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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입니다. 추석 연휴를 이용, 인천 무의도를 찾았습니다. 무의도는 인천 영종도 인근에 위치한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약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섬인데요, 이 섬은 큰 섬의 무의도와 작은 섬의 소무의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과 그리 멀지 않는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한 탓인지 그날 우리와 마찬가지로 무의도행 배를 타기 위한 차량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 길이가 무려 3~4km에 달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많은 차량들이 몰려 들었는지 대충 짐작이 가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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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 배경으로 찍은 코스모스 .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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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따라 날씨도 참 좋았습니다. 1년 중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쾌청한 파란 가을 하늘에서 배를 기다리는 지루함도 잊게 만듭니다. 더불어 차창 너머로 보이는 파란 가을 하늘과 코스모스가 겹쳐 보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카메라를 갖다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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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가을 하늘 태양과도 잘 어울리는 코스모스 .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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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단풍과 더불어 파란 가을 하늘과 코스모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가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특히 어릴 적 곱게 뻗은 신작로 양 가장자리에서 바람 따라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의 모습은 지금도 머리 한가운데 자리 잡고 떠날 줄 모르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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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로 가는 배에서 본 가을 하늘  .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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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높은 푸른 가을 하늘과 청아한 코스모스에 매료되어 정신줄을 놓는 사이 차는 어느새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 무의도행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그 배 안의 가을 하늘 역시도 육지의 그것과 하등 다를 바 없이 똑같았습니다. 거기에 푸른 창공을 가르는 갈매기떼의 모습은 육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임에 틀림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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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목에 찰 정도인 물 위를 날아오르는 갈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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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운 풍경 감상도 잠시, 배는 무의도 도착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를 울립니다. 배에서 내린 우리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향했고 미리 예약해둔 펜션에 짐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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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빛에 빛나는 갯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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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내려놓기 무섭게 우리는 곧바로 해수욕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그 시각이 마침 물이 빠지는 시각이었습니다. 해수욕장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오후 4시 정도 되어야 바닷물이 다시 들어찬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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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개를 캐겠다며 갯벌 위를 달려가는 두 어린이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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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보다 미리 와 있던 관광객들이 조개를 캐겠다며 물길 따라 갯벌 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가기 전 소문에 의하면 그곳 갯벌에서 조개도 캘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죽은 조개껍질만 몇 개 주운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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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넘이 직전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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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의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해넘이였습니다. 짙푸른 바다 수평선을 기점으로 넘어가는 해는 그야말로 장관 중에 장관이었습니다. 더욱이 그날따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 하늘이었기에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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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넘이와 더불어 비상하는 갈매기떼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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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넘이와 더불어 비상하는 갈매기떼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만든 멋진 장관이었습니다. 왜 이 곳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알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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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사라지기 직전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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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와 가까운 인천에 살면서도 처음 가본 그곳, 한 번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두 번 찾고 싶은 그곳, 특히 짙푸른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넘어가는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해넘이의 모습은 천국이 있으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 생애 최고의 여행지였답니다.

덧붙이는 글 | 하나개 해수욕장은 1인당 2,000원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태그:#무의도 , #하나개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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