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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설을 하여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하였다.
▲ 홍기탁 파인텍 전 지회장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설을 하여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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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에 목동 열병합 발전소 75m 굴뚝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의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의 농성을 지지, 응원하기 위하여 모인 바가 있다. 그 후 딱 1년이 지난 12월 29일까지도 고공 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29일 굴뚝 고공농성 413일 차를 맞이하여 400여 명의 노동자들과 시만단체 회원 등이 다시 그 굴뚝 앞에 모여 '굴뚝으로 가는 희망버스' 집회를 열고, 두 노동자들이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였다.
 
이 문제는 노사문제 이전에 인권의 문제라고 하면서 굴뚝 위의 동지들이 내려오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금속노조 위원장 이 문제는 노사문제 이전에 인권의 문제라고 하면서 굴뚝 위의 동지들이 내려오는 그날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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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기독교연합회관에서는 차광호 파인텍 노조 지회장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윈장, 종교계 인사 등이 배석한 가운데 김세권 대표와 2차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집회 중에 단상에 오른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전날 있었던 김세권 대표와의 1차 협상에 참석했던 분위기를 전달하면서 "이 문제는 단순히 노사합의 이행의 문제를 넘어서 인권에 대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굴뚝 위에서 413일째 농성을 하면서 (농성자들의)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다. 사람을 살려야 한다"라며 그들이 굴뚝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김세권 대표는 단체협약을 이행하라"고 외쳤다. 김 위원장은 "양력으로는 올해 안에 싸움을 끝내지 못하겠지만, 음력으로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라며 "음력으로 올해가 끝날 때까지 당당하게 싸워서 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도 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도 이날 연대발언에 나섰다.

"여기도 이렇게 추운데 저 위는 얼마나 춥겠는지 몸 상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저 사람들을 방관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회사가 비정규직을 마구 유린하고 학대해도 아무 대응 못 하고 당해야 한다. 돈 있는 사람만 살 수 있고,  없는 사람은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우리가 힘을 모아 크게 한 목소리 내어야 바꿀 수 있다."

굴뚝 위의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영상 통화로 스크린에 모습을 나타내어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외쳤다.

박 사무장은 "차광호 동지가 오늘 20일째 단식 중이고,  다른 동지들 또한 단식에 나서서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해주시는 동지들,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해 한달음에 달려오신 동지들을 믿고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홍 전 지회장도 "마지막까지, 끝까지 하는 것이 이 싸움의 승리다. '청춘을 다 바쳤다. 민주노조 사수하자'"고 구호를 외쳐 집회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현재 21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 단식 농성 중인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 현재 21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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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17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나승구 신부, 박승렬 목사, 박래군 인권재단 소장, 송경동 시인 등도 함께 단식 농성 중이다.
▲ 스타플렉스 회사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차광호 지회장 12월 26일 17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나승구 신부, 박승렬 목사, 박래군 인권재단 소장, 송경동 시인 등도 함께 단식 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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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 해결을 위하여 목동 스타플렉스 앞에서는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은 21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고, 나승구 신부, 박승렬 목사, 박래군 인권재단 소장, 송경도 시인 등도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하여 함께 단식을 하면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많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단식농성장을 방문하고 있다. 친일 문학상 폐지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의 권위상 부위원장,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인 김이하, 전비담, 박완섭 시인 등은 지난 26일 단식농성장을 방문하고, 29일 집회에도 참석하여 힘을 싣기도 하였다.
 
친일문학상 반대 모임의 문학인들도 집회에 참석하여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응원하였다.
▲ 전비담 시인 등 친일문학상 반대 모임의 문학인들도 집회에 참석하여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응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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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가해서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파인텍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의 영상 연설을 들으며 눈물을 흘린 전비담 시인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지난 26일 단식농성장 방문에 이어 오늘 집회 현장까지 찾은 이유가 무엇인가?
"저분들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내도 있고 자식들도 있을 텐데, 나도 한 가정의 아내요 어머니로서 저분들의 가족들은 얼마라 속이 타 들어가겠는가? 한시도 맘 편하게 지낼 수 있겠는가? 이 추운 겨울 저 높은 허공에서 지상과 일체가 되어 팔뚝질을 해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파 눈물이 앞을 가린다."

-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스타플렉스 회사도 어렵다고 한다. 그렇지만 결국은 사용자인 자본이 나서야 한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굴뚝 위에서 자신의 몸이 망가지면서 하루하루 힘들게 싸우고 있는 저 노동자들만큼이야 힘들겠는가? 사용자인 김세권 대표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자기 살을 도려내는 마음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저분들이 413일을 저 허공에서 떨게 하는 것은 이 사회가 얼마나 야만적인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노사문제 이전에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여 저분들이 하루 속히 내려올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노사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노사문제를 좀 더 노동자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홍기탁 타인텍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414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 75m 굴뚝 위 농성 홍기탁 타인텍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414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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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14일째 고공농성, #홍기탁, 박준호, #김세권 대표, #차광호 21일째 단식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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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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