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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7년 11월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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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9일 오후 1시 4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여덟 번째 한미정상회담, DMZ 방문과 연설,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저녁 사전환담과 친교만찬(social dinner)을 하고, 30일 오전에 정상회담과 확대회담 겸 업무오찬(working lunch)을 진행한 뒤 오후에 라이브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푸틴이 전한 김정은의 발언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은 DMZ 방문과 연설이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다섯 번째다. 로널드 레이건(1983년 11월), 빌 클린턴(1993년 7월), 조지 W. 부시(2002년 2월), 바락 오바마(2012년 3월) 전 대통령이 첫 임기 중에 DMZ를 방문한 바 있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은 DMZ를 방문해 강력한 대북 메시지들을 내놓곤 했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DMZ를 방문한 자리에서 하노이회담의 '노딜' 이후 장기화되고 있는 북미대화 교착국면을 풀 중요한 대북메시지를 북한에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최근 미 국무부가 밝힌 것과 27일부터 방한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7일(미국 현지시각) 미 국무부는 "미국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착수한 목표들인 북미관계 개선, 항구적 평화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을 향해 '동시적이고 병행적'(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으로 진전을 이뤄가지 위해 건설적 논의를 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도 28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이 지난해 싱가포르선언을 통해 내놓은 공약을 동시적.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미국이 북한을 향해 발신한 '동시적.병행적 진전'에는 '영변 핵시설 전부의 완전 폐기 대 대북제재의 단계적 완화 혹은 북한체제 안전보장'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북한도 한반도 비핵화의 대가로 대북제재 완화보다는 체제 안전보장을 요구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29일 새벽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러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4월 북러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며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도 DMZ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대가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등이 포함된 '북한체제 안전보장'을 언급할 가능이 있다. 제3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도 제안할지 주목된다.

트럼프-김정은 'DMZ 만남' 이루어질까?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DMZ에서 만나자'는 깜짝 제안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쓴 것이다.

이는 그동안 DMZ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부인해오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여서 그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김정은 친서에 '아주 흥미로운 대목' 있다"라고 말한 것도 '트럼프-김정은 DMZ 만남'과 관련돼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떠나기 직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방한 중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없다"라고 김 위위원장과의 만남을 일축한 바 있다. 다만 "다른 방식으로 그와 이야기할지도 모른다"라며 '대북 메시지 발신' 가능성은 남겨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오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조찬을 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오늘 아침에 생각한 것이다"라며 "그저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타진해본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김 위원장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북한에 없을 수도 있다"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DMZ 만남' 제안에 북측이 바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점은 주목된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담화를 내고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선희 부상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DMZ 만남'이 실제 이루어진다면 이것이 북미대화의 교착국면을 타개하는 중요한 계기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 네이버·진원무역도 포함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도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등을 만나 40분 가량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회동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오창화 진원무역 대표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진원무역은 지난 1976년 과실 도매업과 하역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미국에서 바나나, 파인애플, 자몽, 아보카도 등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해왔다.

이날 회동에서는 한국 기업의 추가 미국 투자, '반화웨이 전선' 동참,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한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등이 대화주제에 오를 전망이다.

태그:#트럼프, #DNZ 방문, #한미정상회담, #김정은,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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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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