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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의회 본회의.
 경남 거제시의회 본회의.
ⓒ 거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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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거제시의회는 선상낚시가 아니라 천막 농성장에서 시민들의 마음을 잡으시라."
"개원 1주년 기념은 선상파티가 아니라, 시민의 품속에서 해야 한다."


거제시의회가 6월 28, 29일 '제8대 의회 개원 1주년 행사'를 대명리조트 1박에다 '선상낚시'와 '저녁만찬'을 벌이기로 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와 민중당 거제시위원회가 밝힌 입장이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6일 "거제시의회, 개원 1주년 '리조트 1박'에 '선상낚시-만찬' 논란"이란 제목으로 보도를 했고, 이후 성명이 이어졌다(관련기사: 거제시의회, 개원 1주년 '리조트 1박'에 '선상낚시-만찬' 논란).

그런데 거제시의회는 행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거제시의회는 정례회 본회의가 끝난 27일 간담회를 열어 행사를 예정대로 갖기로 했다.

민주노총 거제지부는 28일 낸 성명을 통해 "의장이 '만찬이라고 했지만 저녁밥 먹으면서 소주 한 잔 곁들이는 정도'라고 했다. 별 것 아니라는 투다"며 "구차한 변명이다. 운영위원장은 '지난 1년을 나름대로 평가하고 저녁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자는 것'이라며 따로 평가를 하겠단다. 역시 구차하기는 마찬가지다"고 했다.

"거꾸로 물어보자"고 한 이들은 "별거 아닌 행사를 왜 시 예산 수백만원이나 써가며, 1박 2일씩이나 대명리조트를 빌리고 배를 빌려서 하는가? 공개된 자리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평가 토론회를 왜 못하는가"라고 했다.

민주노총 거제지부는 "지역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며 "대우조선 특혜 매각문제로 수많은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대책위를 꾸려 매각을 반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면서 무슨 염치로 개원 1주년 행사를 한단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시의원으로서 본분을 잊지 마시라. 시의원은 특혜를 누리는 자리도 아니고 벼슬도 아니다. 시민들을 대신해서 시정을 감시하고, 시민들의 심부름꾼으로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리"라고 했다.

민주노총 거제지부는 "지금 거제시의원들이 있어야 할 곳은 대명리조트 연회장이 아니라 대우조선 매각 반대 천막농성장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 시의원들이 잡아야 하는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시민들의 마음이고 시민들의 손이다. 시의원들이 어루만져야 하는 것은 술잔이 아니라 시민들의 아픈 마음이다. 제발 시민들의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지 읽으려는 노력을 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민중당 거제위원회는 지난 26일 낸 성명을 통해 "개원1주년 기념은 선상파티가 아니라, 시민의 품속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민중당은 "거제시민의 지역생존권이 걸린 대우조선 재벌특혜 밀실매각 문제에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미온적인 대응으로 거제의 노동자 시민들에게 뭇매를 맞아왔고, 뒤늦게 대우조선 실사저지 시민농성장에 얼굴을 비치는 등 진정성 없는 인사치레로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해왔던 시의회였다"고 했다.

이들은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도 외유성 논란으로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 사회 분위기에 이러한 자화자찬의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진 시민의 심부름꾼인지 자질이 의심된다"고 했다.

민중당 거제위원회는 "거제시의회에 충고한다. 시의원 1주년 기념행사는 대우조선 매각저지 시민농성장에서 하루 근무로 대체하시라. 시민의 힘과 명령으로 가슴에 달린 배지의 무게를 중하게 느끼지 못한다면, 반드시 그 결과는 참담하게 돌아갈 것임을 아시기 바란다"고 했다.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은 전화통화에서 "예정대로 행사를 한다. 지탄 받을 만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의원 단합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제시의회 의석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10명과 자유한국당 5명, 정의당 1명이고, 이번 행사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1명만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거제시의회, #선상낚시, #저녁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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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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