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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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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2시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들어섰다. 이어 이날 임명장을 받게 될 통일부(김연철)·행정안전부(진영)·문화체육관광부(박양우)·해양수산부(문성혁)·중소벤처기업부(박영선) 5명의 신임 장관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장관 임명장 수여는 통일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순으로 진행됐다. 임명장 수여가 끝난 뒤에 문 대통령은 각 장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인왕실로 자리를 옮겨 환담을 나누었다.

이미 장관 역임한 진영 의원을 장관에 지명한 이유

환담장에서 축하 인사를 건넨 문 대통령은 "아주 험난한 인사청문회 과정을 겪은 만큼 이를 통해서 행정능력, 정책능력을 보여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각 장관들에게 덕담과 당부의 말들을 풀어놓았다.

먼저 진영 장관에게는 "이번에 강원도에 큰 산불이 일어나서 취임도 하기 전에 화재 현장에서 전임 장관과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임기 시작을 그 현장에서 했다"라며 "국민들에게 우리 정부의 위기 또는 재난 관리, 대응능력, 이런 면에서 아주 (큰) 믿음을 주었다"라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행안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협력하고, 조율하고 때로는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요즘 광역단체장들은 직선제를 통해서 선출되기 때문에 아주 비중이 있는 중진 인사들이 많다"라며 "그런 분들과 함께 잘 협력해 나가려면 조금 더 높은 경륜을 갖춘 행안부 장관이 필요해서 이미 장관을 역임한 분인데도 저희가 어렵게 청원 드렸는데 맡아줬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박양우 장관에게는 "한동안 블랙리스트 등으로 인해서 자유로운 문화예술 창작활동이 위축된 면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말끔히 다 씻어주고, 그것 때문에 문체부 자체가 많이 침체돼 있는데 조직 분위기도 살려 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더 나아가 한류문화가 문화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관광 등 다른 분야에 밑받침이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라며 "특히 관광부분은 신임 장관의 전공분야이기도 한데 관광분야가 더 활성화되도록 힘을 많이 써 달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문화가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힘을 떨치던 때는 없지 않았나 싶다"라며 "지금 한류, K팝, K드라마가 굉장하다, 우리 전통문화뿐 아니라 심지어 서양음악 클래식에서도 한국인은 아주 놀라운 능력을 보이고 있고,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국민의 문화적 능력이 크다. 정부가 문화예술인들에게 지원하면서도 간섭하지 않고 자유롭게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만 해도 우리 문화가 꽃피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동안 블랙리스트 등으로 인해 오히려 위축시켰던 면들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문성혁 장관에게는 "해운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이고, 해양강국의 비전을 가지고 있어서 해양산업이 중요한데 우리의 주력 해운업체가 무너지면서 해운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 경쟁력이 아주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라며 "그래서 해운업의 위상이나 경쟁력을 되살리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국민들은 안전문제에 대한 기대들이 높은데 아직도 해양 쪽에서 안전사고가 때때로 일어나고 있고, 그에 대한 우리의 대응시스템이 아직까지 충분하다는 믿음을 주고 있지 못하다"라며 "그 부분은 행안부와 관련된 것이기도 한데 해양 쪽의 안전 부분도 각별하게 챙겨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통일부 장관에게는 '남북관계-북미관계 선순환' 강조

특히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이날 장관에 임명된 박영선·김연철 장관에게도 각별한 당부를 내놓았다.

박영선 장관에게는 "중소기업의 영역은 제조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기업인 등 많다. 이 모두가 살아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라며 "각별하게 성과를 보여 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과 관련한 활동을 많이 했고, 그와 관련된 입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많이 했다"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지역구에 구로디지털센터가 있어서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입장에 있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김연철 장관에게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강조했는데 이는 10~11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계속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시기인데 남북관계만 별도로 발전하기가 어렵고 북미관계와의 발전과 발을 맞추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발전이 북미대화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하고, 북미대화가 잘 진행되면 남북관계가 더 탄력을 받는 선순환관계에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잘 조화시키면서 균형있게 생각해 나가는 것이 아주 필요한 것 같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평생 남북관계과 통일정책을 연구해왔고, 남북협상에 참여한 경험도 있어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이 언급한 '9988'은 무엇?

특히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에서 우여곡절을 겪었고,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들이 있어서 언론에서 한말씀씩 듣고 싶어한다"라며 신임 장관 5명에게 발언을 권유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김연철 장관은 "방금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남북관계과 북미관계, 한미관계라는 세 개의 양자관계가 긍정적으로 선순환하도록 최선의 노력를 다하겠다"라고 문 대통령의 주문에 화답했다.

김 장관은 "또 (대통령이) 강조했던 부분이 '평화가 경제다'라는 말인데 국민들이 일상의 삶에서 체감할수 있는 평화를 통해서 국민적 합의를 더욱 더 굳건하게 하는 것이 제가해야 할 역할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마지막으로는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 내부의 다양한 의견 차이가 있다"라며 "이 의견 차이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그런 소통의 결과로 좀 더 넓은 의미의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박영선 장관은 "매우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겨줘서 매우 어깨가 무겁다"라며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를 부로 승격시킨 것은 중소기업, 벤처기업, 그리고 소상공인, 자영업 하는 분들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주체임을 천명한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중기부는 이 새로운 경제주체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강한 중기부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작은 것들을 연결해서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고, 관점을 이동시킴으로써 변화와 혁신을 유도해서 한국이 4차혁명시대를 이끌어가는 선진국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 장관은 "아울러 '9988'로 대변되는, 즉 기업의 99%, 사업체의 99%, 근로자의 88%를 맡고 있는 중기부의 새로운 경제주체,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든든한 친구이자 버팀목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박양우 장관 "갈등과 반목, 분열의 일상화... 가슴 아프다"

진영 장관은 "이번 산불사고를 국민의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 사고로 받아들이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더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대통령이 강조해온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해 지방이 나라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진 장관은 "정부 혁신도 중요하고, 그에 못지않게 개인정보보호법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 과제를 성공리에 완수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영화 등과 관련한 시민단체들이 임명을 반대해왔던 박양우 장관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갈등과 반목, 분열이 일상화된 것 같아서 정말 가슴 아프다"라며"저희 부서가 문화와 예술 그리고 체육, 관광여행뿐 아니라 종교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소관업무들을 통해서 국민이 하나가 되는, 화합하는, 그래서 정말 살 만한 나라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 장관은 "또한 문체부는 정신만 다루는 부서가 아니고 경제를 함께해야 하는 부서다"라며 "현재 문화체육관광 산업의 규모는 230조 원에 140만 명의 일자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을 지금보다 훨씬 늘리는 일에 앞장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대통령도 말했지만 한류는 문화산업으로서의 중요한 역할도 있지만 우리나라 수출과 무역, 즉 화장품 등 소비재나 전자상품 등 여러 분야에서 최소 15~20%는 기여하고 있다"라며 "그래서 다른 부처와 함께 이 한류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그 다음에 남북의 문화체육관광 교류 협력도 관계 부처의 협력을 통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문성혁 장관은 "당면 현안이 많은 이 시점에 장관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라며 "전임 장관이 기틀을 마련해온 해운 재건, 수산 혁신 등의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더 빠른 시일 내에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문 장관은 "더불어 4차혁명시대에 발맞춰서 어떻게 하면 해양수산분야가 이런 요소들을 잘 접목해서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에도 정책 초점을 맞춰 나가고자 한다"라며 "대통령이 말했던 해양안전은 너무나도 중요한 분야다, 꼼꼼히 챙겨서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신임 장관 5명 임명장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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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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