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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국채 발행 외압 폭로에 대해 당 차원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국채 발행 외압 폭로에 대해 당 차원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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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3일 자당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및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불러모아 긴급회의를 열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에 대해 당 차원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당은 신 전 사무관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은 없다"라고 하면서도 관련 상임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정부‧여당의 태도를 질타했다. 또한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의 의혹 폭로 관련해 지난달 31일에 열렸던 운영위원회를 언급하며,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나경원 "유서 아직도 귀에 울려... 진실에 다가가야"

3일 신 전 사무관의 거취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가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유서를 올려 경찰이 급히 출동했기 때문이다. 경찰에 의해 발견된 신 전 사무관은 인근 병원으로 호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고 그나마 다행인 일"이라며 "여기 들어오기 전에 유서를 읽다가 들어왔는데, 신재민 (전) 사무관이 기자회견하면서 '공익제보자가 사회에서 매장당하면 안 된다'던 절박한 호소가 생각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은 내부고발자의 용기있는 외침에서 시작됐다"라며 "더 이상 이런 일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신 전 사무관의 절박한 외침에 좀 귀 기울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도 그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조심스레 접근하고 진실에 다가가려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데 한 치의 틈이 없도록 '공익신고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겠다"라며 신 전 사무관을 향해서도 "용기를 내고 힘을 내시라는 말씀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결국 본인이 이 정권에 대한 부당함을 외쳤지만, 어느 곳 하나 의지할 곳 없다는 그 말이 아직도 제 귀에 울린다"라며 "결국 저희 당이 더 든든한 당이 돼서 이 정권의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분들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심재철 의원도 신 전 사무관을 향해 "힘내시라"라며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영태는 진실이고, 신재민은 아닌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회의에 참석해 기재부에서 작성한 KT&G 관련 동향 보고 문건을 공개하며 청와대가 사장 선임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회의에 참석해 기재부에서 작성한 KT&G 관련 동향 보고 문건을 공개하며 청와대가 사장 선임에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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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유서를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콧날이 시큰해지고, 가슴에서는 울분이 치솟아 올랐다"라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월 31일에 있었던 국회 운영위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다수 언론은 한국당이 조국 민정수석과 임종석 비서실장을 상대로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영태씨가 폭로했던 것들은 언론이 생중계하듯 몇날 며칠을 파고들고 보도한다"라며 "고영태씨 보도는 진실이었기 때문에 그렇고, 신재민 전 사무관의 폭로는 진실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김태우 전 수사관 폭로도 사실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언론이 지금 이렇게 보도하는 거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국회 운영위 중계를 게임하듯이 한 방이 있었다‧없었다로 하느냐"라며 "간절한 절규가 곳곳에서 나오는데, 마치 게임 중계하듯 언론이 보도하는 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그날 회의가 너무 오래 진행되면서 언론인 분들이 앞뒤로 잘 살펴보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라며 "청와대가 블랙리스트를 인정하고, 공무원 사찰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기재위와 정무위 소집을 요구하는 동시에, 오는 4일 신재민 전 사무관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최석 대변인을 통해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제사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공익으로 판단한다면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어 자당의 이익으로 쓰려하지 말고 공익을 위해 사실 관계를 밝히는 데 집중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태그:#자유한국당, #신재민,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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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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