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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 신부 인터뷰
 박홍 신부 (자료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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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투석·당뇨 합병증 오랜 투병생활…11일 발인·장례미사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양정우 기자 = 1990년대 학생운동 세력이던 '주사파(主思派)' 배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이 9일 선종했다. 향년 78세.

박 전 총장은 2017년 신장 투석을 받아 몸 상태가 악화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고, 이곳에서 당뇨 합병증 판정을 받고서 장기 치료를 받아왔다. 신체 일부가 괴사해 병 치료과정에서 이를 절단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몸 상태가 악화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4시 40분 세상을 뜬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총장의 빈소 관계자는 "최근 몸이 점점 악화해 (임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새벽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예수회 소속 신부인 그는 1989년부터 8년간 서강대 총장을 지내면서 여러 설화로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전 총장은 1994년 김영삼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14개 대학 총장 오찬에서 "주사파가 (학원 내에) 깊이 침투해있다"며 학생운동 세력의 최후 배후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목했다.

그는 발언 파장이 커지자 "고백성사를 하러 온 학생들로부터 들었다"고 해명했지만, 신도들로부터 고백성사 누설 혐의로 고발당했다. 천주교 사제가 신도로부터 고발당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앞서 박 전 총장은 1991년 김기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 분신자살한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분신 정국이 이어지자 "우리 사회에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그는 여러 설화로 논란을 겪은 탓인지 1998년 서강대 재단 이사장에 내정됐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2002년에도 재단 이사장에 내정되며 학교가 한바탕 내홍을 겪었으나 이듬해 학생들 반대 속에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가 처음부터 학생운동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 언론 보도를 보면 그는 1970년대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섰던 진보 인사였다. 전태일 열사 장례미사에 나섰다 학생들과 연행됐다. 1982년에는 '반미(反美)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가 검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총장 시절 학생들과 막걸리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던 소박한 인물로 평가되기도 했다.

1941년 부산에서 태어난 박 전 총장의 세례명은 루카다. 1965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예수회에 입회했다. 1970년 사제품을 받아 가톨릭 성직자가 됐다.

197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에서 영성신학 석사학위를, 1979년 이탈리아 그레고리안대학에서 영성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까지 서강대 영성신학 교수를 지냈다.

그는 1989년부터 1997년까지 서강대 제7∼8대 총장을 지냈다. 2003∼2008년 서강대 재단이사장으로 활동했다. 2003년 정부에서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천주교 예수회 한국관구는 이날 낸 부고에서 "박홍 신부님을 우리 곁에서 떠나보내며, 오늘 선종하신 박홍 신부님께서 주님 안에서 평화의 안식을 누리기를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청합니다"라고 추모했다.

이어 "2017년 7월 입원해 오늘까지 오랜 기간 무한한 인내로 박홍 신부님께 최선의 의료를 베풀어주신 현대아산병원 정몽준 회장님과 의료진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 전 총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다. 발인은 11일 오전 7시 30분 장례식장에서, 장례미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센터 3층 성당에서 각각 있을 예정이다.

장지는 용인천주교묘지 내 예수회 묘역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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