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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북미정상회담 결과 발표하는 트럼프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12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싱가포르 공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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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합의 파기로 관계가 악화된 이란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주세프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만나고자 한다면 나는 준비가 돼 있고, 확실히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러시아 정상과 만났는데 이란 대통령과는 어떤 조건에서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제 조건은 없다"라며 "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모두 알다시피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라며 "그 이후 9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가 없었고, 인질들이 돌아오는 등 매우 긍정적인 수많은 일이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나 이란이 준비됐는지 모르겠다"라며 "이란과의 핵 합의는 터무니없었고, 나는 그것을 끝장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난다면 서로에게 좋고, 세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 "미국은 전혀 믿을 수 없는 상대"라며 거부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 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지난 5월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무력 충돌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기 위한 경제 제재를 다시 추진하면서 이란은 화폐 가치가 급락했고, 그러자 군사력을 동원해 중동의 원유 운송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며 미국에 맞서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로하니 대통령, 절대로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마라"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사상 최악의 고통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말 폭탄'을 쏟아낸 뒤 전격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연 것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현재 입장과 정책 등을 고려할 때 대화나 협상에 응할 일은 전혀 없다"라며 "미국은 전혀 믿을 수 없는 상대"라고 거부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하산 로하니,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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