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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편집 제출 의혹 관련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 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편집 제출 의혹 관련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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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에 전시된 '세월호 DVR'.
 기자회견장에 전시된 "세월호 D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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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의 주요 증거물인 폐쇄회로 CCTV DVR(영상저장장치)이 조작된 증거물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특조위는 "해군이 수거했다는 디지털영상 저장장치 DVR과 특조위가 확보한 DVR이 서로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다수 발견했다"라면서 "해군과 해경이 세월호 DVR을 다른 것과 바꿔치기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특조위 발표를 확인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경악스럽다"라면서 "오늘 조사 결과는 국정원 등 정보기관과 박근혜 시기 청와대가 개입해 CCTV 녹화영상에 손을 댔을 가능성이 농후함을 보여준다,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참사 5년 만에 새롭게 제기된 의혹... 특조위가 밝힌 이상한 정황들

이날 특조위 발표는 박병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국장이 진행했다. 박 국장은 "참사 발생 약 3분 전까지의 영상만 존재해 침몰원인 및 선내 구조상황을 확인할 수 없었고, 해경은 참사 2개월 후에야 DVR을 은밀히 수거했다"면서 "이마저도 증거인멸의 우려가 상당해 오늘 긴급하게 세월호 CCTV DVR과 관련된 조사내용 중간발표를 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박 국장은 "2014년 6월 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DVR을 수거했다는 해군 관계자의 진술은 사실로 보기 어렵다"라면서 "해군이 이날 수거했다고 주장해온 DVR과 이후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DVR이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가 발견됐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세월호 DVR 수거를 담당한 해군 A중사는 특조위에 "DVR의 본체를 확인해 케이블 커넥터의 나사를 푸는 방식으로 본체와 케이블 선을 분리해 수거했다"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2017년 3월 세월호 선체가 인양된 후 확인한 결과, 선체에는 DVR 커넥터 없이 케이블선만 발견됐다. DVR에 연결돼 있던 케이블선 역시 절단돼 있었다. 이는  '케이블 커넥터를 풀어서 DVR을 수거했다'라는 A중사의 말과 배치된다.

박 국장은 "A중사가 수중에서 DVR을 분리 및 수거하는 과정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라면서 "당시 A중사는 헤드캠을 통해 34분짜리 영상을 찍었지만 나중에 확인한 영상은 화질이 매우 떨어지는 8분짜리 흑백 영상뿐이었다, 특조위는 (26분이) 잘린 채로 영상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국장은 "A중사가 DVR을 선체에서 들고 나오는 과정에서 DVR이 (A중사의 헤드캠) 영상에 단 한 번도 나타나지를 않았다"라면서 "A중사가 선체를 빠져나온 뒤 DVR을 회수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야 DVR이 비로소 찍혔다"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이 과정(수중촬영)에서 찍힌 DVR에 달린 고무패킹과 전면부 잠금장치 등이 이후 검찰에서 확보한 DVR과 차이가 났다"라면서 'DVR이 중간에 바뀌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강조했다.  
 
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편집 제출 의혹 관련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 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편집 제출 의혹 관련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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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편집 제출 의혹 관련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 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편집 제출 의혹 관련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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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2014년 6월 22일 

박 국장은 A중사가 잠수할 당시 '복명복창'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라는 사실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해군의 경우 잠수할 때 필수적으로 입수한다고 알리는 복명복창을 하는데, "이날은 유독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는 것이 특조위의 주장이다.

박 국장은 "이 때문에 당시 해당 바지선에는 기록을 위해 3명의 독립PD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해군의 잠수를 인지하지 못했고 해당 장면을 촬영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바지선에서 기록을 담당한 한 독립PD는 <오마이뉴스>에 "그런 중요한 정보를 발견했다면 크게 강조하고 난리가 났을 텐데, 해군은 정말 아무도 모르게 수중으로 들어가 DVR을 수거해 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박 국장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DVR의 원본 파일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DVR은 이미 2014년 6월 22일 이전에 사전 수거된 것 아니냐라는 의혹을 갖게 됐다, 당시 정부는 DVR을 이상 없이 꺼내왔다는 연출이 필요해 해군이 다시 (6월 22일에) 잠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희생자 가족들 "경악"...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 요구
 
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편집 제출 의혹 관련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특조위 발표 후 유가족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세월호참사 유가족들, CCTV 조사 발표에 대한 입장 발표 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편집 제출 의혹 관련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특조위 발표 후 유가족들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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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기 특조위의 긴급 발표 현장에는 50여 명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특조위 발표가 끝나자마자 성명을 내고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를 통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오늘 조사 결과는 국정원 등 정보기관과 박근혜 시기 청와대가 개입해 CCTV 녹화영상에 손을 댔을 가능성이 농후함을 보여준다"라면서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희생자 유가족들은 "그동안 '특조위 조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견지해온 정부는 오늘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계기로 전면 재수사 필요성을 인정하고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가족들은 "여전히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라면서 "정부는 특별수사단 설치와 함께 국가정보원·기무사·해군·해수부·해경 등 관련자들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응하도록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흔히 특조위 2기로 불리는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말 조사를 시작한 뒤 약 100여 일 만에 이와 같은 발표를 내놓았다. 특조위는 "해경 측에서 DVR 수거 작업이 담긴 수중 영상 원본을 제출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국민들의 제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특조위는 사회적 참사 특별법에 따라 조사에 중요한 증언을 하거나 자료 등을 제출한 이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거나 사면을 건의할 수 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4년 6월 22일 당시 DVR을 수거했다라고 밝힌 해군 A중사와 B하사 모두 현역으로 군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특조위가 밝힌 여러 위증 정황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편집 제출 의혹 관련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 세월호참사 증거자료의 조작, 편집 제출 의혹 관련 "세월호 CCTV 조사 중간 발표"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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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해군, #박근혜, #DV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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