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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태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지부장, 이광재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 성만호 민중당 거제지역위원회 위원장, 김동성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등 인사들은 24일 대우조선 서문 앞에서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규탄, 신상기 지회장의 무사 귀환을 바란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성태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지부장, 이광재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 성만호 민중당 거제지역위원회 위원장, 김동성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등 인사들은 24일 대우조선 서문 앞에서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규탄, 신상기 지회장의 무사 귀환을 바란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송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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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기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장이 임단협 교섭을 요구하며 보름째 크레인 고공농성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거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무사 귀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상기 지회장은 지난 12월 11일 새벽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옆 40m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홍성태 민주노총 거제지역지부 지부장, 이광재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 성만호 민중당 거제지역위원회 위원장, 김동성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등 인사들은 24일 대우조선 서문 앞에서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규탄, 신상기 지회장의 무사 귀환을 바란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다.

홍성태 지부장은 "대우조선은 2018년 임단협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신상기 지회장의 고공 농성이 14일째 접어들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소박하다"며 "지난 4년 동안 기본급 반납, 무급 휴가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 결과 이제 대우조선의 경영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그래서 기본급을 올리고, 정년을 연장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이 명색이 대기업이고 정규직 노동자인데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노동자가 수백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이해할 수 있나? 그래서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들어줘라는 것"이라며 "이제 수주가 늘어나고 배를 짓기 시작하면 숙련된 노동자들이 더 많이 필요할 텐데 그들을 여기 거제에 붙잡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거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회견문을 통해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2018년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이 해를 넘기려 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금속노조로 산별 전환한 뒤 치러진 첫 지회장 선거에서 신임 신상기 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사측은 앞 집행부에게 제시했던 (안)보다 훨씬 후퇴한 임금과 단체협약 내용을 제시하면서 노동조합을 기만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그동안 협상 과정을 종합해보면 대우조선 사측과 산업은행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해 왔다"며 "노사 양측이 의견접근을 보면 산업은행이 퇴짜를 놓고, 다시 사측은 산업은행을 핑계삼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이들은 "대우조선 문제는 곧 우리 지역의 문제다. 대우조선의 수주 실적이 곧 거제의 일자리였고,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이 곧 지역 경제의 활력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 수년간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임금을 깎고, 더 많이 외주화 하고, 한달 단위 근로계약 등으로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떨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가 늘어났다. 대우조선은 올해 11월 영업실적 발표에서 3분기 17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보는 등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고고, 올해 65억8000만 달러의 선박을 수주해 4년 만에 수주 목표 90%를 달성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이제 다시 배를 만드는데 필요한 인력을 붙잡아 두고 다시 불러 모아야 한다. 반토막 난 하청노동자들의 임금과 상여금을 원상회복하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구조 또한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숙련된 노동자들이 떠나버린 조선소에서 무슨 배를 만들고 희망을 짓겠는가?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기본급 인상과 정년연장, 하청노동자들의 임금 인상과 상여금 원상회복 등은 노동자들이 이곳 거제에 남아 배를 만들 수 있는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은 지난 4년간의 고통을 외면 말고 노동조합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은 대우조선 경영 성과에 대한 노동자들의 노력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은 자구안을 핑계로 임금동결과 인력감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노사 교섭에서 더 이상 개입말라"고 했다.

태그:#대우조선해양, #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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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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