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치

포토뉴스

노무현 사진 아래 이해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회의실 한켠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 남소연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면 전두환을 법정에 세워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한다."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마무리 발언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재판' 출석 거부를 직격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2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전두환씨가 알츠하이머를 핑계로 5.18 재판 첫 공판에 불출석한다고 밝혔다"라면서 "법정에 출석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해도 용서를 못 받을 것 같은데 불출석을 한다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전두환이) 권력을 잡기 위해 공수부대를 광주에 보내 잔인한 학살을 저지른 데 대해 (우리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죄로 기억하고 있다"라면서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면 전두환을 법정에 세워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바 있기도 하다.
노무현 사진 아래 이해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마친 후 목을 축이고 있다. 첫 최고위가 열린 당대표회의실 한켠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 남소연
전두환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가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것을 비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7일 재판을 치르게 됐지만, 알츠하이머 투병을 이유로 출석을 거부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 또한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2013년부터 약을 복용했다고 하니 재판을 앞둔 '맞춤형 발병'은 아닐 것이다"라며 "가족과 측근들은 조작 작업의 주체와 의도를 밝히고 국민, 특히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를 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분단 시대의 종말을 고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수립 70주년, 분단 70주년을 우리가 살아왔다. 이제는 분단 시대를 마감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어 두 분에게도 예를 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배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당 대표 거수기 아닌 최고위원 대표성 강화 방침도
이해찬 대표 체제 첫 최고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최고위원, 이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 남소연
이날 회의에서는 이해찬 지도부의 '우선 처리' 5대 과제도 소개됐다. ▲ 민생경제 연석회의 조기 구성 ▲ 고위당정청 공개 회의 등 당정청 협력 강화 ▲ 여야 5당 대표회담 제의 ▲ 민주정부 20년 집권 플랜 태스크포스(TF) 구성 ▲ 기초 당직 탕평 인선 등이다.

이 대표는 특히 최근 화두에 오른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경제 정책에 대한 당 차원의 조력을 당부했다. 그는 민생경제 연석회의 구성을 공지하면서 "기업, 노동자, 정부, 시민사회 등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회의체를 구성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를 뒷받침할 것이다"라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성장을 이끌도록 민생 경제를 챙기겠다"라고 밝혔다.

신임 최고위원인 박광온 의원과 남인순 의원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박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정농단에 대한 탄핵 뿐 아니라, 특권경제 탄핵이기도 하다"라면서 "소득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 경제는 국민의 명령이다. 시간 차나 보완책 점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방향은 흔들리지 않고 가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소득주도성장론 흔들기'를 비판하면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해) 불장난을 운운하고 있다. 무책임하고 어처구니없는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1위 박주민 "묻고, 듣고, 담겠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로 선출된 박주민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중요한 시기에 여당 지도부로 선임돼 막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실제로 어제 그제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묻고 듣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라면서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함께 국민과 당원에 묻고 듣고 정책으로 담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 남소연
한편, 사법농단 문제를 거론한 박주민 의원부터 지역균형발전과 자치분권을 강조한 박광온 의원, 한반도 평화 경제를 언급한 설훈 의원, 청년 목소리 대변을 약속한 김해영 의원, 민생경제연석회의 구성 공약을 꺼낸 남인순 의원까지. 첫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분야별 발언을 통해 각 대표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관심 사항과 분야별 대표성을 이야기했다"라면서 "최고위원의 역할이 부각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이해찬 대표 또한 지난 26일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구체적인 당무를 분담했으면 하는 의견이 있다고 들었다"라면서 "본인들이 희망하는 역할을 듣고 판단해서 어떤 역할을 주는 게 좋을지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남인순, #전두환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