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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침략 일본 규탄 및 일제 불매 동참 13개국 교민회 회장단’은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제침략 일본 규탄 및 일제 불매 동참 13개국 교민회 회장단’은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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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들도 일본 아베정부의 '경제보복'을 규탄하고 나섰다.

경남지역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은 '경제침략 일본 규탄 및 일제 불매 동참 13개국 교민회 회장단'을 꾸려,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주민들은 "모국의 가족 친지들과 함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하겠다", "일본 정부는 '화이트 리스트' 한국 배제 결정을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일본 정부는 정치 문제를 경제로 풀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금 한국에 닥친 경제적 고통을 극복하는 데 함께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이주민들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한국 배제를 규탄하며 일제 불매 운동에 동참하겠습니다

우리 경남 지역 이주민들은 일본 정부가 '화이트 리스트'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한 사실에 대해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우리는 각자 태어나고 자란 나라는 모두 다르지만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이주민들입니다. 우리는 태어나고 자란 나라도 사랑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한국도 아끼고 사랑합니다. 우리를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도 조금 있지만, 우리는 한국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으며 한국에서 누리는 삶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 와서, 한국이 옛날 일본에게 몇십 년 동안 지배를 당했고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끌려가서 죽거나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얼마 전 일본 정부가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뺀 결정이 옛날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일본 군수공장에 끌려갔다 살아 돌아온 한국인들에게 한국 법원이 그때의 일본 기업에 책임을 물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일본 정부에 대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일본 기업 제품을 쓰지 말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 아시아인들 또한 20세기에 한국과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일본은 세계를 차지하려고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이웃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침략하거나 전쟁터로 삼아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억지로 동원하여 여성의 인권을 짓밟았습니다. 만약에 우리의 모국 법원에서 우리 선조들을 괴롭힌 책임을 일본에 물었다고 해서 일본 정부가 우리 모국 정부에게 경제 보복을 한다면 우리는 참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제2의 조국이나 다름없는 한국에게 일본이 경제를 무기로 보복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살면서 느낀 것은 한국에는 일본에서 온 물건이나 상품, 문화가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과 겉으로는 관계가 가까워 보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일본의 지배를 잊지 않고 있으며 과거를 뉘우치지 않는 일본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인정이 많고 정의로운 민족입니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때 피해자를 돕기 위한 운동이 한국인들 사이에서 크게 일어났습니다. 그때 다문화가정들이 모인 경남다문화가정연대에서도 창원과 김해에서 모금 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역사를 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용서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일본을 이웃으로 생각하지만 역사를 잊지 않는 한국인의 저
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이주민들도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제품 안사기 운동을 지지하고 모국의 가족 친지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입니다. 우리도 한국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한국인의 아픔과 눈물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일본은 지금이라도 당장 한국에 대한 경제침략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한국 땅에서 살고 있는 일본 이주민들이 두 나라 사이 때문에 힘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일본에는 아베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거를 반성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 사는 일본 이주민들의 고충을 이해하며,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단체들과도 뜻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사람들로서 일본이 아시아 국가로서 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한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일본이 한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나라들과 따뜻한 친구가 되는 날을 기대합니다.

우리의 다짐과 주장
1. 우리는 모국의 가족 친지들과 함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참여하겠습니다.
2. 일본 정부는 '화이트 리스트' 한국 배제 결정을 되돌려야 합니다.
3. 일본 정부는 정치 문제를 경제로 풀지 말아야 합니다.
4. 우리는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지금 한국에 닥친 경제적 고통을 극복하는 데 함께 하겠습니다.

경제침략 일본 규탄 및 일제 불매 동참 13개국 교민회 회장단 /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다문화가정연대, 경남이주민연대회의(경남인도네시아교민회, 경남필리핀교민회, 경남중국교민회, 경남베트남교민회, 경남캄보디아교민회, 경남방글라데시교민회, 경남파키스탄교민회, 경남네팔교민회, 경남스리랑카교민회, 경남몽골교민회, 경남태국교민회, 경남우즈베키스탄교민회, 경남미얀마교민회).

태그:#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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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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