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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매각 반대 집회'를 벌이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매각 반대 집회"를 벌이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 대우조선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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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매각 방침 발표가 나온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노동자와 시민들 사이에선 여전히 '우려'와 '불안', '혼란'이 이어진다. 일각에선 '매각 반대' 투쟁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지역경제 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와 별개로, 거제시가 참여하는 '대우조선 매각 관련 거제범시민대책위' 결성도 추진되고 있다.

"대우조선 매각, 대우조선만의 문제 아니야"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월 12일 대우조선해양을 팔기로 했고, 현대중공업이 인수업체로 선정되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과 관련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노동자들 사이에선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목소리가 높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지회장 신상기)는 이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였고, 높은 찬성율로 가결됐다. 이들은 '매각 반대 총파업'에 들어갔다.

또 대우조선지회는 대우조선해양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데 이어, 산업은행 앞 집회도 열었다.

신상기 지회장은 집회 때 "대우조선 매각은 대우조선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우조선 매각은 지역경제와 더 나아가 경남문제, 우리나라 경제까지 좀 먹는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적자금이 투입될 때 정부와 산업은행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 정부와 산업은행은 모든 잘못을 노동자에게 전가했다"며 "대우조선 노동자들은 함께 끝까지 투쟁해서 잘못된 인수합병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자들만 매각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나서서 '매각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거제시가 참여하는 '범시민대책위' 결성 논의다. 오는 3월 4일 거제시 공공청사에서는 '대우조선 매각 관련 범시민대책 토론회'가 열린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3월 1일 오후 대우조선지회,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범시민대책위' 결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변 시장은 지난 2월 27일 거제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을 극복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넘겨 이제 좀 나아지겠나 싶은 시점에, 산업은행이 매각 방안을 발표했다"며 "지역사회가 상당히 혼란스럽고, 우려와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단체와 정당 등이 참여해 발족한 '경남대책위'는 지난 2월 26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산업은행은 재벌 밀어주기를 그만하고 지역 조선산업을 살릴 방법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마음 촛불 띠잇기' 추진... "대우조선 매각 방침 철회해야"

"재벌 특혜, 밀실야합,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 중단을 위한 거제시민 한마음 촛불 띠 잇기" 행사도 열린다. '한마음 촛불 띠 잇기'는 3월 7일 오후 5시 대우조선해양 외곽(오션~N안벽~북문)에서 벌어진다.

대우조선지회는 "조선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 잘못된 정책을 강행하며 촛불정신을 역행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올바른 촛불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시민의 힘으로 촛불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지회는 "촛불시민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고 노동존중의 새로운 촛불 정부가 탄생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는 수차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합병'의 기습적인 매각 발표는 오로지 현대재벌을 위한 특혜였고 과정 또한 밀실에서 진행 되었으며, 노동존중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졸속 매각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물론 소상공인, 중소기자재 업체의 몰락 등 거제시와 경남지역경제 생태계 파탄을 야기한다"며 "이처럼 촛불 정신을 역행해 가면서까지 친 재벌 정책을 강행하는 문재인 정부를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지회는 "거제시민과 경남도민은 촛불시민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 방침을 철회시키고, 촛불 정신이 올바로 계승될 수 있도록 '한마음 촛불 띠잇기 항쟁'을 전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매각 반대 집회'를 벌이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매각 반대 집회"를 벌이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 대우조선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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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산업은행, #거제시, #변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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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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