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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문화에술회관 앞에서 열린 한국당 주최 집회에서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반박하는 논평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당 안에서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들이 심판합니다' 제4차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달창'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자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는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 나경원 "KBS 기자 문빠·달창에게 공격" 연설 논란되자 사과).

그러나 정치권에선 비판 논평이 쏟아졌고, 여당 여성 의원들뿐만 아니라 전국여성연대 등 여성계에서도 나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이 13일 오후 "본질을 흐리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는 정쟁용 인신공격 규탄한다"라고 반박 논평을 냈다.

이 원내대변인은 "집회 현장에서 우발적으로 언급된 야당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당사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며 본질을 흐리는 것을 넘어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는 범여권의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하 등 고의적 의도 없이 단순히 실수로 언급된 발언에 대해 기다렸다는 듯 인권유린이니, 성폭력이니 하며 혐오사이트 이미지와 극우 프레임까지 씌우기 위해 사태를 확산시키려는 정치적 공세는 분명히 배척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책적 반박이나 논리적 비판이 아닌 야당 원내대표의 단순한 말실수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민주당과 범여권 정당의 수준인지 한심하다"며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흠집내기와 인신공격에는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이유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나 알 수 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고 남 탓, 야당 탓이나 하면서 야당 원내대표 헐뜯기에 전념하며 허위사실이나 유포할 시간에 무너지는 민생을 살리기 위해 정책기조나 바꾸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여권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논평을 마쳤다.

홍준표 "뜻 몰랐으면 더 큰 문제... 잘 대처하시라"

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해당 발언이 지나치다는 지적은 한국당 안에서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외투쟁하면서 무심결에 내뱉은 '달창'이라는 그 말이 지금 보수의 품위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도 그 말을 인터넷에 찾아보고 그 뜻을 알았을 정도로 참으로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었다"라며 "그 뜻도 모르고 그 말을 사용했다면 더욱더 큰 문제일 수 있고, 그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문 정권의 실정이 한껏 고조 되었던 시점에 5.18 망언 하나로 전세가 역전되었듯이, 장외투쟁이라는 큰 목표를 '달창' 시비 하나로 희석시킬 수 있다"라며 "잘 대처하시라"라고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