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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예방받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마주앉아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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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과의 만남을 희망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황교안 대표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과의 직접 만나고 싶다고 밝힌 것.

황교안 "제가 느낀 국민의 아픔, 대통령께 알려드리고파"

김상조 정책실장은 5일 오후 국회를 찾아 황교안 대표를 만났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로 맡으신 국정이 무겁고 어려운데, 이렇게 방문을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신임 정책실장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제가 5월에 전국의 어려운 곳들을 돌면서 민생대장정을 했다"라며 "국민들의 아픔, 힘든 모습들을 너무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제가 보고 느낀 국민의 소리, 아픔, 이런 것들을 대통령님께 알려드리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며 "제가 만나자는 건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현장에 직접 나가기가 어렵지 않으신가"라며 "실제로 국민들이 힘들어 하고 어려워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듣고 느끼고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것들을 말씀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분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 같이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같이 소통하면서, 국민들의 어려움, 서민들의 힘든 삶, 또 민생의 고통을 나누고 그에 대한 대안을 같이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이런 기회를 주실 수 있도록 정책실장께서 대통령께 건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김 정책실장은 "바쁜 시간 중 어려운 시간을 내주신 황교안 대표께 대단히 감사드린다"라면서 "대통령이 말씀하신 민생을 살리고, 경제 살리는 데는 뜻이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내용과 여러 가지 요청사항들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황교안 대표는 ▲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기조 전환 요청 ▲ 북한 목선 삼척항 무단 진입 사건과 관련한 경계 실패에 대한 지적 ▲ 한일관계 악화 우려 등의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경제원탁회의에 대해 "청와대에서도. 우리 대통령님이나 정책실장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이것이 정말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되돌리는 원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라고 부탁했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제가 오늘 인사차 예방을 드리러 온 자리이기 때문에, 지금 주신 말씀에 조목조목 답변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주신 말씀 잘 기억해서 꼭 전달하도록 하겠다"라고만 답을 갈음했다. 경제원탁회의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여야가 결정한다면, 결정하는대로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혹시 저도 불러주신다면 그때 찾아뵙고 자세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일관계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가 부족한 부분이 있고 미숙한 부분이 있다고 느끼더라도, 정부가 일하는 데 힘을 실어주시면 저희가 정말 일본과의 문제를 조속하고도 원만하게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상조 "잘 기억했다가 전달하겠다"

비공개로 전환된 만남이 끝난 후, 김상조 정책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회담과 관련한 질문에 "(만나고자 하는 요청을) 잘 기억했다가 전달하겠다고만 했다"라면서 구체적으로는 답하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는 애초 요구했던 '일대일 회담'의 형식을 강조했다. 회담의 형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기본적으로 의미가 있는, 그런 회담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보여주기식 회담으로는 무너진 경제, 민생을 살릴 수가 없다"라고 답했다. 사실상 여야 5당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5대 1' 회담이 아니라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의 '일대일 회담'을 재차 요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