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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사
 아사쿠사
ⓒ 김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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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경에 가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 중에 아사쿠사라는 동네가 있다.

센소지라는 제법 큰 규모의 신사가 있는 이곳은 아사쿠사를 상징하는 '가미나리 몬'과 센소지까지 이어지는 나카미세 거리 그리고 다양한 식당과 극장이 몰려 있는 롯쿠 거리 등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일본에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게다가 기모노와 나막신을 입고 종종 걸음으로 오가는 여성들과 물론 관광상품이긴 하겠지만 인력거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래서 동경을 그리고 아사쿠사를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의외로 인상 깊었던 것은 특이하게도 셔터문이었다. 어스름 해질녘이 되면 아사쿠사 거리의 상점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그 준비의 마지막 과정은 바로 셔터문을 내리는 것인데, 굳게 닫혀진 셔터문을 보는 순간 굉장히 인상적인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셔터 문 하나에도 일본을 상징하는 세밀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본 셔터문에서 답을 찾다
 
아사쿠사 거리의 셔터문
 아사쿠사 거리의 셔터문
ⓒ 김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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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2017년 이미 2800만 명을 넘었고 올해는 3천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상반기에 722만 명을 기록했다. 하반기에 상반기만큼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해도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1500만 명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

물론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의 유커 방문자수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언제까지나 사드 문제만 탓할 수는 없고 유커에만 의존할 수도 없다. 의외로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객들은 중동 지역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하는 주요 활동 중 쇼핑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는 점이다. 심지어 2015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려 11조 원 이상을 쇼핑에 사용했는데 그 중에서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이 64.1%에 해당하다 보니 사드에 의한 한한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쇼핑이라도 하고 가면 좋은 거라고 할 수 있지만 관광수지는 오히려 앞서 언급한 2015년을 포함해 2000년 이후 18년동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그사이 일본은 온천이나 다도 같은 문화 체험형 관광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관광객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것이다.  
     
2018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2018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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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서 포착된 긍정적 바람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좋은 변화의 바람의 불고 있는데, 인사동을 가면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젊은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그에 따라 한복 대여소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쉽게 한복을 빌려 입고 인사동 거리와 근처의 경복궁 등을 여행하며 한국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세계 최대 여행 정보 사이트인 트립 어드바이저 (Trip Advisor)에는 쿠킹클래스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어서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이런 변화가 의미있는 것은 외국인들이 실제로 한국 여행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한국적인 것을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숫자로 나타나는데 2017년 한국 재방문율은 2016년 대비 14.7% 증가한 53.3%였고, 올해 상반기 서울 재방문율은 작년 상반기의 42.5%에서 48.6%로 증가했다.

바람이 있다면 정부차원에서 이런 상품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 시키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정부에서 끌어주고 지자체에서 밀어준다면, 우리나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한국적인 것들을 작은 세밀한 것에서부터 큰 부분까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통인 시장의 엽전처럼.

또한 그런 일련의 노력들이 모여 상승효과를 만들어 낸다면 다양한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한국을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으며 또한 특정 국가의 특정 관광객에게 치중되지 않는 다양한 외국 여행객들이 방문하면서 지속적인 방문 증가가 이루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 참고 자료 및 기사
- 2017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문화체육관광부/한국 관광공사)
- 2018년 상반기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서울시)
- [외래관광객 3000만 시대 열자]②일본서 배우는 관광..日이 보여준 '디테일'의 힘(아주 경제)
-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722만…중국 외 국가 역대 최대 505만(뉴시스)
- 외국인 관광객 절반 “쇼핑하러 왔다”(한국일보)
- 독특한 문화체험 제공… 유커 다시 오게 만드는 日(동아일보)
- 외국인 관광객 “한국 전통문화 정말 최고예요!”(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태그:#관광산업, #외국인 관광객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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