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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이 사고 현재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독자 촬영·제공)
▲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이 사고 현재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독자 촬영·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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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관광객이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 가능성을 제기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3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인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자세히 올린다'며 사고 당시 주변 상황을 설명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사고 당시 다른 배에 탑승한 한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된다.

누리꾼 A씨는 "침몰한 유람선과 다른 투어라 다른 배를 탔는데 우리 배 앞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인솔자가 말하기를 한국인 관광객이라고 했다"고 글을 올렸다.

"운행 중단했어야 마땅할 유속... 배 간 간격도 좁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헝가리 유람선 사고 목격자의 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헝가리 유람선 사고 목격자의 글.
ⓒ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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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번째 올린 글을 통해 사고 원인이 안전불감증 때문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A씨는 "온종일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배 운항을 지속했다"며 "강물 수위도 도로 바로 아래까지 차고 유속도 빨라서 운행이 중단됐어야 마땅할 정도의 상황이었지만 그렇게 못했던 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 크루즈와 사고 선박 간의 운항 간격이 너무 좁았다"며 "대형 크루즈가 지나는 도중에 소형 선박을 못 봤거나 유속 때문에 정상적인 방향으로 운항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명조끼 등 안전시설이 전혀 없다"며 "50분가량의 투어지만, 승선 때 당연히 지급돼야 할 구명조끼는 없었고, 튜브나 구명정에 대한 유람선 측의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낮보다 밤에 경치가 좋아 대부분의 관광객이 밤에 관광한다"며 "큰 강이고 어두워서 구조 활동이 여의치 않아 보였다"고 말했다.

A씨는 "구명조끼만 정상적으로 지급됐더라도 이런 심각한 수준의 인명피해는 발행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까움만 남는다"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외교부도 사고 유람선 관광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며 A씨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지 공관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구명조끼 착용은 안 했다"고 전했다.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운항하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헝가리 의회와 세체니 다리 사이 강에서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은 총 35명으로 한국인은 여행객 30명,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2명 등 총 33명으로 파악됐다. 현재 33명 중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7명은 구조됐으나 19명이 실종상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헝가리, #유람선, #부다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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