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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요금수납원들이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며 6월 29일부터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캐노피에 올라가 계속 농성하고 있다.
 고속도로 요금수납원들이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며 6월 29일부터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캐노피에 올라가 계속 농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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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요금소(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자회사 거부(직접 고용)'를 내걸고 한 달째 투쟁하고 있다. 요금수납원들이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구조물(캐노피)에 올라가 한 달째 고공농성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7월 1일부터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설립해 요금수납원들을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요금수납원 1500여 명은 '자회사 거부'를 내세우며 투쟁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요금수납원들이 한데 싸우고 있다. 요금수납원 32명은 서울요금소 캐노피에서, 나머지 조합원들은 서울요금소와 청와대 주변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법원도 요금수납원은 용역업체 소속이 아닌 한국도로공사 소속이라고 판결했다. 요금수납원들이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원고 승소' 판결했고, 이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캐노피 고공농성은 29일로 30일째를 맞았다. 처음에는 요금수납원 42명이 고공농성을 시작했다가 10여명이 여러 사유로 내려오고 지금은 32명이 남아 있다.

당뇨, 이석증 질환 등을 앓은 조합원을 비롯해 10명이 중간에 캐노피를 내려왔다. 고공농성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하루 통행하는 22만대의 차량에서 내뿜는 매연 등으로 인해 호흡기와 피부병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1주일에 한번씩 의료진이 올라가 진찰을 하고 있으며, 조합원들은 처방전에 따라 약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들은 장마가 끝나고 햇볕이 내리쬐면서 더 힘들어 한다. 고공농성자들은 "어제까지는 비가 내리고 해서 그나마 좀 나았는데 오늘은 햇볕이 쨍쨍 쬐면서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고공농성하고 있는 도명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부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처음에 이곳에 올라올 때는 이렇게 길게 올 줄 몰랐다. 지난 18일 한국도로공사와 교섭 자리에서 '공동교섭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 나온 것을 보고, 장기전으로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어제까지는 간간히 비가 와서 그나마 좀 나았는데, 오늘은 햇볕이 너무 강열해서 탈진하는 조합원들이 생기고 있다"며 "한 달이 되었지만 우리 투쟁은 멈출 수 없다.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캐노피에서 고공농성하고 있는 요금수납원들은 요즘 하루 두 끼만 먹는다. 용변 문제 등으로 먹는 음식을 줄였다.

한국도로공사와 노조(한국노총·민주노총)는 지난 18일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한국노총·민주노총과 공동교섭할 수 없고 개별교섭을 요구했다.

이후 교섭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4일에는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비례대표)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이 의원은 캐노피에 올라 상황을 살펴봤다.

도명화 부위원장은 "이정미 의원이 당시 한국도로공사 측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이번 주에 한국도로공사와 공동교섭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자회사는 용역회사 개념이 아닌 확고한 독자, 독립법인으로 운영할 것이고, 수납원들이 영업소의 확고한 주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도명화 부위원장은 "자회사를 한 달 가량 운영했는데, 파악을 해보니 이전 용역업체와 다를 게 없다. 누가 봐도 톨게이트 영업소는 용역회사다"며 "자회사라고 하지만 이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이름만 자회사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했다.
 
고속도로 요금수납원들이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며 6월 29일부터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캐노피에 올라가 계속 농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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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고속도로, #한국도로공사, #민주노총, #한국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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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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