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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물생명시민연대(공명탁 설미정‧유현석‧이애라‧이찬원)는 10일 낸 성명을 통해 "창원시의 마산만 수질개선 대책에 대한 희망과 우려"한다고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1일, 앞으로 5년 동안 7260억원을 들여 마산만 수질 개선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푸른 바닷물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반영해 마산만 살리기에 창원시가 앞장서겠다는 뜻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크게 환영할 일이다"고 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경남대학교연안오염총량관리센터, (사)경남생명의숲국민운동,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 마산YMCA, 마산YWCA, 진해YWCA,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바다살리기실천운동시민연합경남운동본부, 창원YMCA, 창원시환경교육센터, 푸른내서주민회, (사)한국생태환경연구소, 합포만살리기시민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은 1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수영하는 해(海)맑은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은 1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수영하는 해(海)맑은 마산만 부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 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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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창원시 마산만 수질개선 대책에 대한 희망과 우려

지난 10월 1일 허성무 창원시장은 '마산만 푸른 물결 반드시 되살리겠다'며 5년 동안 7260억원을 투입하는 마산만 수질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푸른 바닷물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반영해 마산만 살리기에 창원시가 앞장서겠다는 뜻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동안 마산만은 마산해양신도시 인공섬 조성 등 각종 매립사업과 육지에서 흘러드는 오염원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여름이면 적조와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오염의 바다, '독수대'로 까지 불려왔다. 민관산학이 노력했지만 최근 들어 개선 추세이던 수질이 다시 악화되면서 마산만 수질개선에 빨간불이 켜졌었다.

이번 창원시의 마산만 수질개선 대책에 비점오염원 관리, 하수처리장 수질개선, 하천 오염원 차단, 어시장 오염원 저감 등 풀기 어렵지만 꼭 필요한 육상오염원 관리계획이 포함되어 있어 제대로 시행만 된다면 마산만 수질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7260억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계획이니만큼 단지 계획으로 그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단순히 계획 발표에 그치지 말고 잘 시행될 수 있도록 사업 효과 등을 고려하여 우선순위 결정과 재원 마련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첫째, 비점오염원 저감사업은 단지 초기우수 시 오염원을 잡는 장비설치로 그칠 것이 아니라 창원시가 그동안 등한시 했던 물순환정책과 연결되어야 실효성을 발휘할 것이다. 도시의 빗물이 일순간에 바다로 밀려들어오는 불투수층이 확대된 도시환경에서 저감시설만으로 비점오염원을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하수처리장 시설개선에 국가예산이 반영될 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수질개선을 위해 마산만 부하량의 70~80% 감당하고 있는 덕동물재생센터와 행암만의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진해물재생센터의 시설보강은 지속적인 요구사항이었다. 그러나 오존이나 총인처리시설 등을 신설하기 위해 2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것과 기존 하수처리장의 시설을 보강하는 방안 중 어느 것이 현실적으로 더 타당한 것인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셋째, 창원국가산업단지 월림(신촌)단지와 마산자유무역지역 봉림공단 등 소하천 주변에 즐비한 소규모 사업체에서 흘러들어오는 점, 비점오염원으로 하천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옥외 공정에서 발생한 용접봉과 고철집하장의 녹물도 비가 오면 그대로 바다로 들어온다. 마산만의 바닥엔 여전히 중금속이 포함된 오염물질이 쌓이고 있다. 사업장 환경관리와 감독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넷째, 현재 마산만특별관리해역 내 모래부두 조성사업이 고시되어 있고 창원의 거점 마리나인 명동과 창원해양공원, 소쿠리섬 인근까지 바다 면적을 좁히고 해수유통을 방해하는 부산제2신항이라는 대규모 매립계획이 세워져 있다. 마산만을 넘어 진동만 방향으로는 어항개선을 위한 크고 작은 매립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구산면 내만에는 실효성 없는 국가 마라나 항만계획이 아직도 살아 있다. 무엇보다 더 이상 창원의 바다에 매립은 없다는 의지를 보이는, 창원시 자연해안선의 총량에 맞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적어도 수질이 좋아진 마산만에 발 담그고 그곳에 사는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갯벌 한 평이라도 복원하는 계획이 포함되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었을까? 매립이후 수질개선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이미 마산만에서 충분히 경험했다. 두 번 다시 과거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금 계획하고 있는 매립 사업에 제동을 걸고 복원계획도 덧붙여주길 바란다.

2019년 10월 10일. 창원물생명시민연대

태그:#창원시, #창원물생명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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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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