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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에 걸친 잡다한 지식들을 많이 알고 있다. '잡학다식하다'의 사전적 풀이입니다. 몰라도 별일없는 지식들이지만, 알면 보이지 않던 1cm가 보이죠. 정치에 숨은 1cm를 보여드립니다. - 기자 말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을 남긴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 발언이 터진 이후 국회는 갈등의 도가니탕이 된 모양새입니다. 12일에 이어 13일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한국당 간의 첨예한 대립이 언론 지면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12일 저녁부터 '나경원 홍보물 3종세트'가 한국당 국회의원 몇몇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등장했습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지지하는 페이스북 글 말고, 이미지 형태로 된 홍보물입니다. 바로 이런 것들이죠.
 
 지난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국회 교섭단체 연설 이후 나온 자유한국당 홍보 이미지 3종 세트.
 지난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국회 교섭단체 연설 이후 나온 자유한국당 홍보 이미지 3종 세트.
ⓒ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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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종 세트'는 1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15명의 한국당 의원 페이스북에 게재됐습니다. '무너지는 헌법가치'는 4명(김명연, 나경원, 원유철, 윤종필), '스스로 좌파독재 고백'은 6명(김성태(비례), 김순례, 민경욱, 임이자, 장석춘, 홍문표), '나라다운 나라입니까'는 5명(강석진, 곽상도, 신보라, 윤재옥, 이주영)이 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르신들이 자주 쓰는 꽃 사진도 아니고, 리액션 움짤(움직이는 그림)도 아닌데 어디서 이런 이미지가 제작돼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는 걸까요. 한번 알아봤습니다.

이 홍보물을 만든 곳은 '당연하게도' 한국당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당 SNS팀입니다. SNS팀 관계자는 1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슈가 있을 때 이런 이미지 등을 만든다"라면서 "어제(12일) 같은 경우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이 이슈여서 한국당도, 민주당도 관련 홍보물을 제작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소에는 "당 정책이나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의 발언 중에서 '메시지'를 뽑아내 홍보물을 만든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런 홍보물이 만들어지면, 각 의원이나 각 시도당, 각 지역 당협위원회 등에 알려지게 되는 구조입니다. 한국당 SNS팀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각 의원 등은 이 홍보물을 활용할지 말지 알아서 판단한다"라고 말했어요.

당이 기획하고 제작한다... 활용은 의원들이 '알아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작한 '나경원 사과하라' 홍보물. 홍영표 원내대표가 이를 공유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작한 "나경원 사과하라" 홍보물. 홍영표 원내대표가 이를 공유했다.
ⓒ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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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섭단체 연설 관련 '나경원 홍보 3종세트' 이외에도 한국당이 제작해 각 의원들이 홍보에 활용하는 콘텐츠는 많았습니다. 지난 11일 만들어진 '지금 대통령이 신경써야 할 곳은 개성공단이 아니라 창원공단!' 카드뉴스도 몇몇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장식했습니다.

비단 한국당만의 일은 아닙니다. 다른 정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의당 의원들은 지난 12일 '정의당 소속 의원들의 세비인상분 국고 반납' 메시지를 만들어 타임라인에 게재했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12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을 '태극기 부대에 바치는 헌정연설'이라고 비판하는 홍보물(민주당 제작)을 자신의 타임라인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정당이 '메시지가 담긴 콘텐츠'를 제작하면,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포괄적으로 활용해 달라"라고 알립니다. 이를 전달받은 의원실 보좌진이나 당직자들이 취사선택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든, 현수막을 만들든, 의정보고에 사용하든, 당원교육에 쓰든 판단하는 것이지요. 제작과 유통은 이렇게 이뤄집니다.

정당 규모나 문화에 따라 활용 현황 다르기도

물론, 각 정당별-의원별로 콘텐츠 활용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그 차이는 당의 규모나 단합 문화에 근거한다고 해요.

A당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한국당의 경우, 당이 기획하면 의원들이 잘 따르는 분위기라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광화문 앞에서 '도와주십시오' 퍼포먼스를 벌인 것을 꼽기도 했고요.
 
"도와주세요" 선거 앞둔 새누리의 읍소  6.4 지방선거를 3일 앞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선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도와주세요" 피켓을 들고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하자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쳐다보고 있다.
▲ "도와주세요" 선거 앞둔 새누리의 읍소  2014년 6.4 지방선거를 3일 앞둔 4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선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도와주세요" 피켓을 들고 새누리당 지지를 호소하자 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쳐다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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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당 소속 의원실의 한 보좌진은 "정당 차원에서 메시지를 내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비교섭단체(의원 수 20명 미만)인 정당은 인력 등이 부족해 메시지를 뽑아 당 차원에서 이슈파이팅 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정의당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당 단합력이 강해 메시지 제작과 전달, 기획에서 실행까지 일사천리인 걸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C당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요새는 의원들 개인별로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커지면서 당 차원의 메시지보다는 개인 차원의 메시지 전달에 더 집중하기도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지역 행사, 법안 발의, 국감 때 활약에 더 신경 쓴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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