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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경선 통과한 이해찬-김진표-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 26일 오후 7시 28분]

안정과 혁신.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세대 구도는 변하지 않았다. 26일 예비경선을 통과한 최종 당권 주자 김진표(4선, 경기수원무), 이해찬(7선, 세종), 송영길(4선, 인천계양을)은 한 달여 간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송영길 "다시 떨어지지 않도록"... 이해찬 "강한 리더십"

다만 세대 경쟁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웠던 후보들은 고배를 마셨다. 출마 직후부터 "선배 세대와의 영광스러운 경쟁"을 강조했던 최재성 의원을 비롯해 이날 정견 발표에서 "선배님들께 한 발짝만 물러나 달라, 길을 내어달라"고 요청한 이인영 의원 등이 본 무대 진출 티켓을 얻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당내 소장 그룹의 지지가 송영길 후보 쪽으로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2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장 대 소장 구도로 쫙 잡혔다. 송 의원이 세대 교체형 후보가 됐다"라면서 "송 후보 쪽으로 젊은 의원 표가 쏠리는 현상이 생기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두 후보와 달리, 송 후보의 컷오프 통과는 예비경선 직전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2년 전 탈락 고배를 마신 경험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예상 밖 결과인 듯, 발표 직후에는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선거장을 빠져나가는 송 후보의 곁에서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도 있었다.

선거 전략도 이와 맞닿아 있었다. 송 후보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2년 전 이 자리에서 한 표 차로 낙선해 머리가 띵했다"라면서 "다시 떨어지지 않도록 한 표 부탁드린다"라고 읍소했다. 그는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2년 전 나를 못 찍어 너무 미안했는데 이번에 찍어서 빚을 갚은 것 같다는 메시지도 있었다"라면서 "분위기가 좋아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표를 향한 읍소는 7선의 이해찬 의원도 못지않았다. 이 의원은 같은 날 정견발표에서 <한끼줍쇼>라는 프로그램명을 인용하며 "연예인 이경규와 강호동하는 그 프로그램 봤나? 한 가지만 부탁드린다. 한 표만 주십시오"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 의원은 '강한 리더십'을 강조하며 좌장으로서의 강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 근거는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위기였다. 그는 "지금부터가 걱정이다. 이제는 혼날 일만 남았다"라면서 "평화를 방해하는 자들에게 굳건히 맞서야 한다. 사자의 용기와 여우의 지혜로 맞서야 한다. 유능하고 강한 리더십으로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지방선거 압승?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다"

김진표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라며 여유를 보였다. 김 의원은 정견발표 내내 특히 '경제'를 강조했다. 그는 "냉정히 평가하면, (지방선거 압승은) 민주당이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님의 높은 국정 지지도 덕분이었다"라면서 "결국 문제는 경제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선당후사 리더십'을 앞세웠다. 그는 "자기 정치 결단코 하지 않겠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보다 더 큰 대의는 없다. 내가 가진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아붓겠다"라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탐욕의 정치가 아닌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선당후사의 리더십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예비경선 정견 발표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뜻을 기리는 메시지를 전한 후보도 있었다. 이인영 후보는 "노회찬 원내대표의 명복을 빈다"라면서 "노 원내대표의 노동 진보는 정의당만의 진보가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다. 그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길이고, 노무현 대통령의 눈물이고, 김근태 의장의 영혼이다"라면서 "노동자와 함께하는 것은 위험한 진보의 길이 아닌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진보의 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비경선에 참여한 중앙위원 선거인단은 총 440명으로, 총 투표자수는 405명, 무효투표수는 0명이었다(투표율 92%).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노웅래 의원은 발표에 앞서 "대법원 선고로 최민희 경기남양주병 위원장께서 피선거권을 상실하셨다. 당규에 따라 예비경선 선거권도 상실했다"라고 밝혔다.
태그:#더불어민주당,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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