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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가 9일 오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날 조 후보자의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활동 이력을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 불참했다.
▲ 조해주 인사청문회... 한국당 보이콧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가 9일 오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날 조 후보자의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활동 이력을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 불참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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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활동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결국 반쪽으로 출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치 중립성 위반'을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했고, 행안위 바른미래당 간사인 권은희 의원도 민주당 등에서 제출할 경위서 등을 확인한 이후에 청문회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조 후보자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공명선거특보로 활동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대선 이후 발간한 '19대 대통령선거백서'에 조 후보자의 이름이 올라간 것이 뒤늦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만, 조 후보자와 민주당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전날(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캠프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며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뒤늦게 알고 민주당에 항의하고 정정 확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행정 착오로 인해 (조 후보자의 이름을) 명단에 기재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조선-한국당 '선관위 낙하산' 주장, 민주당 실수 때문? )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러한 해명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백서 등장한 특보들 문재인 정권 요직으로 갔다"

국회 행안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인사청문회 보이콧 결정을 알렸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거나 조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당이 발간한 '19대 대통령선거 백서'는 문재인 정권의 요직에 임명될 선거공신을 나열한 명부와 같다"며 "백서에 명시된 홍보특보 최규식은 주헝가리대사로, 종교특보 나종민은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으로, 체육특보 조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장으로, 조직특보 성재도는 한국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의 자리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 역시 지난 대선 당시 특보로 활동한 공을 인정받아 이들처럼 자리를 받았을 것이라는 논리다.

조 후보자의 이름을 '행정 착오'로 선거 백서에 기재했다는 민주당의 해명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의 인사말과 당시 추미애 당대표의 발간사가 담긴 백서를 허위로 날조한 것이란 말이냐"며 불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출신 조해주를 임기 6년의 선관위원으로 임명하여 내년 총선과 연이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백서는 팩트에 기초한 대국민보고서다. 민주당 주장처럼 조 후보자를 특보로 임명한 적이 없다면 민주당은 조 후보자의 이름을 도용한 것이다.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였다면 청문회를 통해서 시시비비를 가렸겠지만 중앙선관위원은 내년 총선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라며 "문재인 정권이 '캠·코·더' 인사를 중앙선관위원으로 임명하는, 너무나도 정치적 결정을 했기 때문에 야당으로서도 정치적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행안위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조 후보자처럼) 백서에 특보로 이름을 올린 이들은 핵심 인사였다. 무수히 점검해서 넣었을 것"이라고 동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오히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있는 인사를 중앙선관위원으로 임명해 물의를 일으킨 건 이명박·박근혜 정부"라는 민주당의 반발에 대해선 "이 문제를 놓고 저희 당을 걸고 넘어지는 건 물타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이 의원은 "조 후보자의 대선 캠프 활동과 관련한 제보를 받거나 사실을 확인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자료가 있지만 우리가 확인해줄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은희 "나무위키에도 '공명선거특보 조해주' 등장, 지난해 11월 누군가 삭제"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조 후보자와 민주당의 추가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는 사용자 참여의 온라인 백과사전인 사이트 '나무위키'에도 2017년 조 후보자를 캠프 공명선거특보로 기재한 명단이 올라왔다가 2018년 11월 28일 공명선거특보 부분을 삭제한 흔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조 후보자 혹은 민주당 쪽에서 '확인서 발급 시점(2018년 12월 12일)' 전부터 의도적으로 '공명선거특보' 이력을 없앤 것이란 추정이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민주당이 2018년 12월 12일 조 후보자가 특보로 임명되거나 활동한 사실이 없다는 확인서를 발급했지만 이것만으로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며 "조 후보자가 캠프 공명선거특보로 실제 임명됐으나 (청와대 인사검증 이후) 관련된 자료를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의 백서 발간 관련 실무자 등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증인 출석 여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조 후보자 백서 기재 관련) 소명할 수 있도록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의혹을 규명하기엔 부족하다고 본다"며 "경위서를 살펴본 이후에 증인 출석을 추가 요청할 것이다. 그 이후에 인사청문회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조해주, #문재인 캠프,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권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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