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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립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협정 및 MOU 서명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MOU 서명식 마친 한-UAE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아립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협정 및 MOU 서명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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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에너지·건설 등의 분야에서 스마트시티 인프라, 반도체, 5G통신 등으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특별전략대화, 관광협력, 스마트팜 기술협력, 청정생산과 생태산업개발, 산업·투자협력, 수소도시 기술협력, 폐기물 재활용, 후자리아 정유시설 계약 등과 관련한 8건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왕세제는 27일 정상회담을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UAE는 지난 2018년 3월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이는 아중동국가로서는 유일하고, 신남방국가 가운데에서는 인도·인도네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비석유분야'로 양국간 협력 다변화... '미래형 동반성장' 추구

이날 채택된 공동성명에서 두 정상은 고위급 소통 채널 활성화, 바라카원전과 국방·방산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 등이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두 정상은 바라카 원전사업이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기 위한 소중한 토대라고 보고 바라카 원전사업의 완수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전분야에서의 전략적 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방·방산분야에서의 협력이 양국 관계의 핵심적 요소라는 점에도 주목해 국방·방산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에너지·건설분야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비석유분야로 협력을 다변화하고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미래형 동반성장'을 추구해 가기로 합의했다.

지난 2018년 비석유부문 양국 교역 규모가 85억여 달러에 이르는 점에 주목해 비석유분야에서의 협력을 다변화하고, 첨단산업분야에서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수소도시, 스마트시티 인프라, 반도체, 5G통신, 농업, 보건·의료, 과학기술, ICT, 우주, 특허, 공공안전, 인공지능 등의 분야로 양국간 협력을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기존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5G 등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신기술과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한국은 이미 UAE와 굉장히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호국이다"라며 "또한 양국간에는 굉장히 많은 협력 분야를 가지고 있는 강력한 동맹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 "북미회담은 UAE에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

특히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가 이달 초 아라비아반도 국가 가운데 최초로 카톨릭 교황의 방문을 성사시켜 전 세계에 관용과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주신 것처럼 왕세제의 방한과 함께 한반도에도 항구적 평화와 공생 번영의 기운이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하메드 왕세제의 초청으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이슬람교가 창시된 아라비아반도의 UAE를 방문했다. 교황은 UAE를 방문하는 동안 수니파 최고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종교간 대화'를 이끌었고, '세계 평화와 공동 공존을 위한 인류 형제애에 관한 선언'에 서명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오늘 베트남에서 일어날 북미간의 정상회담은 분명히 UAE에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고 더 나아가 또 중동에도 큰 함의를 갖는 사건이다"라며 "왜냐하면 이 작은 세상에서의 한 부분에서의 평화가 이룩된다면 그 반대편에 있는 어느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의 관계가 굉장히 강력하기 때문에 한국에 중요한 것은 저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다"라며 "양국간에는 공동운명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도 한반도에도 평화가 찾아와서 중동에도 평화가 이어지기를 간곡히 기대한다"라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매 사냥' 애호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헌정한 '비보이 공연'

한-UAE 정상회담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를 비롯해 UAE 대표단을 위해 공식오찬을 열었다.

이날 공식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한-UAE 경제협력에 대한 재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주화 한국 이슬람교 중앙성원 이맘이 국내 무슬림을 대표해 공식 오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이 한국 문화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특색있는 오찬 메뉴와 문화 공연 등을 준비해줘 감사하다"라고 감사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번 오찬을 통해 정서적,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공통점을 보유하고 있는 양국이 필연적인 미래 협력의 파트너임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문 대통령이 다시 한번 UAE를 방문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날 공식 오찬 메뉴로는 아랍식 빵에 찍어 먹는 홈무스의 주재료인 병아리 콩을 이용한 타락 죽, 이슬람식 도축 방식의 할랄 안심 떡갈비, 양국 간 화합을 상징하는 색동 비빔밥, 한국식 약과, 아랍의 대추야자 등이 올랐다.

문화공연으로는 한국 전통민요 '정선아리랑'을 아랍풍 선율로 변조한 '사막의 아리랑', 비보이 공연, 가수 거미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 테마곡 'You are my everything', 한국 아카데미 소년소녀 합창단의 'Over the rainbow' 합창 등이 진행됐다. 비보이 공연은 매사냥 애호가인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헌정한 것이었다.

한편 전날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해 2시간 동안 친교만찬을 열었다. 청와대는 "이번 친교만찬은 문 대통령의 지난 UAE 방문 당시 모하메드 왕세제가 자신의 사저인 바다 궁(Sea Palace)에 초청해 준 것에 대한 화답이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더욱 공고화하는 계기"

청와대는 "이번 모하메드 왕세제의 공식방한은 2018년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 방문에 대한 답방이자 모하메드 왕세제의 다섯 번째 공식 방문으로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UAE는 중동 국가 중 우리와 제반 분야에서 가장 긴밀한 협력을 발전시켜 오고 있는 핵심 우방 국가로서, 특히 2009년 우리 기업의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수주 등을 계기로 양 정상의 특별한 우의와 신뢰의 바탕 위에 최상의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그:#한-UAE 정상회담, #문재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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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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