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시끌벅적사랑방협동조합 / 식구데이
▲ 시끌벅적사랑방협동조합 / 식구데이
ⓒ 환경정의

관련사진보기


서울 도봉구 창2동에서 둥지를 틀고 산 지가 25년째가 되어간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나는 벌써 반백 년을 넘게 살아오고 있다. 그 살아오는 내내 봉사와 어르신 섬김을 끊이지 않고 해오고 있다. '시끌벅적사랑방' 활동을 하기 이전에는 마을에서 동네통장, 조무사, 과외교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주민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잦은 만남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약자들을 위한 활동에 관심이 생겼다.

이러한 기억들이 모여 결국에는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을 사람들과 먹거리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6년 전인 2013년 마을 주민들이 모여 동네 사랑방 '수랏간'을 만들게 되었다. 수랏간 내에서는 제철음식, 토종레시피 개발 및 연구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한솥밥 나누며, 서로의 가족이 되어주다

2017년 겨울 상향적 일자리 사업에 공모해 2018년부터는 시끌벅적사랑방협동조합 이름으로 사업을 하게 되었다. 시끌벅적사랑방협동조합은 '시끌벅적수랏간'이라는 이름으로 반찬·김치·택배사업을 시작했다.

일자리 사업이긴 하지만 그동안의 복지사업과 더불어 건강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지역 주민들에게 제공하며, 마을 안의 경력단절 여성 12명이 주축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하였고, 지금까지 한솥밥을 해 먹으면서 가족애를 느끼며 지내고 있다.

이곳 사랑방에서는 이웃어르신들과 독거어르신들에게 지속적으로 나눔의 봉사를 한다. 추석명절에는 송편을 빚고, 동짓날에는 팥죽을 끓여서 시장상인들과 함께 동네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동지행사를 하고, 겨울 김장철이 되면 맛깔난 김장김치를 담가서 이웃어르신들께 나눔을 하기도 한다.

맛있는 배추를 나누도록 지원해 주시는 정사문 어르신은 포천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데, 수랏간에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김장김치를 나눠준다는 행사소식을 접하시고, 매년 배추를 지원해주고 계신다. 첫해 150포기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1200포기까지 양을 늘려 100여 가구 어르신께 10kg씩 나누어 드리고 있다. 그렇게 정사문 어르신이 아낌없이 제공해주는 농산물의 지원으로 김장나눔 지원사업을 5년이 넘는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마을부엌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이웃의 온기

시끌벅적사랑방협동조합 / 수랏간 식구데이 첫모임
▲ 시끌벅적사랑방협동조합 / 수랏간 식구데이 첫모임
ⓒ 환경정의

관련사진보기


시끌벅적수랏간에서는 매월 19일에 독거 어르신들 중에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외로운 어르신들 10여분을 모셔서 함께 세상의 정을 나누는 '식구데이'를 진행한다.

식구데이 첫 모임에 오신 어르신들에게는 삼계탕을 주재료로 하여 음식을 대접하였다. 첫 모임의 어색함은 어르신들의 친화력으로 금방 친숙해졌고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시면서 다음 모임날을 꼭 알려달라는 말씀을 전하기도 하였다.

두 번째 모임에는 나이가 조금 적으신 분들이 음식조를 하였기 때문에 레시피를 충실히 이용하여 맛있는 열무국수를 만들었고 곁들인 부추전은 솜씨자랑으로 채워졌다. 근래에는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모습이 아련한 그리움이라는 어르신들의 말씀과 함께 소박하게 만들어 나누는 음식 앞에서 소년소녀처럼 수줍어하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공유부엌을 통해서 이웃의 따뜻한 정과 마음을 나누며, 한 식구처럼 서로 기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식사한다는 것이 그분들에게는 큰 변화이고 기쁨인 것 같다.

시끌벅적사랑방협동조합 / 딱 좋아 프로그램
▲ 시끌벅적사랑방협동조합 / 딱 좋아 프로그램
ⓒ 환경정의

관련사진보기


수랏간에서 진행하는 사업 중에 또 하나는 '딱 좋아'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기초수급자분들 중 여자 어르신들이 알콜중독자인 남자 어르신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국을 끓여서 나누는 행사이다. 이 또한 나라에서 혜택을 받은 어르신들이 자기보다 더 힘든 처지의 어르신들에게 대접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얻으시는 것이다. 이처럼 마을 안에서 살아가는 이웃 분들께 삶의 의미를 찾아주고, 이분들이 지역 사회 안에서 주민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수랏간은 반찬 배달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나눔 가게 활동을 하면서, 이를 통해 사회복지협의체와 연계한 활동을 이어나가며, 먹거리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마을부엌이 되고자 한다.

가진 것은 없지만 이웃에게 베푸는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함께하는 내내 감사와 기쁨이 함께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김주희 시끌벅적사랑방협동조합 대표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노인과 여성, 어린이, 저소득층 및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나타나는 환경불평등문제를 다룹니다. 더불어 국가간 인종간 환경불평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정의(justice)의 시각에서 환경문제를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