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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택배로 음식을 받아본다고 생각하면 상하지 않을까, 가서 사먹는 것에 비해 맛이 현저하게 떨어지지 않을까 고민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택배로도 맛있는 음식, 그것도 닭강정을 먹어볼 수 있다면 한 번 쯤 관심이 가지 않을까. 택배를 통해 닭강정을 배달하고 있는 엉짱윤치킨의 백윤희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엉짱윤치킨 백윤희 대표
 엉짱윤치킨 백윤희 대표
ⓒ 백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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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많은데, 독자적인 치킨브랜드로 창업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무언가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야 겠다고 시작했던 것은 아니에요. 대학시절에 그저 아기들을 좋아해서 유아교육을 전공했어요. 그 당시 첫 아르바이트를 치킨집에서 하게 되었거든요. 치킨집에서 일하는 것은 사실 단순직업의 반복이거든요. 치킨 튀기고, 포장하고, 전화받고. 제가 주로 했던 업무는 그런 일이 었는데, 12시간씩 서서 일해도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오히려 학교 가서 공부하는 게 더 힘들게 느껴졌어요.

학교에 적응 하는 것보다 어린 시절부터 식당을 운영하셨던 부모님을 도와드렸던 경험도 있었고 해서 그런지 치킨집에서 일하는 것이 더 고되더라도 좋았어요. 저는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에 모든 노력과 시간을 쏟았어요. 어느 날, 사장님이 제가 다 버텨 내는 것이 신기해서 유심히 지켜보셨다고 치킨집을 한 번 운영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시더라구요. 가게의 모든 것을 다 넘겨 받은 것은 아니었고, 우선 매출이 어느 정도 나오면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셨고, 저는 하겠다고 했죠. 그게 창업의 시작이었죠."

- 가게이름이 왜 엉짱윤치킨인가요.
블로그 닉네임을 만들 때, 제 이름이 백윤희인데 '백' '윤' 들어가는 걸로 여러가지
만들어보다가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친구가 불러주던 별명이 생각났어요. 당시 '얼짱'이라는 말이 유행이었는데 저는 오리궁뎅이여서 친구들이 '엉짱'이라고 불렀고 '윤'을 붙여서 엉짱윤을 만들고, 치킨을 뒤에 붙여서 이름을 만들게 되었죠.

 
 엉짱윤치킨
 엉짱윤치킨
ⓒ 김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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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상호도 있었지만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택배사업을 해보자고 생각했고,
블로그에 소스가 완성되었을 쯤에 블로그에 어떤 이름으로 하면 좋을까 물어보니 이웃분들 중에 어떤 분께서 지금 닉네임도 엉짱윤이니 그걸로 가게 이름을 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제게 별명을 만들어주었던 친구한테서도 연락이 온 적이 있어서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ㅡ단일 메뉴를 판매하는 가게에서는 자리를 잡은 편인데, 메뉴 개발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었을까요.
"처음부터 단일 메뉴를 하지는 않았었어요. 동네 배달만 하는 치킨집이었고, 가성비로 승부를 보려고 두마리치킨집을 운영했었어요. 사실 닭강정 소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을 때가 배달어플 서비스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할 때 였어요.

그 무렵 속초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속초에서 한 닭강정집을 가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닭강정 집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선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참 신기했죠.
집에 돌아와서 알아보니 속초 닭강정집이 택배서비스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바로 이거다. 한 번 해보자" 마음먹게 되더라고요.

다녀와서부터는 전국에 택배를 하는 닭강정은 죄다 주문을 해서 먹어보기 시작했어요. 특히 저희 음식에 관심이 많으셨던 아버지께 시식을 많이 부탁드렸고, 이 닭강정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간 것 같은지 여쭤보았죠. 주변 지인, 친척들에게도 많이 물어봤고, 다음 날 택배를 받았을 때 맛이 단 맛이 많이 나는지 짠 맛이 나는지, 눅눅한 건 어떤지, 소스맛은 어떤지 많이 물어봤어요. 우선 소스만 개발하는데 2~3년이 걸렸어요."

- 현재 엉짱윤치킨의 직원 수는 얼마나 되나요?
"저를 제외하고 딱 한 분 계세요. 직원 여러분을 더 고용한다면 덜 힘들겠지만, 치킨이라는 것은 특히 누가 튀기느냐, 누가 소스를 치킨과 버무리느냐에 따라 그 맛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함께 일해주고 계신 분도 10년 가까이 해오신 분이라 주방을 완전히 맡으시고, 치킨을 튀기는 일을 해주고 계시구요. 저는 매장에 오시는 고객여러분들을 응대하면서 이 분을 서브로 도와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닭을 하나씩 떼는 등 분리 작업을 해주시면, 저는 반죽을 체크하고 중간에 닭을 흔들어서 수분을 빼고, 치킨과 소스를 버무리는 일을 하구요. 고객님들도 저한테 많이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직원을 더 고용해서 닭강정이 빨리 만들어지게게 해주세요"인데, 사람을 한 명 더 고용한다고 해서 빨리 제품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녀는 닭고기를 하나씩 떼어 튀기는 방식으로 닭강정을 만든다.
 그녀는 닭고기를 하나씩 떼어 튀기는 방식으로 닭강정을 만든다.
ⓒ 백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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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튀김 방식 자체가 한 조각씩 집게로 집어서 튀겨내거든요. 더 빨리 떼어넣는다고 해서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게 아니고, 튀김기 온도가 중요하고, 빨리 넣으면 튀김기 온도가 내려가는데 이 상태에서 튀기면 튀김껍질이 바삭하게 튀겨지지 않구요. 이런 상관관계가 있고, 제가 소스와 치킨을 버무리고 그릇에 담는 시간이 1분이 걸리면 직원께서는 2분이 걸릴 수도 있는데,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맛을 다르게 하는 요인이 되거든요."

- 택배 고객 유치와 매장방문 고객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가요.
"처음 매장은 화곡동에 있었고, 현재는 목동으로 이전을 해서 운영해오고 있어요.
장소를 옮기자고 결정했을 때는 기존 고객님이 전부 구매를 하러 오실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초기에는 배달을 했었어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해야 했죠, 많은 고민을 했구요.

이사하고나서 제가 텔레비전에 출연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그 때부터
많은 고객분들이 매장을 방문해주셨어요. '세바시'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게 되었구요. 가게 이전과 함께 시기가 적절하게 맞물렸던 터라 그 당시엔 바쁘기도 했고 바로 택배서비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없었어요."
 
 엉짱윤치킨의 주방은 인스타그램이다
 엉짱윤치킨의 주방은 인스타그램이다
ⓒ 백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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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서울과 수도권 고객님들은 매장으로 오지 않으시고, 택배서비스로 드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무더운 여름부터 택배를 하지 않거 든요, 3~4달정도 될건데요.

드셔 보신 분들은 매장으로 직접 방문하시는 분들이 한 두 분 늘기 시작했어요. 두고두고 드시려고 한 번에 오셨을 때 많은 양을 사가시는 고객 분들도 꽤 계셨구요.

고객 유치를 위해 직접적으로 노력했다기 보다는 계기가 있던 것 같아요. 홍보하는 방법이 처음에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택배 주문 고객, 매장 방문 고객은 다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초창기에는 블로그에 닭강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비롯해서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었거든요. 그런데 블로그라는 특징이 사진을 올리고 글을 써야 했어서 시간이 좀 더 오래걸렸죠.

업무가 끝나면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일을 하는 중에는 일체 모든 연락을 받지 않고 있어요. 부모님 연락 조차도 받지 않고 모든 정신은 매장 운영에만 쏠려 있을 정도에요. 매장을 이전하고 나서 운이 좋게도 사실 매출이 좀 더 상승했어서 그만큼 노력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보니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두 가지를 모두 잡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어요. 하나를 딱 정해서 하지 않으면 가게에서 집중해서 일을 하는 데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봤어요.

현재는 인스타그램 홍보에만 집중을 하고 있고, 닭강정 사진, 가게 오픈 시간을 꾸준히 알려드리고, 휴무를 하게 되면 바로 알려드리는 편이구요. 그래서 많은 고객 분들께서는 게시글을 확인하고, '아 오늘 가게 문열었구나, 오늘 쉬는 날이구나'를 확인하실 수 있죠."

 
 매장 오픈, 택배 주문 정보는 영업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매일 올린다
 매장 오픈, 택배 주문 정보는 영업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매일 올린다
ⓒ 백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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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무인 경우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린다
 휴무인 경우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린다
ⓒ 백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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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님께 창업을 상담하신 분이 계시는지, 또 상담 후에 창업을 하신 분이 계신지 궁금해요.
"창업을 하셨다가 잘 안되셨던 분도 계시구요. 문의를 하고 싶으신 분이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알아요. 저에게 프랜차이즈를 문의하시는 분도 계시구요. 왜 분점을 내지 않으시냐에 대한 이야기들도 하시구요. 제가 하는 가게를 하고 싶다고 해외에서도 연락을 주시는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서 말씀을 확실히 답을 드릴 수가 없는 상태에요.

튀김은 정말 어렵거든요. 부부끼리 운영을 하시는 분들은 싸우게 되실 수도 있고, 제 마음처럼 안되어서 문을 닫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여러 면에서 선뜻 창업을 도와드리기가 망설여지는 상황들이 있지만, 가게를 오픈하셨는데 이런 이런 점이 어렵다고 말씀을 주시면 그것에 대한 도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전에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을 드리면 본인의 고집이 있으셔서 결국 참고하시거나 따라주시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하시는 경우들도 있었구요. 고집 있으신분들은 들을 때 '아 그렇구나' 하시고 그대로 안해주시는 편이라 저도 말을 점점 아끼게 되는 일들이 있었구요. 지난 주에도 장사에 관해서 여쭤보려고 매장에 오신 분이 계셔서 제가 직접 닭 작업을 다 하는 것을 포함해서 자세히 말씀을 드리니 생각과는 다른 면이 있는 것을 알게 되셨던 것 같아요. 장사를 쉽게 하는 것처럼 보여도 정말 쉽지 않아요. 저희 매장이 영업시간이 빨리 끝나는 것에 보니 어렵지 않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현재로서는 프랜차이즈 상담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 대학교 중퇴를 하시고 이 일에 뛰어드신 것에 대한 후회는 없으신지, 또 대학생 조카가 있다면 만약 대표님과 같은 길을 간다고 했을 때 적극 권유하실 것인지 궁금해요.
"일단은 중퇴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대학은 제가 일을 하다가 언젠가 더 배우고 싶을 때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일을 해오는 동안에는 배움에 대한 미련이 생긴 적은 없었어요.

이 일을 하면서 평균 12시간 이상 서서 일하고 있거든요. 또, 제가 매장을 나가지 않으면 여러 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 어려운 점들이 많아요.

실제로 사촌동생들이 제가 대학교를 그만두었던 당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이거든요. 한 동생은 군대를 졸업하고 떡볶이집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사실 그 동생은 제 밑에서 닭강정 장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제가 현실적으로 필요한 재무제표부터 세금 같은 것도 설명해줬더니 장사를 하면서 그렇게 지출이 많은지 몰랐다고, 장사는 자기만 잘하면 수익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구요.

어떤 분이 제 길을 간다고 얘기해 오신다면,  당장의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고 엄청 고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릴거에요. 또, 저처럼 어떤 계기가 있어서 장사를 시작한 게 아니라 '나도 이 장사 한 번 해보고 싶다' 라고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스스로가 책임질 수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백윤희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내년에 결혼 계획이 있는 것을 밝혔다. 결혼을 하게 되면 매장 운영에 차질이 생기거나 변화가 있지 않을까에 대한 기자의 우려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제가 직접 공정에 참여하고, 운영도 할 것이라는 뚝심을 내비췄다.

신혼여행을 가지 않고 닭강정을 만들고 판매하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그녀의 결심을 예비 신랑이 존중해주었다. 그는 결혼식을 올리는 주말에만 일을 쉬고 곧바로 매장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에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입덧이 있을 때 아이가 치킨 냄새를 싫어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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