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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10시 30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19호 태풍 '솔릭' 대처 상황 등을 점검했다. 특히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금강산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헤아려 "필요하다면 상봉 장소와 일정 등을 신속하게 재검토하라"라고 지시했다.

이날 화상시스템을 통해 진행된 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남재철 기상청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각각 기상상황과 태풍 대처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해양수산부,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통일부와 제주, 전남, 경남, 충남, 강원도에서 대처상황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한편 정부의 태풍 비상대비 체제가 가동됨에 따라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참석할 예정이었던 규제혁신 관련 행사는 연기됐다.

"국민의 일상생활 대책을 마련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제19호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 태풍 '솔릭' 대비 당부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제19호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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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가 끝나자 문 대통령은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솔릭' 때문에 국민들의 걱정이 매우 크다"라며 "2010년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곤파스'하고 경로가 비슷하고, 위력도 더 강하고, 내륙에 머무는 시간은 더 길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태풍이 처음 지나간 제주도의 피해 소식에 벌써 어깨가 무겁다"라며 "이번 여름 국민들이 긴 폭염 때문에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 이번에 다시 태풍 때문에 고통을 겪게 될까 많이 염려된다"라고 걱정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태풍이 지나갈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간 우리 정부와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위기관리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해서 국민들 피해가 최소화되고, 걱정도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태풍 상륙 이틀 전인 21일부터 비상대비체제를 가동했고, 재난문자와 방송 등을 통해 국민들이 태풍에 대비하도록 안내하는 등 신속하게 초기 대응에 나섰다"라며 "그러나 내륙 상륙이 있을 때까지 조금 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점검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공사 현장이나 산사태지역 등과 같은 취약지역을 각 지자체에서 한번 더 꼼꼼하게 점검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번 태풍이 예상하고 있는 대로 이틀에 거쳐서 내륙을 지나간다면 우리가 아주 잘 대비하더라도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다"라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강풍과 폭우 속에 자녀들을 등교시키고 출근을 걱정해야 하는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대한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일부 지역에서 이미 시작되었지만 지방교육청과 일선학교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교육기관들이 임시휴교와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민간기업들도 직원들의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필요하다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능동적인 대처에 나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 태풍은 이런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도 우려되지만 무엇보다 강풍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라며 "산업현장에서 강풍에 의한 대형 크레인이나 타워 크레인 붕괴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점검검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뿐만 아니라 선박이나 비닐하우스, 간판 등이 바람 때문에 무너지거나 날아가거나 떨어져 나갈 수 있는 시설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안전점검에 유의해 달라"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제19호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 태풍 '솔릭' 상황 보고받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열린 제19호 태풍 '솔릭' 대처 상황 점검회의에서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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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정부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부득이하게 피해를 입게 될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활동과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라며 "행정안전부는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 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사전에 미리 검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각 지자체에는 독거 어르신들과 재해위험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대책을 강구해 달라"라고 주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금 2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태풍이 그 지역으로 빠져 나갈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라며 "연로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분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주고, 필요하다면 장소나 일정 조정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신속하게 검토하라"라고 지시했다.

이날 점검회의에는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안보실장, 정무, 국민소통, 경제, 사회수석, 안보1차장, 국가위기관리센터장, 교육,행정안전,통일,농림축산식품,산업자원,환경,국토해양, 해양수산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산림,기상,소방,해경청장, 17개 시도 자치단체장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포함한 모든 공직자들은 이번 태풍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 말고 국가적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해 총력 대응해 주기 바란다"라며 "필요하다면 관계부처들 간의 협업,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업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각별하게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21일부터 국가위기관리체계 가동

앞서 지난 2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태풍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는 21일부터 국가위기관리체계를 가동했고, 22일 오전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태풍 진행상황과 정부 대처 상황을 점검했다.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는 6년 만에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으로 인해 소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재해취약분야에 대한 대책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라며 "아울러 태풍 경로가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고 있는 금강산 지역으로 통과 예상됨에 따라, 관련된 안전대책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관계부처,지자체와 함께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태풍 진행경로 및 정부대처상황을 대통령께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날(22일)까지 세 차례의 태풍 대비 관계부처.시도 대책회의가 열렸다. 2차 영상회의가 열린 21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대응 1단계를 가동했고, 22일 3차 영상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태그:#문재인, #19호 태풍 솔릭, #남북이산가족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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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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