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문재인 대통령은 신문이 '언론자유', '신뢰', '공정'이라는 세 가지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오후 제63회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 참석해 "이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권력은 없다, 정권을 두려워하는 언론도 없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다시 높아지는 것 같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진실한 보도, 공정한 보도, 균형있는 보도를 위해 신문이 극복해야 할 대내외적 도전도 여전한다"라며 ▲ 언론자유에 대한 도전 ▲ 신뢰에 대한 도전 ▲공정에 대한 도전을 언급했다.

신문이 직면한 '언론자유-신뢰-자유'에 대한 도전

먼저 언론자유에 대한 도전과 관련, 문 대통령은 "가장 공신력 있는 지표로 인정받는 '국경없는기자회'의 언론자유지수(PFI)에서 한국은 2006년 31위를 기록했지만, 2009년 69위, 2016년 70위로 추락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이후 2017년 63위, 2018년 43위로 다시 회복하고 있지만, 정치권력 외에도 언론자본과 광고자본, 사회적 편견, 국민을 나누는 진영논리, 속보 경쟁 등 기자의 양심과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요인들이 아직도 많다"라고 짚었다.

이어 신뢰에 대한 도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 신문이 되고 방송이 되는 시대다"라며 "언론이 보도하고 독자가 읽던 시대가 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날이 발전하는 정보통신 환경은 정보의 유통속도를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여주었지만, 동시에 허위정보와 가짜뉴스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수단이 되기도 하다"라며 "이는 신문과 신문인에 대한 신뢰는 물론,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심각한 도전이다"라고 지적했다.

공정에 대한 도전과 관련,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모바일로 뉴스를 접할 정도로 뉴스를 보기 위해 신문을 펴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켜는 것이 익숙한 세상이다"라며 "신문사 입장에서는 누가 먼저 보도했는지, 어느 신문사의 클릭 수가 많은지가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때문에 자극적인 기사, 깊이 없는 보도가 많아지고 완성되지 않은 기사가 생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과 정부의 목표, 신문의 목표가 따로 있지 않다"

또한 문 대통령은 "종이신문 구독률과 열독률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언론환경일지 모르지만, 전통적인 신문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줄지 않았다"라며 "뉴스를 이용하는 공간은 인터넷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신문사들이 제공하는 뉴스를 읽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신문의 위기를 얘기하지만, 저는 신문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양심의 자유는 언론 자유의 토대다, 신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언론인으로서 양심의 자유를 누릴 때, 신문도 본연의 사명을 다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때 신문은 존경받는다"라며 "공정하고 다양한 시각을 기초로 한 비판, 국민의 입장에서 제기하는 의제설정은 정부가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만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럴 때 국민의 이익이 커지고, 대한민국이 강해진다"라며 "신문과 신문인이 언론의 사명을 잊지 않고 스스로 혁신해 나간다면, 국민의 신뢰와 사랑 역시 변치않고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신문은 우리 사회의 거울이고, 국민과 국가의 힘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라며 "그래서 국민과 정부의 목표, 신문의 목표가 따로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문인의 양심이 자유롭게 발현되고, 신문이 힘없는 사람,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할 때,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공동체로 발전할 것이다"라며 "정부도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