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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모두발언하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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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를 직접 만든 건 아니지 않습니까?"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당의 인적 쇄신이 부담스러워서 전원책 당 조직강화특별위원에게 '하청'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자신은 최종 책임을 지는 리더임을 강조하면서 은연 중 자신과 전원책 위원 간의 지위 고하를 분명하게 설정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당내 개혁안을 지금 누가 만들고 있냐면 정치개혁소위원회에서 만든다, 성장담론은 여의도연구원에서 중심이 돼 만들고 있고 평화로드맵은 남북관계특위에서 만들고 있다, (당직자에게) 월급 주고 당 관리하는 건 사무총장하네 맡기고 있다"라며 "이게 다 하청을 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 어떻게 (역할을) 주었든지 간에 최종 책임은 비대위원장이 지는 것"이라며 "사람을 영입하는 것도 비대위원장의 몫이고 또 잡음이 일어나서 변화가 생기면 그 나름대로도 비대위원장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청을 줬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학자와 조강특위 위원 입장 구분 잘 안 돼 혼란 많다" 지적도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에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 사진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 기자간담회 하는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에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 사진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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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김병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전원책 위원의 행보를 향한 '견제구' 성격이 짙다.

그는 전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났을 때도, "(전 위원은) 평론가 내지 학자·변호사로 피력하는 게 있고, 조강특위 위원으로서 입장을 피력하는 부분이 있는데 구분이 잘 안 돼 있으니까 혼란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 위원이 조강특위 합류 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복 세력인 '태극기 부대'를 보수통합 대상으로 놓는가 하면, 현 한국당의 좌초 원인을 2012년 '경제민주화' 도입으로 주장하는 등 '도로 새누리당' 논란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가치와 담론을 통한 당의 재정립을 주장했던 김 위원장과는 온도 차가 클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이날(26일) 인터뷰에서도 '태극기 부대'를 '통합 대상'으로 놓지 않았다. 그는 관련 질문에 "(제가 말한 통합은) 우파라 하든 보수라 하든, 넓은 커뮤니티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네트워크를 통해서 공동체를 형성해서 공동대응을 하고 인식을 공유하자는 것"이라며 "모두 다 한 그릇에 담는 것, 이것은 좁은 의미의 통합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발언들이 전 위원과의 '불화'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했다. "전 위원과 연락은 자주 하느냐"는 질문에 "너무 자주 연락하면 소신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분한테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 가끔 하는데 큰 틀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고민과 여러가지 걱정을 (전 위원과) 공유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또 "전 위원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당에 대해서 발언을 많이 하는데 부담스럽지 않느냐"라는 질문엔 "어떻게 보면 당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크다고도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태그:#김병준, #전원책, #자유한국당, #태극기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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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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