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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회찬 의원이 생전에 언급했던 '6411번'..새벽 첫 차 청소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언급이 고인이 가고 없는 지금 새삼 회자되고 있다.

그는 2012년 10월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6411번 버스는 매일 새벽 같은 시각, 같은 정류소에서 같은 사람이 탑니다. 누가 어느 정류소에서 타고 어디서 내릴지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라고 소개했다.

고인은 그러면서 "이 분들은 이름이 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냥 아주머니,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이라며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 분들은 '투명인간'이다. 존재하되 우리가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이라고 언급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첫 버스를 타고 강남으로 가는 '청소노동자의 삶을 보듬어 줘야 한다'는 간절한 내용을 담은 것이였다.

고 노회찬 의원이 말한 강남빌딩 청소 노동자들의 하루를, 직접 만나 들어봤다.

한 청소노동자는 "남들은 세상 모르고 곤히 잠들 새벽 4시에 일어난다"고 했다. 이른 새벽시간 일어나기 참 힘들지만 꼭 일어나야 할 이유가 5시 30분까지는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직장에 도착 하자마자 잠깐의 여유도 없이 곧바로 빌딩청소에 들어간다'고 했다. 하룻밤 사이에 더러워진 건물 주위청소를 서둘러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건물 외각을 말끔히 치우고 나면 곧바로 건물내부 복도 층마다 돌아 다니면서 각 사무실에서 흘러 나온 쓰레기들을 수거해  쓰레기 분리장으로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일반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이전에 이 일을 모두 처리하려면 폭염에 흘러내리는 땀도 흠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렇게 새벽 4시부터 바쁘게 돌아가는 일과는 오전 10시가 되어 잠깐의 여유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쉴 시간이 아니란다. 이 시간을 이용 늦은 아침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료들과 대충 아침을 떼우고 나면 또다시 각 사무실에서 수거해 온 쓰레기들을 일반쓰레기와 재활용쓰레기로 분리해 수거차량에 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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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화원들의 쓰레기 분리작업 모습 .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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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를 하고 나면 오후 12시, 점심을 먹고 조금 쉬었다, 오후 4시 퇴근까지 이와 같은 업무처리는 계속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 10시간을 근무해서 얻은 수익은 월 160만여원이라는 것이다. 용역업체 소속이다 보니 급여외에 별도 보너스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수익이 전부라고 했다. 그나마 최저임금이 조금 올라 이 정도지 전에는 이보다 훨씬 못했다고 했다.

가끔 용역업체 미화원들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말을 보도를 통해 접한 적 있지만 이 정도 인지 사실로 알았다. 그렇다고 일을 열심히 안하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는 이들 청소 노동자들의 애환과 고충을 알아주는 이들은 별로 없다. 고 노회찬 의원의 지적대로 이들 청소노동자들은 존재하되 우리가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투명인간들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가 생전에 그토록 추구하고자 애썼던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세상은 과연 올 수 나 있을까. 고인이 떠나고 없는 지금, 그리고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 몇푼가지고 '주네, 못주네' '아웅다웅' 싸우는 우리 세상에서 더욱더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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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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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회찬, #명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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