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29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1층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구제역 관련 시·군 영상회의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지난 28일 경기 안성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29일 오후 이 농가로부터 약 12km 떨어진 농가에서 추가 구제역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경기도는 의심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해 구제역 확진 시 전부 살처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초기 확산을 막기 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게 대응을 해 달라"며 이동 통제, 차량 소독, 주민 간 접촉 차단 등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동 통제, 차량 소독 현실적으로 이뤄져야"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도 재난상황실에서 축산업이 있는 17개 시군과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시군별 구제역 방역 상황에 대해 점검했다.

특히 서상교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은 현황을 설명하면서 "조금 전에 안성시에서 추가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며 "간이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되어 시료를 채취 중이고,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큰사진보기
▲  29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1층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구제역 관련 시·군 영상회의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손수익 안성시 부시장도 "공식적으로 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심각한 것으로 예측한다"며 "공식 (확진) 통보가 되면 살처분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수익 부시장은 또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3km 이내에 86개 농가 4275두가 있는데, 금일중으로 예방접종을 다 완료할 예정"이라며 "방역차나 방역초소들은 기존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 위주로 운영하고 있지만, 양성이 추가로 발견된 곳에서 확진이 되면 전체 시를 대상으로 방역 활동을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핵심은 격리와 차단인데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안성시에서 각별히 신경 써달라"며 "현장에서 격리.차단 활동이 형식적으로 되지 않도록 필요하면 민간 인력을 동원해서라도 충분히 조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직접 화상회의에 참석한 이항진 여주시장은 "축산 관련 차량 등에 대해 긴급조치를 하고 있다"며 "연초이기 때문에 다양한 축산 농가들의 모임이 있는데 그런 모임들을 긴급 취소시켰다"고 전했다.
 

큰사진보기
▲  29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1층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구제역 관련 시·군 영상회의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영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경기도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지사도 "축산 농가 모임을 못 하게 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차량 등의 이동은 우리가 막을 수 있지만, 저녁에 (축산 종사자들이) 술 한잔하자고 모여서 접촉하다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축산 농가 지역들의 모임을 자제하도록 공문을 다시 발송해 강조하고, SNS를 통한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화상회의에서 "(구제역이) 발견된 다음에 사후 처리도 중요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점검하는 게 좋겠다"면서 사전 예방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단 하나라도 빠져나가면 걷잡을 수 없는 대형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이동 통제와 차량 소독이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 시군에서 각별히 챙겨달라"며 "사태가 조금씩 후퇴하다가 다시 커지는 수가 있으니까, 호미로 막을 거 가래로 막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전 안성시 금광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사육 중인 젖소 120마리 중 20여 마리가 수포와 침 흘림 증상을 보였다. 경기도가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한 결과 O형 구제역양성 반응이 나왔다. 29일 오전 7시 농림축산검역관리본부로부터 구제역 최종 확진 통보를 받은 경기도는 즉시 24시간 가축질병방역대책본부 운영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