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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 22일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에 항의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19.8.22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 22일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에 항의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19.8.2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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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겨냥, '역사를 바꿔 쓸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기자로부터 "한국 정부가 '일본은 역사 문제에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한국이 역사를 바꿔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노 외상은 "한일 간 가장 중요한 문제는 65년의 협정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지난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이미 해결된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또 '역사를 바꿔 쓸 수 없다'는 표현은 한국 등 주변국이나 일본 내 양심적 지식인들이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어서,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 내에서는 1910년 한일합병을 중심으로 한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에서 역사 수정주의가 강해지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며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한국의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역사 수정주의는 식민 지배와 전쟁 책임 등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과거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을 말한다.

고노 외상은 또 이낙연 총리가 전날(27일) 일본의 부당한 조치가 원상회복되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한 데 대해서도 "지소미아와 수출 관리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 측이 현명한 대응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노 외상의 발언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발언을 행한 일본 고위 외교당국자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그 국민들에게 심대한 고통을 초래했던 어두운 역사를 제대로 직시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이러한 어둡고 불행한 역사를 부정하고 다시 쓰려는 시도야말로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임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태그:#고노 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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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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