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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은 정세균 후보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질문받은 정세균 후보자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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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치인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면, 석사든 박사과정이든 학위과정은 열심히 하시라고 하고 싶다. 다만, 논문은 제출하지 않고 수료만 하는 게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답변이다. 자신이 지난 2004년 작성한 경희대 경영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을 집요하게 따지는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한 마지막 답변이었다. 그만큼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야당의 표절 의혹 제기가 억울하다는 취지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청문회 때도 정 후보자를 상대로 같은 문제를 질의했다. 해당 논문이 1991년 고려대 경영대학원에 제출된 석사논문 및 1998년 출간된 이종은 남서울대 교수의 저서 등의 상당 부분을 표절했다는 의혹이었다.

그러자 정 후보자는 "2006년 산업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같은 논문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지금과 같은 논란이 없었고 2007년 연구윤리 기준 강화 이후인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사실무근을 주장했다.

이어 "정당한 심사절차와 형식을 갖춰서 통과시킨 논문이었다. 인용된 논문의 출처는 이미 밝혔기 때문에 표절이라는 주장은 가당치 않다"는 당시 논문 심사위원을 지낸 박아무개 경희대 명예교수의 입장문도 제출했다.

"의정활동 중 박사학위 취득 가능?"... "가능, 저는 중학교도 검정고시 출신"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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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의원은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정 후보자를 재차 압박했다. 특히 정 후보자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경희대 경영대학원을 다녔을 때, 재선 의원으로서 많은 당직과 국회직을 수행하느라 정상적인 학업 수행이 어려웠을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16대 국회 전반기엔 상임위 2개, 특위 3개, 당직 2개를 맡으셨고 후반기엔 상임위 2개, 특위 2개, 당직 4개나 맡고 계셨다"며 "저는 초선이라 그런지 의정활동 4년 동안 너무 바빠서 정말 헉헉 거렸는데 (이렇게 많은 의정활동을 하는 중에) 정상적인 박사학위 과정을 밟는 것이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저는 중학교도 검정고시 출신이고 MBA도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했다. 의정활동이 바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서 최소한의 학업을 유지할 수 있다"며 "대학원 재학 기간도 4년 아닌가. 김현아 의원 같았다면 1~2년 안에 (박사 학위를) 따지 않았겠나"라고 반박했다.

"2007년 (연구윤리 강화) 이전에도 남의 논문이나 저서를 인용할 때 표기를 하지 않으면 표절이었다"는 김 의원의 지적엔 "2012년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면서 귀당(새누리당)에서 제 논문을 문제 삼았다. 그 때부터 모교의 교수님들께 논문을 반납, 폐기해야 하는지 여쭸는데 그 분들이 '그 정도의 논문이라면 수고를 많이 한 것이다, 반납할 사유가 안 된다'고 하셨다"고 반박했다.

또 "앞서도 저 같은 정치인이 논문을 쓰면서 (2007년 강화된 연구윤리 기준에 비해) 다른 분들의 논문 출처 인용 표시가 부실할 수 있다고 유감을 표한 바 있다"며 "학자나 연구진실성위원도 아닌 제게 표절을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까지 "정치인들이 적절치 않은 방법으로 가방끈을 늘리려는 관행은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보자께서 바쁘신 와중에 (논문 인용표시 등을) 꼼꼼히 못 챙긴 부분은 인정하셨다고 생각하겠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이에 "정치인은 학위를 안 받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공부는 해야 한다"면서 유감을 거듭 표시했다.

정 후보자의 관련 해명은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더 이어졌다. 정 후보자는 "제가 박사논문을 어디 직장에 제출하거나 이용한 적은 없었다. 그 논문을 쓸 땐 참 고통스러웠고 고3보다 더 노력해야 통과할 수 있었다"면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쓴 것인데 '표절이다'라고 하고, 도덕성을 말한다면 저로선 감당하기 어렵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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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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