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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인천광역시 송도 경원루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문 대통령,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인천광역시 송도 경원루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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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인사검증 책임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 송도를 찾았다.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는 문재인 정부가 융복합 관광정책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설치한 범정부 회의체다. 정부 출범 이후 해마다 1회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해왔다.

다만 이번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고, 국무총리와 국회의원, 부처 장·차관, 전국 시·도단체장, 관광 유관기관과 민간기업체 등 총 약 150명이 참석해 '한국 관광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한반도 정세 문제로 중국인 단체관광 급감... 뼈아픈 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관광산업은 경제발전의 핵심 동력이다"라며 "세계 3대 수출산업 중 하나이고, 취업 유발계수가 제조업의 2배가 넘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관광전략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라며 "'우리가 세계인에게 어떤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는지' 우리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국가관광전략을 바로 세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관광이 재도약해야 하는 시기에 직면한 도전과제들을 짚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관광시장,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 시장이 커지면서 미국, 호주, 중국 등 주요국들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반면, 한반도 정세 문제로 중국인 단체관광이 급감하고 전체 관광산업에 타격을 받은 것은 우리로선 뼈아픈 일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관광도 교육이나 해외수주처럼 국제적인 총력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라며 "그 경쟁을 이겨내야 관광수지 흑자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 확대, 관광산업 도약의 큰 기회"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와 아시아 국가들은 서로 간에 관광에서 가장 큰 수요자다"라며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중국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이며 한중 항공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양국간 관광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마련됐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13억 7000만 명으로 세계 2위의 인구를 가진 인도는 여권을 갖고 있는 사람만 해도 6800만여 명에 이른다"라며 "2020년 해외여행 시장이 5000만 명으로 예상될 정도로 관광 시장으로서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이달 예정된 한국 문화관광대전 등을 잘 활용해 인도를 우리 관광의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라고 주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 확대도 관광산업 도약의 큰 기회다"라며 "올해 '한-필리핀 상호 문화교류의 해'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등 다양한 기회를 살려 나간다면 아세안 관광객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1월 14일 한-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제안했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는 각각 오는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역 지자체 한 곳을 세계 관광도시로 육성하겠다"

문 대통령은 한국 관광의 재도약을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 관광 인프라 구축, 지자체의 관광산업 주체화, 국내 여행시 근로자 휴가비 지원 확대, 저소득층 문화누리카드 지원금 확대, DMZ 등 평화·생태관광 적극 지원 등을 주문하거냐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변화하는 관광 흐름에 맞춰 모바일, ICT 기술를 접목해 관광 서비스의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한다"라며 "스마트폰 하나면 교통·언어·예약·결제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관광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지역이 서울과 수도권, 제주, 부산에 한정돼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의료관광, 해양관광, 체험관광, 크루즈관광, 음악관광 등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지자체가 관광산업의 주체가 되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광역지자체 한 곳을 세계 관광도시로 키우고, 기초 지자체 4곳을 지역 관광허브로 육성하며, 관광벤처, 관광두레, 청년창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DMZ 등 평화·생태관광도 적극 지원하겠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지구 최후의 냉전지 한반도는 역설적으로 평화관광, 환경생태관광으로 도약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DMZ 안보관광에서 연간 최대 317만 명의 관광객을 기록한 바 있다"라며 "여기에 평화, 생태관광이 더해진다면 한반도 평화가 무르익을수록 관광수요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세대가 겪었던 분쟁의 시대, 자연파괴의 시대를 벗어나 미래세대가 평화와 안보를 함께 생각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평화관광, 환경생태관광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전날(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DMZ 평화관광의 시범사업을 하겠다고 하는데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앞으로 우리에게 큰 축복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그 활용을 이야기하기에는 정말 이르다"라고 '시기상조론'을 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대통령 "DMZ 관광 이야기하기는 이르다")

한편 회의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송도의 관광지인 '솔찬공원'을 찾아서 여행사 대표, 한옥체험 숙박시설 대표, 인천대 학생, 인천관광공사 관계자 등을 만나 인천관광 발전을 고민하는 목소리를 경청했다.

태그:#문재인,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 #인천 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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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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