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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정치판이나 국회라는 '원' 안에서 벗어나, 치열하게 활동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원 밖의 여자들'은 개성있는 여성 정치인이나 활동가 등을 조명합니다. 단순히 주류 정치판 밖에 있는 이들이 아니라, 새로운 목소리를 내며 그 '원'에 사소한 균열을 만들어가는 이들을 소개합니다.[편집자말]
26일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은 제2의 조국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수사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여당은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고성과 야유가 오간 자리엔 또 다시 '조국 사퇴'와 '검찰 개혁'이라는 공허한 구호만 남았다.

"사법개혁, 정말 중요하지만 국민들을 잘 설득하고 있나? 소위 '장학썬(장자연 리스트·김학의·버닝썬)'이라고 불리는, 사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건을 해결하지 않으면서 사법개혁을 할 수 있나?"

여야가 한창 공세를 벌이던 때, 국회 인근 카페에서 기자와 마주앉은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정부와 여당도 조국 장관 임명과 관련해 국민들을 구체적으로 설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왜 사법개혁이 중요한지, 비대해진 검찰 권력을 손보는 것 말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손에 잡히는 이슈와 언어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특히나 오 대변인은 "페미니즘 물결을 타고 온 20대 여성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짚었다. 거리와 온라인 등에서 결집해 '장학썬' 같은 사안을 이슈화하는 데 성공한 20대 여성들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다시 정치권이나 사법부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흩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20대 여성의 정치 세력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정의당과 오현주 대변인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다.

오현주 대변인 스스로가 학생 운동가, 군소 진보정당 후보, 지역 활동가라는 정체성을 거치며 '내 삶을 바꾸는 정치'를 실현해 왔기 때문에 더 절박함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지난 7월 정의당 대변인에 임명된 그는 내년 총선에서 마포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아래는 26일 오현주 대변인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조선일보> 보던 고등학생의 일상 뒤흔든 사건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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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정의당은 이번에 대변인단을 구성할 때 지역, 성별, 계층 등에 따라 고루 안배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오 대변인은 '여성 몫'의 자리에 올랐다.
"우선,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다. 곧 (만 나이로) 40세가 되는데 그 전에 대변인을 맡게 됐다. 개인적인 욕심을 넘어서, 젊은 여성이 당 대변인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22살 때부터 대학에서 여성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페미니스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 왔다. 당이 그런 사람을 대변인으로 발탁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대변인으로서 나의 이야기가 곧 당의 입장이 되니까 두렵기도 하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

- 학창시절 꿈은 정치인이 아니었던 것 같다. 대변인 취임할 때 "유일하게, 꾸준히, 꼭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기자가 되는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교지 편집부를 했다. 1991년, 초등학교 6학년 때 걸프전 취재를 나간 MBC 여성 기자가 있었다. '여자가 기자도 하고, 전쟁 현장에도 가 있구나' 큰 인상을 받았다. 막연하게 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학도 신문방송학과에 가고 싶었는데, 성적이 좀 안 돼서 못 갔다. 성적 안 된 건, 공부에 관심이 없을 정도로 사회 이슈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교사 성폭력 문제가 터졌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스쿨미투' 사건이었다. 친구가 피해자였고, 해결하기 위해 학교 선생님들을 찾아가기도 했다. 당연히 적극적으로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자인 담임선생님도 '어디 가서 이런 얘기를 하지 말라'며 묻어버리려고 하더라. 남녀 공학이었는데, 가해자 선생님이 남자 반에 옮겨가는 정도로 사건이 정리됐다.

처음으로 사회 문제를 인식하게 된 계기다. 사실 학창시절 때만 해도 <조선일보>를 읽을 정도로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일을 겪고 난 뒤 '이건 분명 문제적인 사건이었는데 왜 해결이 안 됐지'라고 스스로 묻게 됐다. 그 문제의식이 대학에 들어와서 다시 살아나더라. 그래서 학생운동도 하고, 여성위원회 활동도 하면서 확, 그렇게 된 거다. (웃음)

대학 다닐 때 노무현 정부 시기였다. 한국 사회의 중요한 가치와 관련한 문제가 여러 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런 현장에 거의 빠짐없이 다녔다. 대우자동차 투쟁이나 장애인 이동권 문제, 이주노동자 이슈, 평택 미군기지 반환 문제, 양심적 병역 거부 등이 모두 2000년대 초반에 활발히 논해졌다. 안 가본 현장이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다. 그게 한국 사회를 바꾸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 열렬한 학생 운동가가 어떻게 정치의 길로 빠지게 됐나.
"운동 정리하고 진보정당 활동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그 활동들에 대해 제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나서부터다. 아무리 열심히 투쟁하고 파업해도, 그것이 끝나고 난 뒤에 사람들은 결국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야 하더라. 자녀를 키우며 교육에 투자하고, 일상생활을 하고... 진보적인 길로 가기 어렵더라. 투쟁이 불길처럼 일어나도 일상이 바뀌지 않으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때 저한테 다가왔던 게 '지역'이었다. 풀뿌리부터 사람들의 삶을 다시 회복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랜드 투쟁에 참여한 여성 노동자들과 그 자녀들을 만나게 된 게 결정적 계기였다. 마포구 상암동 지역의 이랜드 노조원들이 당시 제가 있던 지역 공부방에 자녀를 보내시더라. 이제는 22살이 된,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딸과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가난하다고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지역 활동에 동기 부여를 하게 됐다."

- 마포 지역과 인연이 깊다. 2010년 지방 선거 땐 진보신당 후보로 서교동·망원1동 선거구에 기초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지만, 20%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현재는 정의당 마포지역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2008년 18대 총선 때 종로에 진보신당 최현숙 후보가 출마했는데, 친구들이 선거운동을 했다. 나는 진보신당 당적도 없었지만 선거운동이 재밌고, 의미 있을 것 같아 동참했다. 나갔다가 옴팡 깨지긴 했지만. (웃음) 그 선거를 치르면서 지역 사회에는 성소수자도 있고, 장애인도 있고, 이주민도 있고, 집값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다양한 사람들의 문제를 연결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현숙 후보가 1.6%의 득표율을 얻는 것을 보고 '우리가 뭘 잘못 생각했구나' 싶었다. 가치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니, 지역의 뿌리에서부터 지지를 얻자고 생각했다.

2008년 총선이 끝나고 입당을 했다. 이후 마포지역 당원 모임에 몇 차례 나갔다가, 2010년 지방 선거 출마 제안을 받았다. 재밌을 거 같았다. 실제 선거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발바닥에 땀 나도록 돌아다녔다. 비가 오는 날이면 아침에 기분이 좋을 정도였다. 안 나가도 되니까. (웃음) 그만큼 활동을 '빡세게' 했다. '이번엔 꼭 당선되자'고.

하지만 (2%P 차이로) 아깝게 낙선했다. '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으니, 떨어지고 상심하기도 했다. 그때 낙선 인사를 하러 갔는데, 저 멀리서 할머니 한 분이 울면서 걸어오시더라, 영화처럼. 제 손 잡으시더니 '꼭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쉽다'고 말하시더라. 그때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지역 활동을 하면 그만큼 보답해주는구나 싶었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마포에서 의료생협을 만드는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7월 오현주 대변인 임명 소식을 전하며 그가 "성평등, 인권, 동물복지 등의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과장이 아니다. 퀴어문화축제 개최, 마포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이사, 마포민중의집 공동대표 등. 거쳐온 이력만 봐도 그렇다.

오현주 대변인은 지금도 망원동에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뜻맞는 이들과 같이 '함께주택협동조합'을 꾸려 공동체 생활을 한다.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등 대안경제를 실험하는 마포공동체경제 '모아'의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2020년 총선에서 마포 지역에 출마할 예정인 그는 "키워드는 좀 더 다듬어야겠지만, '정권은 바뀌었지만 내 삶은 바뀌지 않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진보 정당을 20년 해오면서 거대한 변화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모델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안타깝다. 사회의 큰 부분과 함께, 내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삶도 가능하다'라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문이 닫히기 전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조선일보앞 '1차 페미시국광장' 개최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관련 왜곡, 은폐, 축소 수사를 규탄하고 실체적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제1차 페미시국광장 - 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조선일보사 부근 동화면세점앞 광장에서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주최측이 조선일보 대형 간판아래쪽에 대형 빔프로젝트를 이용해서 '고 장자연 배우에게 사죄하라' '폐간하라' '검찰 경찰 모두 공범' '수사 외압 언론 적폐' 구호를 비추고 있다.
▲ 조선일보앞 "1차 페미시국광장" 개최 지난 7월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관련 왜곡, 은폐, 축소 수사를 규탄하고 실체적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제1차 페미시국광장 - 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조선일보사 부근 동화면세점앞 광장에서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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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즘 이슈는 더이상 정치권이 무시할 수 없는 의제로 부상했다.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미투 운동 등을 통해 폭발적으로 가시화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동도 만만치 않고, 여성들의 문제제기에 비해 결실이 부족하다.
"용기 있는 분들에 의해 사회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폭발적인 흐름으로 연결돼서 전환을 요구하는 것까진 왔다. 이 다음, 거리에 나가서 싸우지 않아도 변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단 정치권에서부터 벽에 부딪힌 상태다. 예를 들어 여성폭력 방지법은 통과됐지만, 나머지 미투 관련 법안들은 거의 사장되다시피 했다. 비동의 간음죄 관련 법안도 통과되지 않았고, 국회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 사법개혁도 그렇다. 정말 중요하지만 국민들을 잘 설득하고 있나? 소위 '장학썬'이라고 불리는, 사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건을 해결하지 않으면서 사법개혁을 할 수 있나? 그런 의미에서 권력기관도 벽에 부딪히고 있다.

페미니즘 물결을 타고온 20대 여성들은 정치나 사법 개혁을 위해 국회에 갈지, 혹은 다른 방식으로 세력 행사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제가 걱정스러운 건, 국회와 사법부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여성들이 정치 세력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거라는 점이다. 오히려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여길 수 있다. 여성들이 산산이 흩어질 수 있다.

정의당이 그 열망들을 담는 그릇이 돼야 한다. 물론 지금 정의당은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해 '갈지 자'로 걸을 때가 있고, 때론 사고도 난다. 이에 대한 불신도 있을 텐데, 이를 압도하는 정치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 지도부에겐 '여기에 들어와서 함께 바꾸자'라는 의지가 있다. 그래서 '20대 여성의 정치적 함의' 연구를 진행한 것이기도 하다(관련 기사 : 정의당은 왜 파주의 여사원기숙사 매점을 주목했나).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여성들이 정의당을 지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문이 닫히기 전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 구체적인 방안이 있나.
"젊은 여성들이 대선 때 왜 심상정 대표에게 열광했나. 메신저의 문제가 컸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신지예 녹색당 후보가 부상한 것도 그런 의미라고 본다. '누가 내 얘기를 대변해주는가'. 얼굴을 바꿔야 한다. 국민을 닮은 얼굴들은 여러 가지일 텐데, 그중에서 젊은 여성들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 심상정 대표도 그런 의지로 인사를 하고 있다. 얼굴이 바뀌고, 메시지를 내야 한다.

젊은 여성들이 '아무리 외쳐도 안 돼'라고 생각하는 단계로 들어간 게 아닌가, 그런 분위기가 느껴져서 걱정이다. 의원 하나 붙잡고 알아듣게 설명하는 게 진 빠진다는 거다. 이런 과정이 필요 없는, 척하면 알아듣고 얘기하지 않아도 먼저 마음을 읽어주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이전처럼 한 명의 대표가 출세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가야 한다. 정치 세력화는 심상정 대표가 말한 개방형 경선제를 통해 가능할 것 같다. 그저 유명인사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 얼굴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 동아줄이 돼야 한다. 효능감 있고, 가성비 좋은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
 
심상정 예방한 조국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를 찾아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 심상정 예방한 조국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를 찾아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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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법무부장관과 관련해 여러 논란이 불거졌지만, 정의당은 결과적으로 낙마 리스트(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직도 당 안팎으로 평이 갈린다. 여전히 '조국 사태'의 여파가 있는 것 같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대변인이기 때문에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 했다'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 굉장히 힘든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어떤 결정하더라도 일관된 입장이 있었으면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를 충분히 하고 있나'라는 의미에서 어려운 점이 없지는 않다. 불평등, 차별 의제를 본격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 흐름으로 가는 시점이다. 그래서 25일 박창진(국민의노동조합특위), 김조광수(차별금지법추진특위) 등 5개 특위 위원장을 발표했다. 현장성을 살리고, 정의당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전면적으로 파악할 것이다."

-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진보 보수 진영을 가리지 않고 '386 세대교체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물론 각 진영에서 그런 담론을 꺼내든 의도야 다르겠지만,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간극이 존재하고, 이를 풀어가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올해 초에 진행한 신년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정치 영역에서 가장 필요한 과제 1순위로 '세대교체'를 뽑았다. 조국 사태 이전에 이미 국민들의 열망이 표출된 결과라고 본다. 한국의 20~30대 국회의원은 세 명밖에 안 된다. 말이 안 된다. 다 물러나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계급의 분포만큼 대변자들이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국회는 계속 신뢰도 최하위에 머물 것이다.

최근 청년들과 이야기 하면서 예전의 진보-보수로 얘기할 수 없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걸 해독할 힘을 잃어버린 게 과거의 진보 세력이다. 그걸 해석하고 전달할 힘은 이 시대를 뼈아프게 살고 있는 청년들이 가지고 있다. 어떤 청년을 두고 '당신 진보야, 보수야' 가리기 전에 무엇이 힘들고, 어떤 문제가 바뀌어야 하고, 어떻게 신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지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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