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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자료사진)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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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52)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조만간 청와대를 떠나 올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2일 "윤건영 실장이 곧 청와대를 떠나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윤건영 실장은 다음 주 초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비서진 인사에 맞추어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실장이 청와대를 떠난다면 지난 2017년 5월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첫 국정상황실장'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지 32개월 만이다.

윤 실장이 출마할 지역구로는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의 '서울 구로을'과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기 부천시 오정구',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남 양산을' 등이 거론된다. 원혜영·서형수 의원은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박영선 장관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없다.

윤 실장이 청와대를 떠난 뒤에 국정기획상황실은 '국정기획'과 '국정상황관리'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윤 실장의 후임으로는 홍보기획비서관실과 국정기획상황실 선임행정관을 거친 신상엽 현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 비서관은 지난 2015년 문 대통령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대표실 부실장을 지내며 대표의 메시지와 일정 등을 관리한 바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 문재인 정부 첫 국정상황실장에 발탁

윤 실장은 국민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세대'(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에 다니며 학생운동이나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세대를 가리키는 용어)다. 서울 용산구에 도전장을 낸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대학 동기로 권 관장도 국민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윤 실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만도 에어콘'을 만들던 한라그룹에 입사했고, 퇴사한 이후에는 서울 성북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참여정부 시절 5년 동안 청와대에 근무했고, 마지막 정무기획비서관에 발탁됐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문 대통령의 19대 국회의원과 당(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보좌관을 지냈다. 이어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인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본부 2부실장을 맡아 문 후보의 정무분야를 보좌했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에는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 발탁됐다. 국정상황실은 지난 2018년 7월 비서실 개편에 따라 국정상황기획실로 바뀌었다. "중·장기적인 기획 기능을 강화하자"라는 차원이었다.

남북-북미-남북미 정상 회동 뒤에 그가 있었다

특히 윤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북미-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막전'과 '막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먼저 지난 2018년 3월 5일 첫 남북정상회담(판문점)을 협의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한 대북특사단에 참여했고, 같은 해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 실무 준비를 총괄하는 '정상회담 준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공식수행원(14명)에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같은 해 3월 31일 방북한 남측 예술단·태권도 시범단과도 동행했고, 4월 1일에는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을 위해 방북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미 정상 회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당시 판문점에 가서 미국·북한 측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막후에서 북미정상회담과 남북미 정상 회동을 준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최대의 관심사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행 여부를 확인하고, 경호·의전·보도 등을 조율했다.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현장에서 윤 실장이 카메라에 찍힌 이유다.

지난 10월 30일 오후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를 추모·애도하기 위해 보낸 조의문을 판문점에서 직접 받아온 인사도 윤 실장이었다.

'조국 장관 임명' 대국민 메시지 초안도 작성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8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안을 재가하기 전날 '임명'과 '지명 철회'라는 두 가지 버전의 대국민 메시지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는데 그 임무를 부여받은 인사가 윤 실장이었다. 당시 윤 실장은 대국민 메시지 초안을 작성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다만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중단 의혹과 관련, 유 전 부시장이 윤 실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과 함께 텔레그램(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금융위원회 고위층 인사를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하지만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러한 단체 대화방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금융위원회 고위급 인사를 논의하지도 않았다"라고 전면 부인한 바 있다(2019년 12월 15일). 

태그:#윤건영, #문재인 복심, #총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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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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