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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장터를 진행한 쓰나미 회원들이다. 윗줄 왼쪽부터 김태우, 채정옥, 길익균 씨.
아래 줄 왼쪽부터 정수연, 김미선(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이다.
 녹색 장터를 진행한 쓰나미 회원들이다. 윗줄 왼쪽부터 김태우, 채정옥, 길익균 씨. 아래 줄 왼쪽부터 정수연, 김미선(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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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대란의 시대이다. 쓰레기를 자원화 하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실천은 더디기만 하다. 눈앞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밤새 쌓인 쓰레기가 바로 바로 치워지는 대도시 주민들에게 쓰레기 문제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쓰레기 불법 소각과 해양 쓰레기를 지척에서 마주하는 중소도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쓰레기 문제는 좀 더 심각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

충남 홍성에서는 지난 7월 '쓰나미'가 결성됐다. 쓰나미는 '쓰레기는 나를 미치게 해'의 줄임말이다. 쓰나미는 지역에서 쓰레기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과 창작집단 끌, 로컬스토리의 청년 활동가들이 결합해 탄생시킨 새로운 조직이다. 회원들은 지난 9월 홍성의 축제 현장을 돌며 쓰레기를 모니터했고, 최근에는 충남 보령시 효자도리 추도에 상륙한 해양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다.

이처럼 청년 활동가들은 쓰레기 문제를 주요 화제로 끌어 올리고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29일 쓰나미 회원들은 충남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홍북읍 주민복합지원센터 2층에 녹색 장터를 열었다. 비록 한시적인 장터이지만 적잖은 호응도 이어졌다. 쓰나미 회원 정수연씨는 "오늘 하루 열린 녹색장터에는 20명 정도가 다녀갔다"고 귀띔했다.

쓰나미가 물물 교환 장터를 고집한 이유

장터는 물건을 사고 파는 벼룩시장이 아닌 물물교환 형태로 이루어졌다. 정씨는 "녹색장터는 벼룩시장 형태가 가장 흔하다. 중고품을 장터에 내다 파는 형태"라며 "하지만 오늘 열린 녹색장터는 물물 교환 형태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쓰레기를 줄이는 데 공감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물물 교환'을 진행한 것이다.
 
지난 29일, 내포신도시에서 녹색장터
 지난 29일, 내포신도시에서 녹색장터
ⓒ 길익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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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씨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멀쩡한데도 버리게 되는 물건이 생긴다. 장터에서 물물 교환이 수시로 이루어 질 경우,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져다 놓을 수 있고, 반대로 필요한 물건을 가져 갈 수도 있다"며 "자원이 순환되어 결국 쓰레기를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장터를 상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수연씨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녹색장터를 운영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공간이다. 녹색장터가 열리기 위해서는 공간이 필요한데, 마땅한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부산이나 금천구(서울) 등에서는 지자체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녹색장터를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공공의 관점에서 녹색장터를 상시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그:#쓰나미 ,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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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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