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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릴 예정인 후쿠시마현 아즈마 구장 근처에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 방사능에 오염된 오염토가 쌓여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릴 예정인 후쿠시마현 아즈마 구장 근처에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 방사능에 오염된 오염토가 쌓여있다.
ⓒ 구글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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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후쿠시마 야구·소프트볼 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근처에 방사능 오염토가 담긴 검정색 비닐 수천 개 쌓여 있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대다수 시민들이 충격을 받았다. 후쿠시마 경기장이 방사능에서 안전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만 진짜 후쿠시마 야구 경기장과 올림픽 성화가 지나갈 길의 방사능 수치는 얼마나 될까?

후쿠시마에서 열리는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만이라도 막아야

미국 원자력 전문가인 어니 건더슨박사는 원자력공학을 전공했으나 1979년 스리마일 원전 사고이후 탈핵으로 돌아선 인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낙진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였다.

2016년 3월과 2017년 9월, 그는 일본을 방문해 후쿠시마 올림픽 성화 봉송로와 후쿠시마 올림픽 경기장 내부에서부터 도쿄까지의 주변 토양과 먼지 샘플 30여개를 채취하여 검사했다. 그 결과 후쿠시마 원전에서 70km 떨어져 있는 아즈마 올림픽 경기장의 토양과 먼지 샘플에서 78.1Bq/kg ~ 6176.0Bq/kg의 범위의 세슘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특별한 경기장에서는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어니 건더슨 박사는 측정 결과를 분석하여 아즈마 올림픽 경기장과 공원 주변에 사는 사람들의 방사능 노출이 도쿄에 사는 사람들보다 20.7배 높다고 추정했다. 국립 과학원의 LNT(LinearNoThreshold) 방사선 위험 평가에 따라 운동 선수의 방사선 관련 악성 종양 위험도가 평소보다 20배나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후쿠시마를 방문할 관광객과 성화 봉송 주자들이 도쿄보다 각각 24.6배와 60.6배나 높은 방사선에 노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후쿠시마 주민들 배상금 끊으며 오염지역으로 귀환 강요받아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목적 아래 개최되는 올림픽 정신과 반대로 후쿠시마 주민들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주변지역의 방사능 오염이 여전한데 일본 정부는 제염 작업을 통해 오염을 제거했다며, 피난지시지역을 3개 구역으로 재정비하고 주민 귀환정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피난지시 구역 출처: 후쿠시마 현청
▲ 후쿠시마 피난지시 구역 출처: 후쿠시마 현청
ⓒ 후쿠시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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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연간 방사능 피폭선량이 20밀리시버트(mSv/h) 이하는 피난지시 해제준비구역, 피폭선량이 20~50밀리시버트(mSv/h)인 지역은 거주제한구역, 피폭선량이 50밀리시버트(mSv/h) 이상인 곳은 장기귀환곤란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연간 20밀리시버트까지 피폭이 될 수 있는 오염지역에 피난주민들의 귀환을 강요하고 있다. 귀환지시가 결정되면 피난 배상금이 끊기기 때문에 별다른 생계대책이 없는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귀환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와키시민방사능측정실 2019년 6월 방사능 검사결과 출처: 이와키시민방사능측정실
▲ 이와키시민방사능측정실 2019년 6월 방사능 검사결과 출처: 이와키시민방사능측정실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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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키시민방사능측정실의 2019년 6월 방사능 검과를 보면 후쿠시마현의 주민들이 얼마나 끔찍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의 창틀 먼지를 닦아낸 청소 시트에서 세슘이 최고 5762.0Bq/kg 검출되었다.

체르노빌보다 후퇴한 후쿠시마 피난 정책

현재 일본 정부의 방재대책은 체르노빌 사고이후 정책보다 후퇴한 측면이 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당시 소련은 '연간 20밀리시버트(mSv/h) 이상 지역'을 강제피난지역으로 설정했다. 토양 오염 및 공간선량 기준이 '약 23,000 Bq/kg이상 연간 5밀리시버트(mSv/h) 이상 지역'은 이주의무지역으로 지정했다. 또한 토양 오염 및 공간 선량 기준이 '약 2,800Bq/kg이상'은 물론 '1~5밀리시버트(mSv/h) 지역'까지도 이주권리지역으로 지정했다.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피난 구분의 차이점 출처: 원전재해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후쿠시마의 10가지 교훈(2015)
▲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피난 구분의 차이점 출처: 원전재해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후쿠시마의 10가지 교훈(2015)
ⓒ 시민방사능감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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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원전 반경 30km 안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통제구역으로 지정해두고 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당시 소련의 기준으로 보면,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토치기현 등은 강제 피난지역과 이주 의무지역으로 지정되어야한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5년 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3개국은 각각 '체르노빌법'을 만들어 '가장 영향 받기 쉬운 사람들, 즉 1986년에 태어난 아이들에 대해 체르노빌 사고에 의한 피폭량을 어떤 환경에서도(자연방사선에 의한 피폭 제외) 연간 1밀리시버트 이하, 일생의 피폭량을 70밀리시버트 이하로 제한'했다.

그러나 지금의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위해 후쿠시마 주민을 죽음의 마을에 가두고 있다. 원전 사고로 인한 고통은 오로지 후쿠시마 주민의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베 정권은 1986년의 소련 공산당보다 더 잔인하다.

한빛원전 확인된 공극 191개, 제2의 후쿠시마 되지 않으려면

우리도 안심할 수 없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전 원자로 격납 건물 전체에서 발견된 공극의 수는 현재 233개다. 한빛 4호기에서 97개로 가장 많은 공극이 발견되었다. 같은 시기, 같은 기술로 건설된 한빛 3호기에서도 94개의 공극이 발견됐다. 격납건물에 공극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 내 157cm 깊이의 초대형 공극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격납건물은 중대사고 시에 방사선 누출을 막아주는 최후의 방호벽이다. 가장 견고하고 안전하게 건설되고 관리돼야 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그러나 한수원의 자료대로라면 10cm 내외 두께의 벽에 원전의 안전을 맡기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번 초대형 공극도 처음 발견됐을 때는 깊이가 38cm였다고 한다. 확대점검 과정에서 157cm로 커진 것을 고려한다면 또 어디서 어떤 초대형 공극이 발견될지 모를 일이다. 

한빛원전이 제2의 후쿠시마가 되지 않으려면 한빛원전의 총체적 부실공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무기한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 전남도민 더 나아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부실덩어리 한빛원전 3․4호기 폐쇄를 검토해야 한다.

소련의 붕괴 원인의 하나로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후쿠시마 역시 현재 일본과 아베 정권의 최대 약점이자 약한 고리이다. 게다가 최악의 두 원전 사고는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다. 지금 한빛원전이 보내고 있는 위험신호를 잘 막아내야 한빛원전이 우리 안에 후쿠시마가 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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