수산업 관련 업체 1개뿐이다"며 "창업도 수도권이 아니면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경수 지사는 "지금 대한민국은 이대로 가면 지방 소멸이다"며 "교통과 주거 등 여러 문제가 있다. 부동산 문제가 대표적이고, 수도권 집중을 막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지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대학과 관련해, 김 지사는 "지금 교육부 정책은 평가를 해서 페널티를 매겨 구조조정하는 방식이다. 대학을 살리기 위한 대책은 많지 않다"며 "우스개소리로 지금 같은 대학정책을 그대로 남겨두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혁신도시 등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고용(의무비율 30%)과 관련해, 김 지사는 "진주에 있는 LH공사는 지역 인재 비율이 30%가 되지 않는다. 지방대 출신만으로는 필요한 인재를 뽑을 수 없다고 한다"며 "의무적으로 30%를 채우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지사는 "청년한테 애향심으로 지역에 남아달라고 호소하는 게 먹히지 않는다"며 "그 지역 안에서 필요로 하는 게 해소가 되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부산, 울산과 함께 '동남권 메가시티'를 해야 한다"고 했다.

동남권 메가시티와 관련해, 김 지사는 "수도권은 교통망이 일일 생활권이 가능하다. 부산과 창원을 대중교통으로 왔다갔다 하는 게 지금은 대단히 불편하다. 울산도 마찬가지다"며 "차량이 없이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일일생활권의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삼양라면'은 밀양에 공장을 두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최근 삼양라면이 밀양에 투자를 확정했다. 그 이유는 부산항 때문이다. 수출물량이 많은데, 원주나 익산에 공장을 두고는 물류비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대표를 만나 보니 공장 운영에 있어 우수 인력을 뽑을 수 있는지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경수 지사는 "청년이 떠나는 지역은 미래가 없다. 청년이 머물고, 돌아오고, 찾아올 수 있는 경남이 되어야 한다"며 "청년 문제를 경남의 힘만으로 풀기가 어렵다. 주거를 포함해서 청년 복지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관광'을 설명하면서 김 지사는 "중국 관광객 유치를 하는 데 있어 통영이나 거제, 지리산만으로는 쉽지 않다. 부산과 연계하면 중국측에서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고 한다"며 "해외관광객 유치에 있어서도 동남권 메가시티를 통해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부울경 국회의원들이 '메가시티 특별위원회' 꾸려"

다음은 기자들의 질의에 대한 김경수 지사의 대답이다.

-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해 부산‧울산과 공감대가 형성되었는지.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이란 용어는 작년 말에 나왔다. '동남권 경제공동체', '초광역권' 등이다. 부산‧울산시장과 '동남권 관문공항' 관련해 만나면서 이 문제도 이야기를 해왔다. 수소산업이라든지 관광 등 일부 분야는 협의가 작년부터 해오고 있고, 올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 부산울산경남 국회의원들이 '메가시티 특별위원회'를 꾸렸다."

-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지나가는 시군 지역의 역사 설치 여부는.
"2022년 조기 착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역사와 관련해 민원도 많다. 지역별로 자기 지역에 역사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역사는 지방정부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충분히 여론 수렴해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결정할 것이라 보고, 역세권과 주변 교통망을 원활하게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관련 업체가 힘들다고 하는데.
"2019년을 거치면서 원전 관련 업체의 어려움이 여러 지원으로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탈원전 정책'의 정확한 명칭은 '에너지 정책 변화'다.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로 가야 하고 거기에 지원한다는 것이다. 기업도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8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8일 오전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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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댓글 조작 의혹사건('드루킹') 항소심 결과를 어떻게 보는지.
"설 전에 선고가 나온다. 사법적 판단을 지금은 알 수 없고, 최선의 노력을 해놓고 기다리고 있다. 도민들께서 걱정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지.
"여러 차례 명확하고 분명하게 말해 왔다. 부산울산경남에서 검증한 결과, 김해공항 확정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총리실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재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협의 과정이 어렵고 더디더라도 제대로 재검증해서, 그 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여야 한다."

- 마산로봇랜드 채무불이행까지 왔는데.
"지금의 테마파크 운영과 앞으로 2단계 개발 사업은 이대로는 쉽지 않다. 로봇랜드는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미봉책으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은 쉽지 않다. 관련 부서와 전문가들한테 근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해 놓았다. 그리고 왜 이런 지경에 왔는지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

- '청년', '교육', '동남권 메가시티'의 도정방향이 거대 담론으로 체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청년이나 교육은 올해만 하고 그칠 문제가 아니다. 시작의 출발점이고, 몇 년간 풀어나가야 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 진주권 공공의료 확충은.
"진주의료원 폐쇄 과정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7년이 지난 현재 권역별 공공의료 확충에 대해, 새로 공공병원을 설립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려고 하는 것이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 나오는 권고안은 받아들일 것이다."

-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중단' 등 지난 도정에 대한 평가의 입장은.
"과거 도정 평가는 도민들이 선거를 통해 내리는 게 중요하다. 지난 도정에 대한 평가는 선거를 통해 충분히 내려진 것이다. 진주의료원과 무상급식에 대한 평가가 선거 때 기준이었다고 본다. 책임은 크게 보면, '정치적', '사법적', '역사적' 책임이다. 정치적 책임은 선거로 내려졌고, 사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사법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걸 봐야 한다. '역사적 책임'은 그래서 제가 '미래'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진주의료원이나 무상급식 중단에 대해서는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떤 방향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도정을 통해 보여드리겠다."

-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 사태에 대한 대책은.
"지난해 이 자리에서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성동조선은 1년 정도 걸려서 이제 매각 방향이 어느 정도 돼 가고 있다. 성동조선은 고용승계를 포함해서 해결하는 방향으로 되어야 한다.

한국지엠은 당장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이 나올 수 있을까.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도에서는 거기서 힘들고 어려워지는 분들에 대해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사전에 준비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도록 해야 한다. 기획재정부, 노동부, 산업부와 이야기를 해서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되어 사업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태그:#김경수,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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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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