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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풍석포제련소 정수처리 공장 외부 모습.
 영풍석포제련소 정수처리 공장 외부 모습.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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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상류 폐수 무단방류로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경북 봉화군 영풍석포제련소가 가동한 지 48년 만에 공장 내부를 개방하고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발표했지만, 주민불안 해소에는 미흡한 반쪽짜리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풍그룹(대표이사 이강인)은 26일 오전 11시부터 약 3시간가량 공장 내부의 일부 공정과정을 개방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정심판을 앞두고 주민들의 오해를 해소하는 한편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영풍그룹이 공개한 석포제련소 공정은 아연 광석을 태우고 발생하는 기체를 액체 형태로 만드는 배소, 아연판을 부어서 아연 제품을 만드는 주조, 폐수를 정화해 낙동강으로 내보내는 정수과정 등 3곳이다. 아연을 제련하고 찌꺼기가 나오는 제3공장은 개방조차 하지 않았다.

 영풍석포제련소 공장 인근의 야산에 있는 나무들이 고사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영풍석포제련소 공장 인근의 야산에 있는 나무들이 고사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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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을 개방한 영풍은 조업정지 행정심판을 염두에 둔 듯 친환경적인 기업이라는 것과 공업용수를 안전하게 방류하고 있다는 것, 어느 한 공정을 멈출 경우 공장 전 공정을 멈추게 된다며 가동이 가장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염수를 차단해 처리하는 정수처리장에서는 "오염된 물이 방류되면 자동차단시스템이 있어 안전하다"고 설명하며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참관에 동행했던 환경단체 관계자는 최종 방류구에서 처리된 물을 손으로 떠서 마시며 "안전하다면 당신들도 마셔 보라"며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26일 영풍행정나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강인 영풍그룹 대표이사가 석포제련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6일 영풍행정나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강인 영풍그룹 대표이사가 석포제련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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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영풍그룹 대표이사가 26일 석포제련소 개방에 앞서 설명을 하고 있다.
 이강인 영풍그룹 대표이사가 26일 석포제련소 개방에 앞서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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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대표이사는 "주민들과의 소통에 미흡했던 점을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듣고 화해와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수시로 마련하겠다,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면 계획에 따라 공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올해 초 발생한 폐수 방류 사태에 대해 "펌프 고장으로 인해 실시간 생물학적 처리 공정에서 반출수가 흘러내렸다"며 "2시간 동안 흘러내린 양이 70톤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대책을 세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자체와 정부 합동조사에서 폐수방류 위법 등이 적발돼 조업정지 결정을 받은 것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는 "조업정지로 인해 해명하려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사과할 용의는 있지만 주민들이 받아들일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무방류 원천기술을 연구해 오는 2019년 말부터 폐수방류 제로화 공장 실현을 계획하고 있다"며 "낙동강 상류 오염원이라는 오해를 불식하고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20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장 주변 야산에 나무가 고사한 원인과 환경오염원 발생 관련 질문에는 "제련소와 관계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나무가 자라지 않는 것이다. 폐수 문제도 이번에 처음 적발된 것"이라며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공장 이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국가적 사업으로 1970년 시작했다"면서 "장기 플랜이 있지만 가려고 해도 부지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가 공장부지를 마련해 준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영풍그룹은 26일 오전 석포제련소 공장 내부 일부를 공개했다. 언론인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아연괴를 만드는 공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영풍그룹은 26일 오전 석포제련소 공장 내부 일부를 공개했다. 언론인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아연괴를 만드는 공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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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영풍제련소 정수처리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최종 처리된 방류수를 손으로 떠 마시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6일 영풍제련소 정수처리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최종 처리된 방류수를 손으로 떠 마시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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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환경단체들은 이날 오전 석포행정나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8년간 만연한 오염 행위로 식수원 낙동강을 오염시켜온 것에 대해 1300만 영남인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영풍제련소는 대규모 대기유해물질 배출사업장임에도 대기유해물질에 대한 대책과 토양오염 정화명령에 대한 이행계획에 대해서는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번 언론사 대상 사업장 공개는 조업정지처분 취소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보여주기 쇼"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풍제련소에서 수질오염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다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며 "영풍제련소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는 전문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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